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야, 다시는 만나지 말자
지난번에 적었던 노트북 얘기의 후일담입니다. D드라이브에 끼웠던 SSD를 C에 끼워보니, 처음 잠깐은 제대로 부팅되지 않는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어느 순간에 정신이 들었는지 아수스 로고를 띄우더군요. F2키를 연타해서 바이오스 화면으로 진입했습니다. 윈도우 설치 USB를 실행해보니 시스템에 윈도우11이 정상적으로 설치되었고 노트북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D드라이브에 끼워서 쓰던 건 마이크론의 P5 plus 1TB SSD이고, C드라이브에 썼던 건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1TB SSD입니다.
암튼 국내 유통사로 택배를 보내서 교환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받기는 했는데요. 이걸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년 안에 다시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 중요한 자료를 보관하는 건 부담이 됩니다. 날아가도 상관이 없는 것들만 넣어야 할 텐데, 그러자니 스펙이 아깝습니다. 교환을 기다리는 동안에 검색해보니 하드웨어 관련 커뮤에 비슷한 사례들이 꽤 있더군요.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씨게이트가 한국에서 철수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AS와 본사 RMA가 어려워질 거라고 합니다. 앞으로 씨게이트는 패스할 생각입니다. 결국 죽은 건 SSD였고, 제 아수스 노트북은 문제 없었습니다. 아수스에게 실망했던 게 미안해집니다. 다만 메인보드를 수리하게 되면 비용이 새 노트북에 맞먹을 정도로 과도하기에 이 노트북은 죽을 때까지 AS를 받지 않고 그냥 쓸 생각입니다. 완전한 오판이어서 지난번의 글은 댓글이 많았음에도 삭제했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는 이 점을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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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해서 비슷하게 겪은 사람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OS용으로 설치한 거여서 윈도우 비롯한 프로그램들만 좀 있습니다.
설치 용량은 1/2 이하였습니다. 제 경우 1TB 중에서 200GB 정도입니다.
평소 온도는 50도를 넘기지 않습니다.
50도 넘기지도 않았는데, 마치 과열을 일으킨 것처럼 증상을 보인 게 이상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의심합니다.
작년 12월 이전의 펌웨어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봅니다.
현재는 최신 펌웨어가 나와서 업데이트를 한 상태입니다.
웹 브라우징 등의 간단한 작업을 하는 도중에
프리징이 심하게 걸리면서 블루스크린이 뜹니다.
재부팅도 되지 않아서 강제 재부팅을 하면 검은 화면과 함께 아무 것도 뜨지 않습니다.
ASUS 메인보드는 아직 괜찮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