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니 시상식에서 어이 없었던 점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때마다 눈여겨 보는 코너가 있습니다. 최근에 세상을 뜬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시간인 추모 공연 부분이죠.
언론에 나온 영화인 부고를 일일이 다 챙길 수 없기에 이 추모 공연을 통해 뒤늦게 아쉬움을 느끼고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합니다.
이번 추모 공연에는 김기덕 감독도 나오더군요. 추문이 있었던 김감독이 들어갔다는 것을 지적하는게 아니라 정작 있어야 할 이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몬테 헬만. 제가 병원에 입원 중에 몬테 헬만 감독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이 감독의 영화를 다시 본다는 것이었습니다(지금 열심히 보고 있는 중입니다).
종종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과 작품을 갖고 있는지를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히치콕이 어마어마 한 작가라는 것을 프랑스 평론가들이 알려줘서 알게 되었고 존 포드가 미국 영화 사상 최고 감독이라는 것도 거의 90년대가 되어서 깨닫게 됩니다.
몬테 헬만이 얼마나 훌륭한 감독이라는 것을 아무리 떠들어대도 그들은 모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리처드 링클레이터, 빈센트 갈로 같은 감독이 지속적으로 이 감독의 이름을 거론했는데 아무 관심도 없었던거죠.
몬테 헬만이 없었더라면 구스 반 산트의 <게리>가, 짐 자무시의 <데드맨>이, 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켈리 레이차트의 영화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우리 씨네스트를 뒤져보면 몬테 헬만 감독의 영화 장편 다섯 편과 단편 하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몬테 헬만 감독을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놓쳐서도 잊어서도 안 될 감독이니까요.
* 씨네스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몬테 헬만 감독의 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복수의 총성>(1966)
<바람 속의 질주>(1966)
<자유의 이차선>(1971)
<닭 싸움꾼>(1974)
<로드 투 노웨어>(2010)
단편: <가장 무서운 이야기>(2006) 중 '스탠리의 여자 친구'
게다가 생존자를 넣는 실수까지 저지른 적이 있어서 관리를 잘 못한다는 원망감이 새삼 느끼게 돼죠.
내년에는 몬테 헬먼 감독님 성함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희망고문하게되네요.
그러고보니 웨스 크레이븐도 예전에 언급 안됐는데 그냥 묻힌 뉴스가 됐었죠.
막스 폰 시도우 할아버지 이름은 두번째로 언급됐던 것 같은데
베리만의 또 다른 페르소나이신 군넬 린드블롬은 안 나왔었던 것 같네요. 제 기억이 맞을련지...
<글리>의 나야 리베라와 이스트우드 데뷔작으로 친숙한 제시카 월터도 언급 안 돼서 따로 기사가 났더라구요.
몇 안되는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기수이자 생존자 (27년생)이신 제리 샤츠버그 감독님도
저렇게 별다른 언급도 없이 묻힐까봐 살며시 걱정됩니다.
앞으로 있을 지난한 항암치료 굳건히 견디시고...씨네스트에서 조금이라도 엔돌핀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완쾌가 되시더라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몬테 헬만...미국 독립영화..B급 영화의 대부..뉴아메리칸시네마의 기수께서 별세하신 것도 몰랐네요...
포크락의 전설 "제임스 테일러" 주연의 <자유이 이차선> 이나 시큼털털한 매력의 웨렌 오츠 주연의 <복수의 총성,SHOOTING><닭싸윰꾼> 등을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있네요..
이분 감독의 영화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고작 10여편..<백도어투헬> 같은 작품은 번역이 되었음 하네요...
대신에 기획 머 이런걸로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영화가 많으시고 후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신 분이죠...
기생충도 그랬고 미나리도 그랬고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 외국에서
높게 평가를 해서 그제서야 좋은 영화구나 라고 일제히 떠들기 시작한 게 한국이란 나라입니다
방탄소년단도 외국에서 활약을 하니까 그제서야 높게 평가하고
한류 붐도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성행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이란 나라
지독하게 편파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방탄소년단의 위대함이나 세계에 끼친 영향을 모른채
아직까지도 비꼬는 것들이 많은 게 한국인이란 인종들 아닌가 싶습니다
자국의 문화를 비하하고 업신여기고 격하시키는 인간들을 볼때마다 전
한류 붐을 세계에 전파하는 사람들이 참 위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점에서 이번에 미나리는 참으로 큰 업적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윤여정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김연아등등 우리나라를 빛내는 스포츠 스타들 덕분에 조그마한 우리나라가 조금씩 알려지게 된 거 아닐까요 ?
그리고 국민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어 주었습니까 ?
범국가적 파급효과가 그렇게 엄청나다 생각하고...... 더군다나 난 손흥민팬인데....... 손흥민이 울때 울컥했는데..... (그동안 얼마나 인종차별을 버텨오면서 여기까지 왔을지, 손정웅님의 혹독한 훈련을 끝까지 아직도 이행하는 굉장한 노력파인데.....)
그런데도 깍아내리는 동료가 순간적으로 미웠습니다.
유작이 된 <로드 투 노웨어>는 캐논 5D mark2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스틸 사진 찍을 때나 사용하는 카메라로 영화를 완성한 것인데 영화 중반에 감독과 여배우가 로마에서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박물관, 아이스크림 가게, 커피숍, 분수, 골목길로 이어지는 꽤나 로맨틱한 장면이죠. 그런데 이것을 고전적 기법으로 찍었습니다. 후진 카메라를 하나 달랑들고 이런 연출을 할 수 있다는데에서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