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고. 수. 고. 정말 이럴 겁니까?

자유게시판

감. 고. 수. 고. 정말 이럴 겁니까?

S 줄리아노 11 886 1


의견과 댓글로 이루어진 이 씨네스트에서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씩 심으시어 꽃밭을 만드신

많은 자막 제작자 님들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올립니다!


저도 거기에 빌 붙어서 작은 돌멩이 하나라도 얹어 보려고 애쓰는

부족한 한 사람으로서, 댓글을 금지하신 Harrum 님께 격하게 동의하고

저도 뭔가를 표현하려 해도 늘 모자라는, 훈련 안된 사람이지만

그래도, 회원 여러분들께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자막 제작자들은 밤을 샙니다.

그것이 다른 할 일이 없어서는, 취미든, 자기만족 이든, 잘난 척이든

어쨌든, 자기가 만들고 경험한 것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다해 애를 쓴 흔적이죠. 


여러분은 정말 거기에 감사, 고맙, 수고, 고생 밖에 쓸 말이 없습니까?

저는 더 많은 찬사를 보내 달라는 투정을 부리는 게 아닙니다.

Harrum 님 처럼 댓글을 아예 차단해, 감상 후 마음에 넘치는 

감사까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반대 입니다.


우리는 토론의 장에 있는 게 아니라 지극히

감성의 무대인, 영화를 함께하는 느낌의 동지들입니다.

하물며, 애써 만들어 올린 자막이 순식간에 유료 싸이트로 팔리는 현실에

자막 제작자들에게  "응, 그래, 니가 만든 거 잘 받았어" 혹은 

"앞으로도 열심히 해, 잘 쓸께" 같은 감고수고는 느낌은 어떨까요?


물론, 우리의 획일적 교육에 의한 또는

개인적 성향에 의한 표현의 부족을 탓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싸이트도 "감사합니다" 단 한 마디로 

똑같은 30 개의 댓글이 줄지어 달리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이 정도 느낌밖에 없나요?

공산당 같은 좀 섬뜩한 기분이네요.


각설하고, 저의 이 글은

뭔가를 바꿔 보려는 시도나 강요가 아닙니다.

그냥, 반가운 다른 자막에도 편히 마음을 여시고

차라리 아무 댓글 없이라도 빙그레 웃어 주세요.

댓글을 다시려거든 짧은 안부라도 물어주시길... 

그리고, 이해해 주세요. 아무 말씀도 없으셔도

무언의 많은 분들이 기뻐하는 걸 느끼는 게, 오히려

부족한 저같이 자막 제작자들에겐 더 큰 힘이 된다는 걸...


정말 마음으로 댓글을 다시는 분들께는

참으로 죄송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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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7 달새울음  
제 경우엔 올려주신 자막으로 영화를 보면 감상의 후기나 감사함을 전달하고자 하는데...
자막만 받아두었다가 감상이 늦어져 인사의 때를 놓치거나 까먹기도 하여 늘 죄송함을 느끼고 있네요.
나이 들면 부지런해진다는데...갈수록 게을러져 문제입니다. ㅡ.ㅡ;;;
3 일용직노동자  
흠..
29 슐츠  
댓글도 안남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감사합니다" 이 한 마디조차 저는 소중하더군요
문제는 다운도 안받으면서 포인트벌이용으로 감사합니다 한줄 달랑 남기는 분들이 많았다는 건데.....
이젠 그것도 막혀서 안되지 않나요?
"성의 없는 똑같은 복붙 댓글은 싫다"라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사람 마음이 다 같지는 않으니 항상 문제가 생기는 모양입니다 ㅠㅠ
20 pupu  
음...
S 컷과송  
그러면 앞으로 제가 불도저같은 잡설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4 민초이  
그냥 이곳의 문화처럼 정착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의 마음이든 포인트 획득이든 간에 자막을 받아가면서 '감사합니다' 한마디 남기는 에티켓.
그 짧은 한마디가 성의없어 보일수도 있는데...
또 따지고 보면 영화보려고 자막받아가면서 긴 글을 남기는것도 힘들지요.
자막 댓글에 영화평을 쓸수도 없고...
게다가, 자막의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는 금지되어있지 않던가요?
그러면 뭐...감사하다, 고맙다, 수고했다. 덕분에 잘 본다...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전에 줄리아노님이 제 자막에 대해 글을 따로 올려주신것처럼,
자막 제작자에게 힘이 되는 그런 문화가 퍼진다면 참 좋을것 같은데...
그런 글도 결국은 제작자들 끼리만 쓸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부터도 나쁜 자막은 눈에 거슬려도, 잘 만든 자막이란 개념은 '데드풀' 이전에는 없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자막에 대한 토론 없이는 자막게시판 댓글 활성화 및 다양화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해석하는게 맞는거 아니냐, 아니다 저게 맞다 등등
그렇게 해서 계속 개정된 자막이 나와야 좀 활기(?)가 느껴질 수 있겠죠.
자막 제작자들끼리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고요.

제가 자막관련해서 메일을 딱 한번 받아봤는데,
수베니어2 자막 관련한 메일 이었는데, 감사인사와 더불어 영화 마지막 부분 번역에 대해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도 A안과 B안을 가지고 고민하다 A를 선택했는데, 그 분이 말씀하신게 B안이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B로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이런 피드백이 커뮤니티 안에서 가능하면 좋은데...
근데 또 이렇게 되면 분명 온갖 비아냥과 인신공격들이 판을 칠겁니다.
운영자께서도 이런 점 때문에 자막 평가를 금지한 거겠죠.

마지막에 말씀하신것처럼 안부를 묻는것도 참 좋겠지만...
오래 활동하신 분들 아니면 서로 친한척 하는것도 쉽지 않죠.
그렇게 생각해보면... "감사합니다" 라는 이 함축적인 댓글이,
아쉽지만... 어쩌면 이 곳에서의 최선인 것 같기도 합니다.
S 줄리아노  
제가 조심스럽게 드린 말씀이 그 "문화" 입니다.
부모님께 한번도 "사랑해" 라는 표현을 듣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버린 우리는 다음 세대에 그러지 말아야겠지요.
그렇다고, 부모님께서 우릴 사랑하신 걸 모르나요? 
저는 그 침묵보다도 못한 "응, 사랑해" "그래, 사랑해"를 말씀드리는 거고
이것은 작은 것을 바꾸고 표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말 안해도 알잖아" 보다 말 안해서 더 알겠고
오히려, 말 해서 더 잘 모르겠는 요즘 시대에서 요...

소중한 의견 너무 감사드립니다!
15 Harrum  
댓글 차단해도 마음이 아주 불편하고, 처음부터 마음이 편해지리라 생각지 않았어요.
의사소통의 유일한 창구 같은 도구를 잃었으니 무슨 의미가 있고 즐거움이 있을까요.
갑과 을의 관계처럼 시혜하듯 게시하는 방식이 아주 불편했습니다.

저는 감사함의 표시기 단순해도 괜찮았습니다.
소박한 감사 표시가 가장 좋은 감사 인사란 걸 저도 압니다.
그 단순한 감사 표시도 자주 읽다보면, 어느 분의 인사에  이모티콘이 새로 첨부되거나,
 느낌표가 하나 더 붙거나 하는 등  미묘한 부분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분의 기분도 혼자 상상하며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회원분들 닉도 익힐 수도 있었죠.

문제는, 자동번역기 자막이 올라와도 '감사합니다',
자막이 잘못 올라오거나 첨부되지 않아도  '감사합니다',
한번은 일부러 자막을 빼 놓은 채, 글을 작성해 봤는데
역시 그분들이 득달같이 달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남의 자막을 자기 것인 양 올린 글에도  '감사합니다',
게시하면 1분도 되지 않아 그분들(?)이 줄줄줄.
좀비도 아니고 득달같이 달리는 댓글은 소름 끼칩니다.
문제점이 보이면 신고나 해결할 생각은 절대 하지 않죠.
정말 이기적인 분들이죠.

그래서 단순 감사 댓글은 달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리며 글을 올렸던 적이 있어요.
예상대로, 그리고 고맙게도 많은 분들께서 달지 않으셨습니다.
예상대로, 계속 다는 분들은 역시 계속 답니다.
좀비 같은 이분들을 떨궈내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어요..

일정 포인트가 필요하기도 하니 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레벨이 그렇게 높은 분들이 하루종일 자막자료실 모든 게시글에 댓글을 단다?
그리고 게시글 올린 사람들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감사하다?
하루 일과가 댓글 달기라니... 도대체 뭐 하는 분들이죠?

저는 알면서 많은 걸 잃고 포기했습니다.
유일한 즐거움이던 의견 교환과 소중한 인사(단 한 줄이라도 제겐 다르게 보여요)를 다 뺏겼습니다.
솔직히 이런 식의 자막 공유는 참 무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아는 몇몇 분들하고만 공유하고 싶습니다.

재회 님께 번거로움만 끼쳐드렸나 싶어 죄송한 마음만 한가득입니다.
S 줄리아노  
괜히 제가 또 다시 님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네요...

저는 긍정의 힘을 맹신하는
근거없는 낙관 주의자가 가장 싫은 사람이지만
부정적 요소들의 존재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다만, 긍정적 요소들을 늘이는 노력은 중요하겠죠.
그래서, 그걸 부탁드리는 겁니다.

님의 좀비들은 그대로 두고
따듯한 글들이 늘어나는 지를 봐 주세요.
묘하게도, 아주 오래 전, 댓글들을 한번 살펴보면
댓글 수는 적어도, 다들 다정한 한 마디 들이 있습니다.
저는 다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15 Har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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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러꾼  
뜨끔하고 갑니다...나름 똑같은글은 안쓰려고 하는데 영화지식이 일천해서 다는 못달고갑니다...하신말씀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