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9급직들 급여명세서 펼치기가 많군요.

자유게시판

요즘 9급직들 급여명세서 펼치기가 많군요.

14 막된장 8 419 0

 문통 이전 정부부터 공무원 숫자를 꾸준히 늘려온건 다들 아실테고

이 인원증가의 대부분은 하급직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단.공사를 거쳐 지금은 사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업무특성상 현재도

공무원들과 종종 접촉을 해야합니다.

제가 경험했고 현재도 경험하고 있어 느낀 점을 몇가지 적어보자면...


 현재 일반직 공무원들중 4.5급에 해당하는 인원들의 숫자가 그간 누적되어오며

상당히 많아졌다는겁니다.

문제는... 이들 직급들 중 잉여인원들이 많다는 건데

출근해서 핸드폰 보다 퇴근하는 사람들이 이 직급들엔 정말 많습니다.

물론, 부서마다, 위치마다 다를거라는건 상식이니, 니가 4.5급 해봤냐? 하며 불끈할 필욘 없습니다.

제가 경험해봤고, 지금도 충분히 눈에 보고 있기때문에 일반론에 빗대어 얘기하는겁니다.

솔직히, 현재 공무원으로 일하는 분들이면 공감하는 분들 역시 많을겁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지금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구조부터가 불가능 한거 같습니다.

(대표적인게, 공무원 상위직의 낙하산 인사. 이 낙하산이 올때마다 추진하는 멍청하고 덜떨어진 운영 등등)


 연령대가 40대 후반, 50대에 해당되며 대충 4.5급 정도 되는데 직급이 과장도 아니고 그냥 대리라고

붙어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이상의 연령대도 상당하고요.

전문직에 해당되는 부서의 인원이라면 좀 더 숫자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비율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기업으로 따지면 평사원으로 30년을 재직중이라 생각하면 될겁니다.


 문제는, 이들의 호봉상 공무원 급여 지출의 가장 많은 비율층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공무원.공기업들도 늘 비용절감을 강요받습니다.

사실 국가가 대놓고 강도질 하기에 제일 만만한 직업군이란 비극적인 요인도 크죠.

하지만 국가기관들은 일반 행정 이외에도 국가의 기반산업.시설들을 관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시설을 줄이고, 업무양을 줄이고 기타등등 이랬다간 큰일납니다!

닭년이 뽕을 처맞든, 쥴리가 베르사이유 지랄을 하든 국가기반행정과 시설은 24시간 365일

돌아가야 하니까요!


 즉, 이쪽에서 비용절감이 가능한 가장 쉬운방법은 임금제한 입니다.

여기에서 하급직의 설움이 발생합니다.

호봉 높은 4.5급들 중 대체 무슨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잉여인원들이 정말 많은데

임금소모의 폭은 이들이 가장 넓은층에 해당 됩니다(일반직의 범위를 말하는겁니다).


 제가 경험한걸 적어보면,

한부서에 10명이 있고, 과장 한두명, 앞서 말한 4.5급 대리가 4-5명. 나머진 9~7급.

대충 이런 인원구성에, 일은 과장과 7~9급이 대부분 합니다.  중간의 저 인원들은....

업무일지를 작성하는거 보면 9급 막내가 작성한거 그대로 CTR-C, CTR-V 하더군요.

그리고 집에 갑니다.

다른 부서는 어떤가 하고 물어보면 거의 전 부서가 대동소이 했었습니다.

오래전 경험했던 일이지만, 지금도 보면 그다지 달라진건 없어보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부서마다, 위치마다 다를거라는건 상식입니다.

(일반론이 100%를 대변하진 않습니다).

9급직 자살이 몇년 사이 급증 했습니다.

근무하던 부서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한숨이 나옵니다!


 구직난이 정도를 넘어선지가 어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한국의 2,30대 젊은 층들의 절반이 백수란 기사도 툭하면 나오더군요.

일단 겉핥기식으로 매꿔보자는 거였는지 공무원 숫자는 그동안 엄청나게 늘어났고

덕분에 9급직 숫자들도 엄청 늘어났습니다.

위에 언급한 잉여인원들은 출근해 핸드폰 보다 퇴근하는데

온갖 더럽고 짜증나고 힘든 일들은 이들이 다 합니다.

그 돈 받아가면서요...


 제가 보기에 앞으로 10년이 고비인것 같습니다.

10년쯤 지나면 저 잉여인원들중 많은 수가 퇴직할테고

그러면 좀 더 생산적인 인적구조가 만들어 질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10년 뒤의 한국 젊은층의 구직난이 좋아지진 않을거 같습니다.

공기업 공채 10명에 전국에서 십만 단위의 대졸자들이 몰려듭니다.

대기업, 중견기업들은 이거 보면서 올타꾸나 채용을 더 졸라매고 있죠.

그리고 그 아래 그 아래 그 아래.... 무슨 아포칼립스를 보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제 친한 사촌누님이 대학졸업한 아들이 취업문턱에서 계속 좌절하고 있다면서

애하고 한번 대화라도 해주면서 쓸만한 충고라도 좀 해줘보지 않을래? 하며 전화를 했길래

저녁에 회사 앞으로 와서 삼촌하고 밥이나 먹자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이놈은 적당히 학교 다니며 적당히 공부하는척? 만 한 놈이라

충고 보다는 야무지게 혼나야 할 거고요.

현실이 이런데 적당히 흉내만 내서는 살아남지 못할 세상이란걸 좀 피부로 느껴야 할텐데 말입니다.

잠시간 통화하는데 냅다 하는 말이, 9급공무원이라도 봐야 할려나 봐요 합니다.

대졸자 입장에서 9급직 시험이 좀 쉬워보이는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문제에서 4~5개 틀리면 탈락인 현실은 왜 못보는건지 안타깝습니다.

구구단 시험도 경쟁율이 높으면 당연히 난이도가 급상승 하는건 상식인데 말입니다.

9급직 응시인원의 40% 이상이 유리응시자 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경쟁율은 저렇게 높고, 현실을 경험한 후엔 퇴사해버리는 친구들도 많다고 하고..

독해야만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괜히 생각만 많아져서 구질구질한 장문을 끄적여 버렸군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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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S 맨발여행  
숫자나 급여액 면에서 잉여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KBS 같습니다.
34 금과옥  
20여년이 흘렀지만 공무원들의 머릿속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업무특성상 1주일에 한번은 꼭 관공서에 왔다갔다 했어요.
S 푸른강산하  
우리 집 막둥이가 어렵게(?) 공단에 취업했는데, 첫 급여를 받고는 좌절의 눈빛을 보이더군요.
그냥 길게 보라고 했습니다.
14 막된장  
군제대 하고, 대졸 공단 공채로 들어간거면 보통 3호봉으로 시작할테니
대충 첫월급 200 언저리쯤에서 +알파(수당 등등) 들어갈 것 같군요.

이공계로 기사자격증 소유하고 공단 전문직종으로 들어가면 쬐에끔 더 나을 수 있고
일도 훨씬 더 편할 수 있습니다.
회사 선배의 아들이 이공계 다니며 운동하다 다리를 다쳐서 군면제 받고,
졸업 전, 졸업 후, 기계기사와 산업안전기사 및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해 (노력 많이한 친구죠!)
졸업 1년 만에 모 서울시 공단에 입사해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군면제라 1호봉 부터 시작하니 급여는 뭐 크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전문직인 만큼 일은 정말로 편하다고 하더군요.
(봉급쟁이에게 가장 좋은건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일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본인 말이, 군대를 안간 덕분에 여기서 10년을 일해도 이제 겨우 30대 중반일테니
경력 쌓는다 생각하고, 시간 여유도 많은 만큼 기술사 목표로 공부하면서 길게 보고 일한다고 하더군요.

공단 공채면 일반직 공무원들 하곤 호봉 상승 구조가 다릅니다.
비교해 그나마 더 나은편이죠.
요즘엔 3.3.4.4 대충 이렇게 갈려나요?
말씀대로 좀 여유를 가지고 길게 본다면, 현재 나이가 아직 20대 일테니
10년 버틴다면 지금과는 또 상황이 많이 달라질겁니다.
어쨋거나 퇴직 보장되고 시간 지나면서 호봉도 상승되고 좀 느리지만
꾸준히 좋아질테니까요.
너무 실망하지 말고 잘 버티면서 사이사이 노력해 경력 쌓아 좀 더 상위 공단이나
공사 등등 더 괜찮은 공기업 이직도 생각해보라 조언해주십시오.
제가 그렇게 했었습니다.
S 푸른강산하  
막된장님의 이 글을 직접 읽어보라고 하겠습니다.^^*
26 장곡  
공기업도 필요 없는 인원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16 블랑코  
2 투덜스머프  
공무원들 죽어라고 욕하면 일 제일 많이 하는 7-9급이 현장에서 욕먹고 간부급들은 "라떼는 말이야" 만 시전하고 있죠 보통 구청에서는 5급이 과장 6급부터 계장 또는 팀장이라고
부르는데 이사람들이 갖은 비비기로 빨리 올라가고자 하는 이유가 놀려고 그러는거죠 업무분장도 허울만 있는 업무 맡아가지고 있고 책상에 공인중개사 손해사정인
기타 자격증 책이 꼭 있어요 혹시 업무 보러 가면 인사하는 척 하면서 한번 봐보세요 좀 두껍다 싶은 책인데 겉표지를 못알아보게 책표지 싸놓은게 있을거에요
공먼들 욕하려면 요 인간들을 욕해야 되는데 7-9급들은 진짜 쎄빠지게 일하면서 욕도 논다고 얻어먹죠 보통 1인 1업무로 아는데 한 사람이 5-6개정도 업무를 하죠
일반회사로 말하면 영업팀인데 영업만 뛰는게 아니라 영업(주민대상업무), 회계(서류처리), 기획(신규사업추진)..이런식으로 파트가 다른 업무를 여러개 합니다. 정신없어요
근데 월급은 쥐꼬리만하고 사람들은 "공먼 월급 수당 합치면 많더만" 하면서 9급이 한 4,5백씩 받는 듯 생각하고..27살짜리 동생 야근도 하고 어쩌고 하는데
월급이 160받는데 이것도 초과근무 좀 해서 그렇더만요 아예 칼퇴를 하면 기여금떼고 어쩌고 나면 작살 편의점 알바 하던 놈인데 '편의점 알바때가 더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뭐 6급부터 논다! 희망가지고 하고 있는듯해요
요즘 애들이 굳이 참아가면서 6급달때까지 하려고 할까 싶기도 하고 아마 공먼들 숫자는 줄이는데 업무 양은 더 늘어나 인기 떨어지면 삐걱삐걱할거에요 선출직 구청장들이나 시장들은
보여줘야 하는데 인재들이 들어와야 뭘 하죠 그냥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처럼 공먼들은 딱 서류 떼주는 용도로 전락할거에요 사실 그게 맞구요
도대체 구청 같은데서 뭔 AI나 메타버스 사업을 한다고 예산을 펑펑 쓰는지 뭐 업체들 배불려주는 뭔가가 있긴 하겠죠
공먼 연금도 16년인가 그때부터 들어온 애들은 메리트도 없고 그냥 공먼들은  민간사업체가 하는것 아무것도 따라하지 말고 공공업무만 추친해야됩니다.
인공지능이네 어플이네 이런것 한답시고 세금 축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