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열받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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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열받게 하는...!

14 막된장 13 568 2

 Computer Illiterate 조카넘이 뜬금없이 박스에 PC 부품들을 보따리 장수 수준으로 담아 가져와


"조립 좀 해주세요 삼촌!  정말로 사랑합니닷!!"


좀 어이가 없어 처다보는 와중, 지 멋대로 치킨 주문하며


"맥주는 많죠??  그거 없음 삼촌한테 뭔 문제가 생긴거야!"


하면서 냔이 지지배 집어들고 제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넌 뭐 먹을래??"


 20년 넘게 오냐오냐 해줬더니,

그 결과물로 드디어 저색히가 나에게 근친살의를 던져주고 있구나!!

주변에 뭐 대갈통이라도 찍을게 없나 찾아보고 있는 와중,

점마가 주문한 치킨과 사이드 메뉴가 매우 흡족한 고로

응징성 폭력과 치맥의 사이에서 심대한 갈등 끝에 결국 먹을거에 넘어가 버렸습니다 ㅠ ㅠ.


 치킨 뜯으며 조립하고 있는데, 담아온 부품 하나하나가

뭔가 서로 언밸런싱 하며 거지같음을 느낍니다.

CPU 쿨러와 어디서 줍어온건지 제법 구형인 메인보드는 아주 신묘한 궁합을 보이고

케이스는 나름 3Rsys인데 선정리에 짜증을 유발시킵니다.

그 와중에...


"저기 삼촌... 이거 난이도가 있는지 좀 짜증난건 알겠는데요...

 그렇다고 치킨양념을 그렇게 뭍혀대면서 할거까진 없지 않을까요?"


야려보며...

"부품들에 왠 듣보잡 중고품들이 있는걸로 봐선, Not.메.모.리. 압.축.중.인 컴터가 있는

 니가 쓸거는 아닌거 같고... 이거 용도가 뭐냐?"


"여자친구 줄려고요.  썩음한 노트북이 있긴한데 PC 하나 사라니깐 싫다고 해서

 제가 친구들한테 얻어오고 몇개 샀어요!  왜냐면 나에겐 위대한 삼촌이 있으니깐^^"


 이 쌍놈새키가 진짜!.... 하면서 전동드라이버로 머리통을 찍어버릴라는데

치킨 2마리 중 남은 닭다리 2개를 공손히 받쳐든체 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처다보는

서른살 먹은 조카놈을 보니, 순간 구토감이 올라왔습니다!  ah~ shitpall.. 


 21세기를 사는 젊은이라면 무릇, PC 조립과 선정리는 기본에, OS 설치 정도는

혼자.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왜 이나이 먹고 치킨 따위의 먹거리에 넘어가 조카색히 여친이 사용할

이런 궁합 거지같은 PC 조립을 하고 있는건지...

갑자기 처량한 마음이 들어 몹시 슬펐습니다 ㅠ ㅠ.


 앞으론 피붙이들이 가져오는 이런 일거린 절대 용납치 않겠습니다!!

 아 짜증나 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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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20 zzang76  
ㅎㅎㅎ  짜증나셨겠네요. 그래도 저는 든든한 삼촌이 있는 조카가 부럽네요
13 쪼으니까  
와우!
깔끔하게 잘 만들어 주셨네요
금손이시네요
8 널울또  
고생하셨네요...  년에 한번 정도 조립하는데... 이거  자기가 쓸 거라도 만만한게 아니쥬...

버릇 고치는 건  딱 보니 풀뱅인데 램오버 타이밍 값 살짝 조절해서  쓸만 하면 재부팅각 나오게도 할 수 있는데...  피붙이라 힘들겠죠??? ㅋ
14 막된장  
그럼 또 들고오겠죠!!
8 널울또  
그럼 이번엔  더 쉽게 치킨과 부스러기 겟~~~!!! + 생색내기 시전~~~ ㅋㅋㅋ (오래된 부품들은 궁합이 서로 안맞아... 나니깐...~~~~쏼라 쏠라 )
16 블랑코  
S 푸른강산하  
저런 걸 조립할 수 있는 엄청난 초능력을 썩히려는 삼촌을 위한 차칸 조카의 배려심이란~
조카에게 표창장이라도 줘야 할 듯~ㅋㅋ
33 스피리투스  
여자친구가 원하는 것은 도서관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한 무소음 초경량 노트북인데... 조카가 뭔가 잘 모르네요.
14 막된장  
같이 LoL 할거라네요...
19 스카이다이버  
조카가 금손 삼촌의 능력을 알아보는군요~~~
S mars  
S 반딧불이™  
글을 맛갈나게 잘 쓰셨네요,  유명 작가의 꽁트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1 냥이홀릭  
전에도 막된장님이 올리신 조카 관련 글을 보고 빵터진 기억이 있는데 또 사건이 있었군요 ㅋ
이러니 저러니 해도 왠지 은근 조카분을 아끼시는듯...^^;
그나저나 지난번에도 조카분을 초딩으로 착각했었는데 이번에도 또 착각을 일으켰다는..ㅎㅎ
그나저나 글 정말 잘쓰십니다~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