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순기능, 하나...
맨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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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16:39
DVD로 한국 영화를 죽 감상해보니 넷플릭스 등장 이후로 섭 자막의 품질이 꽤 올라온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전에는 온갖 종류의 오류를 경험했죠. 발음대로 써버린 엉터리 표기, 띄어쓰기 틀리는 건 사소할 정도였습니다.
박보영, 정재영 주연의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가 최악이었는데. 두 줄의 자막에서 한 줄만 나오는 곳이 70군데 정도였죠.
1분 15초에서 "특히 심장 약한 사람들은 청심환 하나씩 들고 다니는 게 신상에 좋을걸?" 대사가 나오는데요.
섭 자막에는 위의 저것만 달랑 나옵니다. 70군데 가까이 저런 식이었습니다.
아마 한국어 자막은 곁들이라 생각해서 저런 건 리콜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텍스트 입력 후 검수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도 자주 봅니다.
도경수, 조정석 주연의 '형'에서 1시간 15분 39초가 되면
조정석 배우가 "치고 나가는 게 낫다고 봅니다" 대사를 합니다.
섭 자막에서는 위의 이미지처럼 입력 오류가 난 게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에 한국어 자막을 적용하면서 덩달아 개차반이던 섭 자막도 나아진 겁니다.
넷플릭스의 자막 제작자들이 섭 자막 시장에도 참여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이후로는 다시 무너지는 게 느껴집니다.
제작비의 부담 때문인지 한국어 자막을 빼고 나오는 DVD도 꽤 늘었죠.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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