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감독 '최영석' / 스페인 태권도 선수 도복에 적힌 한글
bluech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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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21:04
한국인 최영석(47) 감독이 이끄는 타이 태권도대표팀이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주인공은 최 감독으로부터 오랜 조련을 받은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24)이다.
옹파타나키트는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49㎏급(플라이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18)를 11-10으로 눌렀다.
종료 7초 전 시도한 몸통 발차기 한방으로 2점을 얻어, 1점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안게임과 세계챔피언십에서 금메달 시대를 연 타이는 마침내 올림픽에서도 새 역사를 열었다.
승리의 현장에서 가장 기뻐한 이는 한국 출신의 최영석 감독이다.
2002년부터 타이 대표팀을 이끌어온 최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타이 선수단을 이끌고
태권도에서 5개의 메달(은 2, 동 3)을 따냈는데,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수확했다.
주니어 시절인 11살 때부터 최 감독의 지도를 받아 온 옹파타나키트는 리우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기어코 금메달을 품었다.
최 감독은 일찌감치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6년 타이체육기자협회에서 주는 최우수지도자상을 탔고
그해 말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최 감독의 조련을 받은 타이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국제대회에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잦아졌다.
20년 간 현지에서 타이 태권도를 발전시켜온 최 감독은 타이 제자의 올림픽 금 소식이 확정된 뒤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늘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였지만 번번이 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정말 가능성이 보였고 욕심도 갖고 있었다. 타이 태권도 역사를 새로 쓰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해 타이로 귀화를 신청해 국적 변경을 진행 중이다.
최 감독은 “타이에서 20년을 살면서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이 태권도의 올림픽 역사를 새로 만들고 싶다”고 귀화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태권도뿐만 아니라 스포츠 외교 쪽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은데 외국인으로서는 제약이 많다.
몇 년 전부터 타이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고 고민하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무거운 마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귀화 절차는 8∼9월에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temp/10049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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