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을 보다가 찾은 치명적인 오역
현마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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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19:42
요즘 영화 정리하느라 예전 영화들을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자막을 수정하거나
아예 새로 만들거나 하고 있는데, 9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나온 영화들은
정말 오역이 끝이 없네요
그 옛날 비디오 나오던 시절에는 몰랐었는데 나이 들고 보니 내가 진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절반도 몰랐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지 드레드나 하이랜더 같은 경우도 그랬고요
지금 하고 있는 폴리스 아카데미는 정말 어떻게 이걸 봤지? 할 정도...
오늘은 엑스맨 시리즈를 체크하는데, 2편을 보다 보니 파이로가 매그니토와 조우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파이로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자 재능이 뛰어나다고 칭찬해주다가 불을 조종할 수만 있지 피우진 못한다고 하자
갑자기 급정색해서 '넌 피라미다 잘난체 마라'라고 말해서 어? 갑자기 왜 이리 냉정하게? 하고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말을 듣고도 이후에 매그니토게 합류한 걸 보고는 더 이상한 생각이 들었었죠,
그 당시엔 그냥 흘려넘겼는데 오늘 원문으로 다시 보니 실제로 오간 대화는 파이로가 자신은 불을 조종할 수만 있지 피우진 못한다고
자조하자 매그니토가 넌 벌레들(인간) 사이에 선 신 같은 존재니 자신을 하찮게 보지 마라 이런 식으로
격려해주는 내용이었더라고요.
대사 한 마디 오역해서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이렇게나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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