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는 자막이 참 희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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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는 자막이 참 희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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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해장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집 앞 5분거리에 영화관이 있어서 <모가디슈>를 봤네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부분에서 자막이 나오는데, 영화 보는 내내 거슬린게 자막의 위치입니다. 

보통 하단 가로쓰기가 일반적이고, 최근에는 화면을 가리지 않게 하려고 하단 좌우로도 자막을 사용합니다.


특이하게도 <모가디슈>는 화면 정중앙에서 약간 아래나 위에 자막을 넣는 방식입니다.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자막이 이렇게 나오니까 어떻게 보면 만화에 말풍선 느낌마저 듭니다.


제 경우는, 자막이 화면에 지나치게 드러나거나 가리는 것을 싫어하기에 계속 거슬렸습니다.

이런 자막사용 방식은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 사용 방식을 반영한 것 같기도 하네요. 예능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많은 설명 자막이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영상에 대한 보조 설명을 넘어서 그렇게 생각하도록 몰아가기 위해 사용합니다. 대표적인게 <동물농장>이지요.

영상에서 개와 고양이는 그냥 행동하는데 설명 자막으로 마치 동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처럼 스토리텔링을 만듭니다.


이런 방식의 자막 사용을 꺼리기에 예능 프로를 거의 안봅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자막이 화면을 침범하니 당황스럽네요. 물론 이 자막이 예능 프로처럼 우리의 생각을 몰아가지는 않습니다만, TV와 다른 영화만의 영역은 남아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막은 하단에 그냥 놔두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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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omments
3 밤간  
앗, 제가 놓쳤군요^^ 그래도 다시 읽어보시면서 어느 정도 의문이 해결되셨다니 다행입니다!
1 공유날개  
부럽습니다 해장국은 들어봤어도 해장영화를 그 여유 견지하시길 !!!
저의 소견으론 영화 테마에 따라서 좀 다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요즘 유트뷰 세대나 신세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자막도 생각해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꼭 자막이 하단에만 위치하라는 법은 없고 그런 기존의 틀을 깨는것도 참신한것 같아요. 물론 하단자막에 익숙하여 거부감이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