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는 느낌....?
再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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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 22:41
행복하다는 느낌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지....
예전에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강하게 한번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동경의 대상....?
다른 이들은 다 행복한 것 같은데...
나는 행복하지도 그냥 멍한 아무생각이 없는 ....
삶이 항상 긍정적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때문에... 불행하다기 보다는 인생무상하는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우리 씨네스트에는 저보다 선배님들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좀 주제 넘은 소리가 아닌가... 하는.... 죄송....
27 Comments
위에 비슷한 댓글이 있기는 한데 어른들에게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으면
한참 생각한다고 하죠. 뭔가 굉장히 의미있고 대단했던 때를 기억하려고요.
결혼했을 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첫 직장에 취직했을 때? 등등...
그런데 아이들에게 물으면 '어제 아이스크림 가게 갔을 때' '장난감 사줬을 때' 등
그냥 일상 속에서 잠시 기쁘고 즐거웠던 때를 든다고 하죠.
요즘 '소확행'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퇴근 후에 치맥을 한다거나, 취미가 있다면 자전거, 낚시, 등산... 잠깐이라도
고민, 걱정 없이 편안한 시간이 있다면 행복인 거죠.
한참 생각한다고 하죠. 뭔가 굉장히 의미있고 대단했던 때를 기억하려고요.
결혼했을 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첫 직장에 취직했을 때? 등등...
그런데 아이들에게 물으면 '어제 아이스크림 가게 갔을 때' '장난감 사줬을 때' 등
그냥 일상 속에서 잠시 기쁘고 즐거웠던 때를 든다고 하죠.
요즘 '소확행'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퇴근 후에 치맥을 한다거나, 취미가 있다면 자전거, 낚시, 등산... 잠깐이라도
고민, 걱정 없이 편안한 시간이 있다면 행복인 거죠.
저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대는 행복은 마약 같은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뭐가 있으면 어디에 도달하면 행복하겠다고 그러는데, 요즘 사람들이 거기서 만족할까요?
행복도 넘어서야 할 관념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제가 추구하는 건 행복이 아닙니다.
일상 언어에서는 마땅한 단어가 없는데요.
제 생각에서 가장 가까운 게 불교 용어인 여여如如입니다.
묻는 사람에게는 유치환 선생의 시, '바위'의 내용이 제가 생각하는 여여에 가까워서 읽어보라고 합니다.
---------------------------------
바위
유 치 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대는 행복은 마약 같은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뭐가 있으면 어디에 도달하면 행복하겠다고 그러는데, 요즘 사람들이 거기서 만족할까요?
행복도 넘어서야 할 관념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제가 추구하는 건 행복이 아닙니다.
일상 언어에서는 마땅한 단어가 없는데요.
제 생각에서 가장 가까운 게 불교 용어인 여여如如입니다.
묻는 사람에게는 유치환 선생의 시, '바위'의 내용이 제가 생각하는 여여에 가까워서 읽어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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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유 치 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지금까지도 외우고 있는 몇몇 시 중의 하나이며 아주 좋아하는 시.
고등학생 때 국어 책에서 접했었죠.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고 싶었으나....
대학 때 불문학과 다니던 친구가 알려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글이
청마의 바위와 더불어 인생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안물안궁이겠지만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스스로 야수인 줄 모르는 야수 - 그것이 젊음이다.
울거나 소리지르지 마라, 슬픔이 가벼워진다.
어제는 난장판을 벌이며 사람들을 마구 죽이다가도
오늘은 웃어대는 것이 운명이다.
우리의 임무는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먹을 쥐고 산에 오르는 것이다.
죽음은 정복할 수 없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정복할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소로 일 년을 사느니,
하루 동안 들소가 되리라.
고등학생 때 국어 책에서 접했었죠.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고 싶었으나....
대학 때 불문학과 다니던 친구가 알려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글이
청마의 바위와 더불어 인생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안물안궁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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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스스로 야수인 줄 모르는 야수 - 그것이 젊음이다.
울거나 소리지르지 마라, 슬픔이 가벼워진다.
어제는 난장판을 벌이며 사람들을 마구 죽이다가도
오늘은 웃어대는 것이 운명이다.
우리의 임무는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먹을 쥐고 산에 오르는 것이다.
죽음은 정복할 수 없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정복할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소로 일 년을 사느니,
하루 동안 들소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