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영화감상평을 적지 않겠습니다
Cannab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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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04:10
2016년 부터 본 영화마다 감상평을 씨네스트에 꼭 적겠다고 약속한지 어언 7년...
전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이제 그만둘까 합니다.
전 너무... 지쳤습니다.
아바타가 10편 까지 나오던 어벤져스가 20편 까지 나오던 빌어먹을 007이 50탄 까지 나오던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사실 그게 저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냥 집착에 불과했던 거죠.
이젠 그럴 여건도 상황도 체력도 되지 않습니다. 전 정말 지쳤습니다. 너무 피곤해요.
내가 5개월 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대체 누가 나에게 그런 막중한 의무를 지웠단 말입니까? 난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요?
재회님이 나한테 그러라고 최면을 걸었던 겁니까?
난... 이제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영화를 2천 편정도 보고 느낀 건, 영화는 그냥 잠깐의 즐거움을 위한 값싼 소비품일 뿐입니다.
외장하드 회사만 부자 시키는 짓입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MRI 찍는데 외장하드를 들고 가면 영화가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빌어먹을,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젠 외장하드냐 넷플릭스냐를 선택해야 되는 기로에 놓여있단 말입니다.
전 이제 제 자신에게 부과한 인두세를 내지 않을 작정입니다. 애초에 그런 건 없었으니까요.
난 이제 세금을 면제 받을 겁니다. 완전히.
아울러 생활 보조금도 지급해 주셨으면 합니다. 국민연금이 아니라 연금복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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