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살아가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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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살아가야하는걸까요.......

4 레니실버레인파더 27 837 24
어디에도 하소연 할곳이 없어 이곳에라도 넋두리 좀 할려고 합니다. 전 출판 편집 디자인 일을 22년 넘게 해온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20년전 어머님의 암 발병으로 많이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나이 40이 넘어 디자인일에 대한 욕심이 생겨 작은 출판사를 차릴려다가 한남자에게 사기를 당합니다. 7천만원 좀 넘는 돈을 사기당하고 망연자실하다가 이혼도 당하고 한 2~3년 폐인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정신차리고 다시 취업을 해서 열심히 사기당한 빚 갚아나가면서 살아가는데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3개월 가량 급여를 미지급하는겁니다. 배째라는식으로 나오는 회사를 상대로 민사를 진행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어느날 뇌졸증으로 쓰러집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2달가량을 치료와 재활에 힘써서 기적적으로 마비도 풀리고 거의 완쾌가 되서 정상적으로 다시 재취업을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다가 2023년 말 몸에 이상이 생긴것 같아 건강검진결과 대장암 1기 판정을 받습니다. 다행히 1기라서 수술로 암부위를 제거하고 넘어갈줄 알았는데 병원측에서 림프절에 암이 발견되었고 3기라고 하더군요. 절망을 뒤로하고 살아보겠다고 항암치료를 받습니다. 총 6회를 받았는데 적게 받은 항암이라고는 하지만 항암치료가 정말 너무 힘들더군요. 후유증도 많고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산입에 거미줄 칠까봐 다시 취업을 합니다. 하지만 항암 후유증인지 출퇴근시간에 원인모를 졸도를 버스와 지하철에서 몇번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측에서도 제가 일하는걸 꺼리게 되고 퇴사를 하게 됩니다. 형편이 이러다 보니 보증금 없이 어느 빌라 창고로 쓰던 반지하방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이방이 어느날부터인가 하수구가 역류하고 더러운 오물까지 방안에 들어오는거에 멘탈이 나가 대출이라도 받아서 이사를 할려고 하다가 피싱을 당하게 됩니다. 3백20만원이라는 돈을 피싱당해서 바로 경찰서 가서 조서 쓰고 신고를 했지만 피해금액이 소액이고 대포통장으로 거래된건 잡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3백이란 돈이 소액인가봅니다. 저에게는 병원비로 품고 있던 소중한 돈이였는데요.... 이제는 취업도 못하고 하루하루 우울한 마음을 품고 그렇게 버티고 있는데 어느날부터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차라리 이렇게 살바에 이번생은 여기까지만 하는게 맞나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0년 가까이 시네스트 회원으로 커다란 활동을 못했지만 여러 자막들과 갤러리의 멋진 사진들 커뮤니티의 사연 보는게 유일한 낙이 되었내요.
쓸데없는 제 넋두리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하소연 해봤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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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Comments
17 oO지온Oo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ㅌㄷㅌㄷㅌㄷ.. ㅠㅠㅠㅠㅠㅠ
26 마른가지  
빨리 동사무소가서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하세요
자존심 침 한번 땅에 뱉고가세요
4 Williams  
저 역시 사회 초년생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2억이 넘는 빚을 제 명의로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요.
매 출근길 퇴근길이 눈물바다였고 우울증 때문에 스트레스성 탈모도 오고 자살 시도도 몇 번 했습니다.
몇 년 그렇게 살아보니 굳은살이 생긴 건지 감정이 메마른 건지 매달 월급의 60~70%가 빚 갚는 데 빠져도 별 감흥이 없더라고요.
지인들 만날 때마다 제가 우울한 얘기만 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은 멀어졌고 이젠 정말 소중한 지인들만 몇 남았습니다.
'힘내라', '잘 될 거다' 라는 말이 제일 의미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인생에 답이 없으니 답 없는 채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졌어요.
월급 다 털고 한 달에 30~50만 원 쓰는 삶에 적응했고 그 삶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 불행을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나가니 지인들도 자연스럽게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여러 사채권을 다 털고 이제는 일부 빚만 남은 상황에서 제 삶은 남이 보기에 여전히 불행할지언정
저에게는 여태 살아온 삶 중에서 가장 밝은 날이라는 걸 알기에 매일이 과거보다 즐겁습니다.

큰 도움을 줬던 건 시간, 그리고 마음가짐의 변화.
무엇보다 독서가 가장 컸습니다. 책을 살 돈이 없고 빡빡해서
도서관에 들러서 철학책 위주로 읽었습니다.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위로를 많이 주더라고요... 잡생각을 싹 지워주니 추천해 드립니다.

어차피 죽을 인생이니 일찍 죽어도 상관은 없지만
이왕 태어난 거 죽음은 어차피 찾아올 테니 발버둥이라도 쳐 보시고
자신의 인생을 너무 불행하게만 바라보지 않고 걷지도 못하고 앞도 못 보는 사람들 영상이라도 보시면서
그들이 마음가짐을 보고 배우고 이겨내시거나 저처럼 독서로 이겨내시거나 삶의 작은 낙들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2 incubuxx  
저 또한 사업 시작하면서 힘든 시기를 건넜습니다. 부디 끈을 놓지는 마세요. 그래도 훗날 지금 시절을 떠올리며 편안히 지낼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7 BLACKSARENA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래도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하는 게 우리네 숙명 아니겠습니까...
모쪼록 이제부터는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M 再會  
백 번 천 번 넋두리 하소연 얼마든지 올리셔도 괜찮습니다. 부디 힘내시고 또 힘드시면 다시 말씀하셔서 조금이나마 힘내셨으면 합니다.
S 푸른강산하  
이렇게 털어 놓고 넋두리 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힘이 생기시리라 믿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괴로움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합니다.
비록 얼굴도 모르고 큰 인연도 없지만 이곳 씨네스트에서 위로 받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힘부터 내십시오.^^*
37 하늘사탕  
전인권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 , 사노라면.......... 노래를 추천 드립니다. 지겨울때 까지 듣다보면
왠지 모르게 가슴속 깊이 무엇인가 잡히듯... 또 그렇게 살아지더라고요.......
21 zzang76  
뭐라고 드릴말씀이 없지만....힘내시길 바랍니다
S 맨발여행  
저도 출판 쪽에서 원고 교정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요.
주민센터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가서 문의를 해보세요.
2 퀴너드  
저도 정말로 다이렉트로 리셋하고 싶어요 근데 다시 산다해서 특별히 달라질 게 있나 싶어요 저도 리셋이 매우하고 싶지만 리셋 못 합니다 뇌성마비 심한 등급 장애라 리셋하고 싶어도 불가합니다 하고싶은 게 있어도 먹고싶은 게 있어도 못 하고 삽니다 적어도 님은 저처럼 인형같은 삶은 아니잖아요.... 하고싶을 때 먹고싶을 때 남의 몸 안 빌려도 되잖아요... 인형의 삶은 아니시잖아요...
11 disterbed  
일부 저의 삶과 비슷합니다.

젊은 시절 나름 대기업인 회사를 다니다 30대 중반에 관련 개인사업을 하고자 퇴사를 하고 사업채를 차립니다. 뭐 쫄딱 망했지요.
자동차를 좋아해서 어쩌다 유럽에서 관련 부품 사업장에서 일하는 한국분을 만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잘 됐습니다. 양심적인 판매 금액과 저마진이니 정비업 입장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었지요.
욕심이 생겨 컨테이너에 물건을 꽉꽉 채워 와야 이득이니 무리를 해서 구리쪽에 창고도 얻고 물건을 잔뜩 들여 놨었더랬죠.

다들 아시는 유명한 수입차 업체에서 전수조사가 나왔습니다. 저한테 물건 주문하느라 수입차 업체 부품 주문들이 안들어 오니요.
업체들은 저한테 물건 구매하면 내가 공급하지 못하는 부품은 공급하지 않겠다고 하며 정비업체에서 제 물건을 구입을 꺼려했지요.
또 망함.... 그 이후로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년동안 방황했습니다. 빚은 약 3억8천만원에 수중에 돈도 없어 담배 꽁초도 주워 펴봤고
어디를 가야 되면 자전거나 도보로 움직였지요.

그 때 결혼할 여자랑도 헤어졌어요. 그러다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의 잦은 입원 그리고 고인이 되셨지요.
수중에 돈이 없어 더 좋은 병원으로 옮겼으면...... 살아 계실적 잘해준 것도 하나 없어 여전히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그리고 악착같이 밤낮으로 일해서 빚은 얼마전 다 갚았습니다. 주위에서 파산신청하라고 했는데 자존심이 허락을 않더군요.
그러다 제 몸에 이상이 옵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망막병증, 신경염, 그리고 만성 신부전 3기 그러다 어머니의 폐암...
다행히 전이가 없어 잘 지내고 계십니다.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하고 삶의 미련이 없어졌어요.

그래도 어머님 하나라도 어떻게든 모셔보고자 마음을 고쳐먹고 나도 어떻게든 살아가리라 다짐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이래저래 살고 있습니다.

본인의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겠지만 여기저기 솟아날 곳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이상 악재는 없고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16 블랑코  
10 언더테이커  
저하고 비슷하신 삶을 사시나본데 저 역시 당뇨(1형당뇨) IT 사업체하다 지인한테 통 사기, 이후 파산하고 눈에 녹내장, 당뇨합병증으로
신경통염 증상, 만성콩팥증 4기 진단받고 얼마전 1월 백내장 수술 받고(간단한 수술이라 했는데) 한쪽 눈에 시력은 안돌아오고, 각종검사 및
진료등으로 오히려 4개월간 비용만 추가되었습니다.
단지 저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바로 위 형님이 집안을 말아먹고도, 동생인 제 유류분이고 당연히 싹 다날리고도 미안한 기색도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저는 자식들이 둘 모두 책임감 있는 삶은 살기에 그게 복이라 생각합니다. 님에게도 좋은 소식이 다른 방향에서 오시라
생각됩니다.
S 반딧불이™  
써 주신 글 읽었습니다. 일단 윗 분들의 말 처럼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을 먼저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주거 안정이 일단 되어야 다른 부분도 해결 되지 않을까 하네요.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2 자극남  
생각 보다 우여곡절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액으로 여러 사기 수법 중 일부를 이해 하게 됐다는것에 의의를 가지시고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행정복지센터(구 동사무소) 복지과에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 하세요.
조금 문제가 되는것은 실제 지원을 받으려면 한달 가량 소요 된다는점 입니다.
긴급함이 요구 된다는것을 잘 어필해 보세요.
1 자갈  
정말 힘들게 살아오셨군요 뭐라 위로에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힘내시고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오신만큼 앞으로도 힘내시길 진심으로 기운드립니다
1 씨큐씨  

블라인더 처리된 댓글입니다.

14 쪼으니까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데 쉽게 그런 말씀 하시지 마세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셔도 어려울텐데 그러지 말아 주세요
안타깝지만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하셔야지 않을까요?
14 쪼으니까  
사연이 구구절절하시네요
눈물이 흐르는지라...
말로서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윗분들 말씀처럼 행정복지 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시는게 어떨지요?
11 뻐꾸기1124  
살아야지요...
어떻게든 살아야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사람도 어찌하지 못합니다.
열심히 살아내는수밖에 없습니다.
몇년 전 정년퇴직한 제 친형도 최근 췌장암으로 항암7차까지 견뎌내고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마시고, 견디시기를 바랍니다...
19 스카이다이버  
힘내시라는 말씀만 드립니다 힘내세요.
7 꿈꾸는파랑새  
이 또한 지나갑니다..
더 큰 기쁨을 맞이하기 위한 시련이라 생각하시고
힘 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무지개는 심한 비바람 후에 나타나는 법입니다..
꼭 크나큰.. 아름다운 무지개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S dreammaker  
'파이팅'하십시요.
저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
6 동감1997  
힘내십시오. 이말밖에 드릴말이 없네요 ㅠ.ㅠ
다른 분들 말씀처럼 행정적 도움은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7 지존보  
힘내세요!
34 금과옥  
힘들때마다 삯이지 마시고
큰소리로 난 할수 있어를 외쳐시면 많은 도움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