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2 봤는데 좀 당황스런...

자유게시판

듄 파트2 봤는데 좀 당황스런...

14 막된장 17 903 5

 파트1의 스토리 분량은 원작 소설의 도입부 정도에 해당되는,

영화의 러닝타임에 비해 원작 기준으론 매우 적은 분량이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그래서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원작소설의 내용을 너무 압축하고 변경해놓은 부분들이 많아서

듄빠의 입장에선 보면서 좀 어리둥절한 기분이 들더군요 ㅡ ㅡ;;

압축되고 바꿔놓은 스토리의 진행 자체도 왜이리 급발진이야 하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파트 1이 원작 소설 1부의 내용중 1/10 정도의 내용이어서

파트 2에 나머지 9/10를 다 넣어버려야 했기 때문인건가 싶습니다만

어쨋든 Anyway~

영화 보고 나름 진지한 감상평이라도 써볼까 했었는데 확 식어버렸네요.

듄 6부작 소설을 대략 10번 이상 읽었던 사람으로서는 

좀 납득 안가는(납득하기 싫기도 한) 스토리의 변경점들과 사라진 내용도 너무 많고

모친인 '제시카'와 '챠니'도 원작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로 바꿔놓은게

좀 많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마치 '수학의 정석'을 가져와서 초딩들 보기에 좋은 '모래사장에서 살아남기' 정도로

바꾸어 버린 느낌이랄까요 ㅎ


역시 듄 정도의 레벨을 스크린으로 옮기기란 정말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업영화에서 흥행의 여부는 가장 중요한 요소니 더 그럴거고요!

R18 등급의 '듄'이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이건 듄빠의 난체? 하는, 저 혼자만의 쓰잘데기 없는 잡설이니

너무 신경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그냥 좀 많이 아쉬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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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M 再會  
저는 스토리가 너무 건조하더라고요... 어떻게 영화가 기승전결도 희미하고 평점이 좋다고 하는데 음~~~ 1편에서 느꼈던 희열(?) 이런거 일도 없는 뭐 호불호는 있을테니..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것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어쨌뜬 완급조절이 전혀 없는 그냥 나열식 스토리인데 그 스토리마저 흥미가 떨어지다 보니..
14 막된장  
맞습니다.  너무 임팩트 없이, 솔직히 너무 대충대충 만든것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1편 이후 실제 제작 기간이 너무 짧았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자꾸 원작 소설 얘길 하게 되는데, 폴이 프레멘 사회에 적응하고 위치하며
그들의 강한 종교적+미신적인 성향 속에서 메시아로서 자리매김 하는 부분을
너무 엉성하고 초라하게 진행시킨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시카가 프레멘들의 교모가 되는 부분도 1시간 분량을 1분으로 압축시켜 버린 식이고
모레벌레와 관련한 아라키스의 생태계에 대한 부분도, 허버트가 정말 공을 많이 들여
만들어 놓은 나름 굉장히 중요한 배경임에도 그냥 대충 없애버린거나 다름없고
하코넨과의 전쟁과 황제가 아라키스로 오게 되는 부분도 원작 내용에 비해 좀 말이 안되고
그 부분에서 스페이스 길드의 이야길 완전히 빼버린 것도 좀 황당하더군요.
폴이 황제가 되는데 가장 큰 배경이 되는게 그들인데 저게 뭔 엉성찝찔한... ㅡ ㅡ;;
막판에 챠니가 떠나는 장면 보고 헛웃음이!!
원작에선 폴의 가장 열정적인 추종자가 챠니인데, 그걸 뭔 디즈니식 여성펜덤을 씌워서
상처받고 떠나는 포카혼타스 마냥 만들어 놓다니요 ㅡ ㅡ;;
생각할 수록 듄빠의 열받음이 에스프레소 마냥 씁쓸하게 밀려오고 있습니닷.
10 자막요정  
토닥토닥요...
'시네마 지옥'에서 듄친자도 등장했던데 홍보 msg인가 봅니다ㅡ,ㅡ
실망감을 지우는 의미에서 [듄 x 알라딘] 샤이 훌루드 모래시계 추천요!
전 내일 받습니다 ㅎㅎ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5093548
14 막된장  
윽! 모래시계 라니!!
갖고싶습니다....만, 결국 데코레이션 일테니
고민되는걸요.  만원대만 했었어도 질렀을텐데 ㅠ ㅠ
20 zzang76  
재밌다는분들도 있고 실망했다는분들도 있네요... 저도 한번 봐야겠습니다
4 2월30일  
1편보다 졸았던 사람인데 2편 평이 너무 좋아서 혹시나 했습니다... 그냥 패스해야겠네요.
10 disterbed  
아... 기대 많이 하고 있는데... ㅜㅜ
S 푸른강산하  
222222222222

이번 주 금요일 아들 놈하고 보려고 예매해 놓았는데..
37 하늘사탕  
아무래도 소설이랑 무비랑 차이가 날것 같으네요
S Cannabiss  
메이즈 러너 시리즈도 스코치 트라이얼부터 원작 내용 붕괴하고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나갑니다
각색이 존나 무서운 거예요
S 컷과송  
영화의 유약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9 스카이다이버  
2편을 보기 위해 1편을 4K로 다시 봤어요~~~
3 쿠노  
데이빗 린치가 시도했던 듄을 극장판 1편으로 압축하는게 턱도 없는 목표였던것 처럼
이번 듄 3부작(근데 3부작이 맞던가요? 혹시 더 나오려나..)도 원작의 방대함을 담기에는 역시나 무리였던거 같습니다
같이본 사람도 원작을 안봤음에도 불구하고 1편에 비해 드라마와 캐릭터가 오히려 퇴보했다고 혹평하더군요
저는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봤을때랑 비슷한 느낌입니다..둘 다 좋아하는 감독인데
이런 블록버스터를 찍는건 뭔가가 좀 안어울린단 느낌이면서도 그럭저럭 보고 있어요 ㅎ
8 minor30  
원작은 안 봤지만 1편보다 2편이 그저그렇게 느껴진 1인 추가요 영상이나 장면 연출은 진짜 압도적이긴 한데(용아맥 쩔긴 했음) 흐름이 걍 흔하디흔한 텐트폴 영화처럼 급전개로 느껴져서 감정선도 약하고 좀 실망스러웠어요 1편은 템포는 엄청 느리지만 진중한 신화 속 영웅 서사 같아서 엄청 개성 있게 느꼈는데 2편이 워낙 다들 호평일색인 거 보면 저도 완전 마이너한 취향인 듯해요
S 토마스모어  
그래도 데이비드 린치 영화에서는 이번 듄 1편의 내용이 2/3를 차지하는 바람에 30여분 좀 넘는 분량으로 지금 2편 분량을 허겁지겁 채웠는데 이번에는 2시간 40분으로 린치 버전보다는 넉넉하게 주어졌죠.
저는 오히려 너무 느리고 지루하게 전개된다고 느꼈어요. 이야기 많이 생략할거면 좀 더 속도감있게 전개해야지. 드니 빌뇌브 감독이 원래 느릿호흡으로 영화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거의 모든 영화가 2시간 이상) 원래 제작비 2억달러씩 쥐어주고 영화 맡기는 흥행용 감독이 아니라서 이 정도 상업성이면 선방한거라고 봅니다. (물론 영화는 아주 지루했지요. 일반 오락 상업 블록버스터와는 성격 자체가 다른)

3편까지 다 만들면 총 제작비 6억 달러를 쏟아붇게 되는데 클로이 자오도 그렇고 할리우드 큰손들이 이런 감독들에게 거대한 제작비를 쥐어주는 것을 실수라고 봐요.
제작비가 많이 들면 영화가 걸작이냐 그런 걸 따지는 것보다는 우선 본전을 뽑아야 하잖아요. 그럼 상업적 감각이 있는 감독들에게 뭘 맡기는 게 맞죠.
물론 듄 2 는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굉장히 아낀 티는 납니다. 린치 버전 보다도 덜 투자한 느낌(보호막 결투 같은 것도 없었고 린치 버전에서 초반부에 등장한 거대한 외계곤충괴물 같은 것도 없고 심지어 모래괴물의 등장도 굉장히 아끼는). 그냥 웅장함과 장엄함으로 많이 승부를 보려곤 했더군요. SF영화치고는 굉장히 덜 투자한. 그럼에도 2억불은 들어간걸로 아는데.

대작 잘 만드는 감독은 따로 있지요. 노숙자 다큐 같은 영화 만들던 클로이 자오에게 '이터널스'같은 영화 맡긴 것도 실수지만 드니 빌뇌브도 드라마형 소품 SF라면 모를까 이런 방대한 대작은 안 어울린다고 봅니다.

2편을 압축하면 결국 구원자가 맞냐 아니냐의 이야기더군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외형과 매트릭스의 내형을 혼합한 영화.
6 희로  
2편보다가 잠잔 1인 추가요.하암~~
왜이리 우리나라에서는 드니감독을 빠는지 이해못하는 1인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너미같은 정도의 영화가 드니 감독에게는 최상인듯...
차라리 타란티노가 만들었으면 더 잼났을것을 ㅋ
14 인섬니아  
1편이 너무 재미없었고 남자 주인공이 너무 어색하고 몰입이 되지 않아서 호평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2편은 당연히 무시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