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열받게 하는...!
Computer Illiterate 조카넘이 뜬금없이 박스에 PC 부품들을 보따리 장수 수준으로 담아 가져와
"조립 좀 해주세요 삼촌! 정말로 사랑합니닷!!"
좀 어이가 없어 처다보는 와중, 지 멋대로 치킨 주문하며
"맥주는 많죠?? 그거 없음 삼촌한테 뭔 문제가 생긴거야!"
하면서 냔이 지지배 집어들고 제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넌 뭐 먹을래??"
20년 넘게 오냐오냐 해줬더니,
그 결과물로 드디어 저색히가 나에게 근친살의를 던져주고 있구나!!
주변에 뭐 대갈통이라도 찍을게 없나 찾아보고 있는 와중,
점마가 주문한 치킨과 사이드 메뉴가 매우 흡족한 고로
응징성 폭력과 치맥의 사이에서 심대한 갈등 끝에 결국 먹을거에 넘어가 버렸습니다 ㅠ ㅠ.
치킨 뜯으며 조립하고 있는데, 담아온 부품 하나하나가
뭔가 서로 언밸런싱 하며 거지같음을 느낍니다.
CPU 쿨러와 어디서 줍어온건지 제법 구형인 메인보드는 아주 신묘한 궁합을 보이고
케이스는 나름 3Rsys인데 선정리에 짜증을 유발시킵니다.
그 와중에...
"저기 삼촌... 이거 난이도가 있는지 좀 짜증난건 알겠는데요...
그렇다고 치킨양념을 그렇게 뭍혀대면서 할거까진 없지 않을까요?"
야려보며...
"부품들에 왠 듣보잡 중고품들이 있는걸로 봐선, Not.메.모.리. 압.축.중.인 컴터가 있는
니가 쓸거는 아닌거 같고... 이거 용도가 뭐냐?"
"여자친구 줄려고요. 썩음한 노트북이 있긴한데 PC 하나 사라니깐 싫다고 해서
제가 친구들한테 얻어오고 몇개 샀어요! 왜냐면 나에겐 위대한 삼촌이 있으니깐^^"
이 쌍놈새키가 진짜!.... 하면서 전동드라이버로 머리통을 찍어버릴라는데
치킨 2마리 중 남은 닭다리 2개를 공손히 받쳐든체 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처다보는
서른살 먹은 조카놈을 보니, 순간 구토감이 올라왔습니다! ah~ shitpall..
21세기를 사는 젊은이라면 무릇, PC 조립과 선정리는 기본에, OS 설치 정도는
혼자.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왜 이나이 먹고 치킨 따위의 먹거리에 넘어가 조카색히 여친이 사용할
이런 궁합 거지같은 PC 조립을 하고 있는건지...
갑자기 처량한 마음이 들어 몹시 슬펐습니다 ㅠ ㅠ.
앞으론 피붙이들이 가져오는 이런 일거린 절대 용납치 않겠습니다!!
아 짜증나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