[펀글] 이탈리아팀 출국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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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이탈리아팀 출국의 진실

1 민지수 7 4408 4
제 목:[펌]이탈리아 축구팀의 출국에 관한..잘못 알려진 사실들.
올린이:오렌지색(이선아 ) 02/06/23 02:17 읽음:250 추천: 38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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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이탈리아 선수단이 출국할때 부폰이 카메라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고 선수들이 싸인을 거부했으며

비에리가 싸인을 요구하는 팬에게 "No!"라고 신경질적으로 외쳤고 선수단
보안요원이 한국 기자를 밀어서 넘어뜨렸다..라고 보도하더군요

직접 봤으니 자신있게 말하겠습니다

물론 이탈리아 선수단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모습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팬들과 기자들에게 매너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썼습니다

근데 문제는 우리나라 기자들이 마구잡이로 밀고 당기고 강제로 인터뷰 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 하는데 너무 심하게 방해해서 약간(정말 '약간'이었습니다
"왜이래요!"이정도..?) 화를 냈는데 그걸 기사로 확대해서 썼더군요
솔직히...우리나라 기자들 정말 무식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 기자들이 일부러 이탈리아 선수단을 화나게 하려고 작정한것
같았습니다 뉴스에서도 일부러 화난 표정만 골라서 내보내더군요

선수들은 발걸음이 무거웠을텐데도 불구하고 배웅나온 팬들에게 미소를
보여주며 싸인요구에도 성실하게 응했습니다

부폰은 가장 속상할텐데도(골키퍼거든요)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미소로 답해주었고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흘리는 여성 분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비에리에게 싸인을 거부당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다짜고짜 한국선수단의
상징인 붉은 티셔츠를 비에리에게 불쑥 내밀더군요

비에리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그냥 가버렸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그건 싸인
요구가 아닌 약올리는 걸로밖엔 안보였어요

근데 그 사람들 "아~저 개xx! 개무시하고 그냥 가네!"라며 발악(?)하더군요

나중에 제가 비에리와 아주 잠깐 얘길 나눴는데 비에리가 "그게 싸인해 달라는
거였어?난 시비거는건줄 알았어!"라며 웃더군요(하긴 그 사람들 펜도 없이 옷만
불쑥 내밀었으니...)

기자와 보안요원간에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넘어지는 일은 없었고 더군다나
보안요원은 한국인이었습니다 뉴스에선 마치 보안요원이 이탈리아인인 것처럼
보도하더군요...

[딴지 펌]

두번째, 아주리의 귀국에 대한 연합 통신의 보도는 노골적으로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호텔과 공항에 갔었던 아주리 군단의 서포터들은 그들이 걱정과는 달리
침울하지 않고 팬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기뻤다고 하더군요. 비에리는
싸인을 부탁하는 팬에게 손에 든 짐을 가르키면서 No please라고 했고 델 피에로와
카나바로, 부폰과 잠브로타 등 많은 플레이어들이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고, 버스에 타서는 손도 흔들어 주었다구요.

적어도 그들은 인정하지 못한 패배 때문에 자신의 팬들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그 기사를 보고 놀랐던 것은, '신경질적으로' No라고 말했다거나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의 '초라한' 뒷모습에 일부 여성팬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는 식의 지극히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선수들을 괴물로 만들지 않아도 우리는 승리는 충분히 영예롭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는
찢어죽이자 공산당에서 한 걸음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더군요.

어제 여섯시간 정도 홍대와 신촌에서 확인한 전국민의 대 이탈리아 감정은
굉장하던걸요. 커피숍에 들어가든 식당에 가든 거리를 걷든 지하철을 가든 이탈리아
개새x들, 이탈랴 플레이 더럽게 하더라, 졌으면 깨끗히 승복을 하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등등. 공공의 적을 만들어 놓고 하나되어 씹는 재미에 홍삼트리오야
이러거나 저러거나 관심도 없으시죠들.

86년 멕시코에서 미국 심판이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능력에 못미치는 무능한 판정을
내린게 어째서 이탈리아의 부끄러운 과거가 되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옛날 옛적 자료까지 열심히 찾아다가 틀어주시면서 자자, 홍삼씨들에 대한 분노는
외부의 적, 공공의 괴물, 이탈리아로 돌려라 주문이라도 거는 것 같았다면 지나친
생각일까요.

한국의 승리가 자랑스럽고 기뻤지만, 이것이 파올로 말디니의 아주리 캡틴으로서
마지막 경기라는 것이 슬펐다는 것만으로 저는 매국노 소리를 들어야 하더군요.

지금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을까요? 35살의 파올로 말디니가, 14년간
아주리의 캡틴이었고 이제 마지막 경기를 치루었으며 우리가 사랑하는 그 스포츠,
축구의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보여주었던 그 플레이어가 어째서 '졌으면 입닥치고
빨리 짐싸서 너네 집으로 가라'는 야유를 들어야 하는걸까요. 저런 제목의 글이
탑으로 떠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고, 저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적어도 말디니는, 홍명보에 대한 존경과 같은 맥락에서 존중받아야 할 플레이어가
아니었던가요. 축구는 분명 '우리'를 즐기는 스포츠 입니다. 하지만 저는, 할 수
있는 것은 히딩크를, 황선홍을, 유상철을, 차두리를, 이탈리아 플레이어들을 괴물로
만드는 것 밖에 없는 그 쓰레기들과 '우리'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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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즘의 이탈리아전과 스페인전에 대한 심판판정이나 논란은 언론에서 주도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입니다..덕분에 스포츠신문은 나날이 신기록 행진...
아...스포츠언론이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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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최영환  
이젠  이성을 되 찾아야 할 때....
1 오재호  
그런데..일부 몰지각한 한국기자들의 기사내용에도 문제 있긴 하지만..  이탈리아에서의 일련의 사건들.. 그러니깐 페루자 안정환 방출이라던가.. 이탈리아인들의 심판 오판을 운운하는 등의 설문 및 한국 비판으로 인해서 한국인들의 감정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오재호  
우리도 잘못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격적인 이태리의 반응을 보면서 한국도 어쩔수 없이..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듯 싶군요
1 오재호  
하지만 거기 위에 쓰신 분의 말 또한 말이 맞다면 우리도 어느정도 각성해야 할 필요성은 있을듯 싶습니다.
1 현호  
숙소를 박살내고 나갔다고 쓴기사도,박살정돈 아니고 씽크대 문하나와 문에 주먹자국 난거라고 하던데....
1 김도균  
  우리,,김동성 사건을 잊지맙시다
1 김도균  
  미국도 지금 우리가 보도하고 있는것처럼 우리나라를 이태리팀처럼비화 시키지는 않았는지...쯧쯧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