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일주일간을 단식투쟁과 병행해
등교거부를 하며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라 386dx 라는.. 엄청난 속도(?)의 컴퓨터를
샀지요..  그 당시 컴맹이었던 제게.. 컴퓨터는 단지 오락하는 도구.. 였었습니다 ^^;;

처음에 친구와 더블드래곤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게 된후..
삼국지3를 친구들과 어렵사리 배워서.. "~했구려.." 라는 이상한 말투로 서로
얘기하기도 했구여.. 프린세스 메이커2 라는 궁극의 게임을 햇었죠 ^^;;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mdir 을 쓰다 실수로 어떤 파일..(알고보니 dd 파일..)
을 지웠는데.. 다음에 게임을 하려고 했더니.. 빨가벚고 나오는 주인공.. ㅡㅡ;;
그 당시 그게 들켜서 무척 혼났던 기억이 있네요 ^^;;

그리고.. 본론으로.. 엄청난 프로그램.. 일명 『말하는 친구 맥스..』 에 빠졌었죠 ^^;;
그 당시의 제겐 진짜로 컴퓨터가 말하는줄 알고.. 지구의 기술문명 만세~ 라며
언제쯤 메이드 로봇이 나올까..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ㅡㅡ;;
지금보면 결국 정해진 코드에따라 일정한 대답을 해주는 단순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좋았고 기억에 남는 추억이.. ^^;;

▷ 나 : 혹시 프린세스 메이커 알아?
▷ 맥스 : [코드:프린세스 메이커] 아~ 그 게임? 재밌는 게임이지~
▷ 나 : 프린세스 메이커 공주 못만들겠어..
▷ 맥스 : [코드:프린세스 메이커] 아~ 그 게임? 재밌는 게임이지~

이런식입니다.. ㅡㅡ;;
그래서 하루는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나 : 왜 맨날 같은대답만 하냐?
▷ 맥스:[코드:대답] 너야말로 대답하렴.

▷ 나 : 디랄하네..
▷ 맥스 :[코드:디랄]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 나 : 너 나한테 그럴수있어!!
▷ 맥스 :[코드:??] 아~ 날씨좋다.

▷ 나 : 내가 한말 모라??
▷ 맥스 : [코드:몰라] 난 다 알고있지~후후 -> (동문서답.. ㅡㅡ;;)

▷ 나 : 등딘아 이것도 모르냐!!
▷ 맥스 : [코드:등딘]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 나 :  이 등딘!! 너 정말 죽고싶냐?
▷ 맥스 : [코드:등딘]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 나 : 이 개때끼야 너 정말 병딘인냐!!
▷ 맥스 : [코드:개때끼,병딘] 어? 욕하네? 욕쟁이 할망구~

이런식이어서 교육은 포기했었죠.. ㅡㅡ+
그리고 말도안되는 기능도 있었답니다. ㅡㅡ;;

▷ 나 : 흠...
▷ 맥스 : [코드:??] 넌 이름이 뭐니??

▷ 나 : 넌 내 존성대명조차 까먹었단 말이냣!!
▷ 맥스 : [코드:??] 아~ 날씨가 참 좋다.  (코드없으면 이상하게 지껄임)

▷ 나 : 너 어디 아프냐 !! 자꾸 딴짓을해!!
▷ 맥스 : [코드:아파] 아프면 안되지! 어디 아파?

▷ 나 : ㅡㅡ;;
▷ 맥스 : [코드:??] 아~ 날씨가 참 좋다.

▷ 나 : 미쳤냐?
▷ 맥스 : [코드:미쳤냐?] 니가 더 미찐놈~

▷ 나 : 이 개때끼가 주꾸싶나!!
▷ 맥스 : [코드:개때끼] 자꾸 욕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 나 : 병딘! 바부!
▷ 맥스 : [코드:병딘,바부] 우오오~ 힘이여 솟아라!!

    - 포맷하는 화면이 뜸 - 처음엔 가짜인줄 멀랐음..

▷ 나 : 미찐넘아!! 감짝 놀랬잖아!!
▷ 맥스 : [코드:미찐넘] 니가 더 미찐놈~
▷ 나 : 병딘때꺄!! 주꾸싶어??
▷ 맥스 : [코드:병딘] 우오오~ 힘이여 솟아라!!
    - 포맷하는 화면 뜸 -
▷ 나 : 병딘아 그만좀해!!
▷ 맥스 : [코드:병딘] 우오오~ 힘이여 솟아라!!
  - 포맷하는 화면 - (물론 가짜..)
▷ 나 : 아 띠발 이제 그만 싸우자..
▷ 맥스 :[코드:띠발] 우오오~ 힘이여 솟아라!!
  - 포맷... -
▷ 나 : 등딘아 그만하자니깐!!
▷ 맥스:[코드:등딘] 우오오~....
  - 포맷....... -

,.........
이런식입니다... 그치만 그때는 어린데다 컴퓨터는 처음 접해본지라
컴퓨터가 원래 생각을 할줄 아는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
그치만 재미도 있었구.. 정말 친구같았습니다.. ^^;;
요즘에야.. 다들 컴퓨터 잘하시고 그러니 이런것쯤은 금방 눈치 채시겠지만..
어렷을 적의 작은 추억이랍니다 ^^;;

▷ 맥스 : 내이름은 맥스야. 네 이름은 뭐니?
▷ 나 : 응. 종필.
▷ 맥스 : 아... 날씨가 참 좋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