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번역.. 짧은게 좋아요? or 긴게 좋아요?

자유게시판

자막 번역.. 짧은게 좋아요? or 긴게 좋아요?

4 쿠바나1mm 18 1075 2
제가 설퍼 스프링의 비밀을 번역해서 올렸는데..
비밀글로 피드백 및 조언을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께는 엎드려 절하는 심정으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피드백의 내용은 전혀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다는 점을 강조하여 드립니다. ㅎㅎ

아래는 제가 댓글로 쓴 내용입니다...

한국어 번역 자막의 길이는 짧아야 한다 아니다 내용과 의미를 살려서 길어도 된다.
한국어 번역 자막에서 마침표는 없어야 한다 아니다 있어도 된다.

이 두 명제는 미드 자막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논쟁거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답글의 내용입니다>

축약문장이 간결하고 좋습니다만, 축약이 문장의 본래 의미를 왜곡시키는 현상도 동시에 일어납니다..^^
전 영어 한문장을 한국어 한문장으로 그리고 단어를 1:1로 번역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건 번역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번역기 번역의 문제가 대화의 함의적 내용이나 문맥과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번역하기 떄문이 아닐까요?

반대로 송중기씨가 나오는 드라마를 영어로 번역함에 있어서 영어로 간결하게 15자 이내로 번역해버리면
송중기의 대사의 의미가 잘 살아난 상태로 미국 시청자들에게 전달될까요?^^

예를 들어서 송중기씨가 "커피 한잔 하실래요?"라고 상대 여배우에게 말한 대사를 영어로 번역할 떄에...
가장 짧은 문장으로는 "Coffee?"면 끝입니다. (송중기의 상대 여배우가 동생이나 친구일 때 가능하겠죠?)
좀 길게 하면서 정중의 의미를 살리자면.. "would like cup of coffee?" (송중기의 상대 여배우가 소중한 약혼자나 부모님에게 가능하겠죠?)
좀 더 길지만 정중의 의미가 더 강조되면서 고급영어같이 보일려면... "would like some of cup of coffee?"가 되겠죠.. (송중기의 상대 여배우가 회사 회장님이나 대통령일 때 사용하겠죠?)

위에 언급한 세가지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같은 "커피 한잔 하실래요?"이기는 하지만..
영어 본래 문장의 뉘앙스는 천지차이가 나죠...
드라마 장면적 배경과 해당 장면의 배우의 어투나 느낌에 따라...
영어 번역문이 달라야하듯이...

반대로 영어에서 한국어로의 번역도 위에 예시를 든...
커피한잔 하실래요의 영어 번역문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구 줄일 수는 없기도 하고요..

한국드라마를 한국인이 볼 떄에는 귀로 대사가 다 들리기 때문에..
화면의 배경이나 배우의 바디랭귀지나 표정에 집중하면서 봅니다.
하다못해 귀로는 한국어 대사를 들으면서 눈은 협찬 PPL에 가 있는 경우도 많이 있죠..
그래도 드라마 내용 다 이해하고 웃기도 하고 눈물을 짜내기도 하잖습니까?ㅋㅋ

하지만 한국어 번역 자막으로 미드를 보다보면,,
화면 속의 배우의 몸짓이나 표정이나 배경에 집중하기 보다 한글 자막에 더 집중하는 본능적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 듣기만으로도 머릿 속에서 그 내용을 해석해내는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영어 능력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요..
그래서 마침표를 저는 생략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대사의 길이가 길게 (영어 본래의 문장보다 더 길이가 긴 한국어 번역문으로) 뽑아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20년 전인가 영화관으로 친구놈이랑 미국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미국물 오래 먹은 친구놈이었는데...
영화를 보다가 혼자 피식피식 웃더라고요..
저는 한국어 자막 보기에도 바빴구요..
전 그 친구놈 보면서,,, 뭐 잘못먹었냐?라고 했죠..
왜냐면 번역자막에는 웃음 포인트가 없었거든요..
근데 그 친구 놈은 영어 대사를 듣음과 동시에 머릿 속에서 번역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그것에 더해서 영어 뉘앙스에 따른 배우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웃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놈만 뺴놓고 극장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웃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습니다..ㅎ

그래서 미드나 영화의 자막에 있어서
짧고 간결한 것이 모두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쪽의 사람입니다.

또한 미드의 한국어 자막은 초딩부터 노인까지 다 본다는 전제하에서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놓고 번역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번역문이 길어지는 것은 축약할 수 있는 만큼 축약은 항상 시도합니다만..
대사가 나올 당시의 영상의 흐름이나 배경 또는 의미를 일부러 번역대사문에 노출시키는 것도 번역기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벤저스의 박지훈 번역가처럼 너무 축약하다보면 의미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기 떄문에
비언어적인 것과 도착어인 한국어의 존대법 및 압존법까지 다 고려하고 반영해서 작성하였습니다.

마침표에 관해서는요..
대사도 문장입니다.
문장에는 모두 마침 즉 끝이 있는 법입니다.
문장에 마침표를 안쓰는 게 요즘 회사 보고서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일 정도로 흔합니다만..
그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는 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비록 영어 문장이 마침표로 두문장으로 나누어 있지만...
도착어인 한국어 문장으로 번역하고 원만한 대사 문장으로 하려면 한국어 한문장으로 합쳐서 번역하는게 더 매끄러울떄가 있거든요.,..

마침표가 없는 자막의 기원이 한국 영화관에서 기원한 것인데요..
90년대 이전의 세로쓰기 한국어 자막시절에는 마침표가 다 들어가있었습니다.
지금은 영화관 자막이 다 가로쓰기로 바뀌어 있지만요..
마침표를 뺴버리는 것이 한글 파괴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가독성을 높인다는 데는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는 한번 놓친 대사를 다시 되돌려볼 수가 없다는 환경적 한계로 인해서 마침표를 생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세로쓰기 자막이 표준이었던 시절의 영화 화면의 한정된 여백란에 화면을 해치지 않는 면적크기 안에
자막을 넣어야 하다보니 글자제한이 생긴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마침표를 잘 쓰면..
드라마 대사일지라도 이 배우의 말이 끝났구나~라는 시그널을 주는 역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숨표나 쉼표도 역할이 있듯이요..

반대로...
영어 대사 지문에는 모두 마침표가 있습니다.
그 영어 대사 지문의 가독성이 떨어지는지요?

정반합의 3단 논법에 따르면..
한글 번역 자막의 마침표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영어대사 자막의 마침표는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없다..
그렇다면 마침표가 정말 가독성이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맞는가?라는 추론이 도출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영어 원문에도 마침표가 있으니,
한글 번역 자막에도 마침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조언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기분 전혀 백오십퍼센트 안나빴읍니다..^^

오히려 저의 번역기준이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려야 마땅한 것이지요..

마침표는 포기할 수 없으나..
축약은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만..
제 원래 말 스타일이 설명형이라서..ㅠㅠ
(번역이라는 것이 번역자의 말 습관을 철처하게 따라가는 경향이 좀 있기는 합니다.)
얼마나 축약이 잘 될런지는 확실하게 장담을 못드리는 점은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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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26 장곡  
자막을 제작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글입니다.
자막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추카추카 9 Lucky Point!

10 자막요정  
'찌찌뽕'요 ㅎㅎ
제가 볼 때 아무 대가 없이 자막제공하는 건 열정으로밖에 설명 안 돼요
저도 영화가 좋아서 영상번역에 입문했지만 3분 초과하는 영상은
혈육이 부탁해도 그냥은 안 해 줄 거예요 ㅋ
그만큼 영상 관련 작업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거든요
씨네스트의 자막제작자 님들 정말 리스펙해요~
10 자막요정  
안녕하세요~
우선, '쿠바나 1mm' 님의 자막 제작 기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유료 번역을 전문으로 하시는 게 아니라면 정말 그 열정을
리스펙합니다요^^ (제가 씨네스트 활동을 최근에 해서 회원님들 정보가 부족해요 ㅡ,ㅡ)
자막 제작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상 번역이 영상 길이보다
배는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무 대가 없이 영화나 미드를 번역하는 건
정말 열정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유료 번역을 하는 제 입장에서 말씀드릴게요
마침표는 음...
사실, 가독성 때문에 글자수에 제한을 두니까
자막에서 단 한 글자라도 더 쓸 수 있는 건
숨구멍(?)이 트이는 것 같을 때가 있거든요
아무래도 번역의뢰 업체에서 영화나 드라마는 16자
다큐나 강연 같은 경우엔 21자로 자막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다 보니 마침표 하나라도 덜 찍는 게 다행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게다가 요즘은 모바일로도 많이 보니까 글자수 제한을 무시 못 하겠더라고요
(모바일에서는 21글자가 초과되면 자막이 멋대로 줄 바꿈을 해요ㅡ,ㅡ)
업체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두 줄을 넘기는 자막은 왠지 한눈에 안 들어오는 것 같아서
두 줄 안 넘기려고 하거든요


자막을 아무 대가 없이 순수하게 번역하시고 제공하시는 경우엔
글자수에 너무 메이지 않고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시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자막 제공은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거니까
가독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번역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구래서, 제 결론은 마침표는 생략하고 가이드라인에 충실하기입니다

저는 가끔 TED 강연 번역도 하는데요
TED는 컨트리뷰터들이 순수하게 번역하는 건데도 '한국어 자막 가이드'가 있어서
리뷰에서 기준에 맞지 않는 자막은 'SEND BACK'하거든요
아 참, TED 자막은 한국어도 마침표 찍어요^^
TED는 스크립트도 동시에 제공하니까 마침표가 있어야 의미 전달에 혼동이 없더라고요

우째든, 일기가 아닌 이상 자막은 철저하게 자막을 보는 시청자를 우선으로 하면서
가독성 그리고 명쾌한 의미 전달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어에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나요... 그저 모범 답안 정도로 말씀드리자면
의미를 함축하고 축약하더라도 출발어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서 왜곡이 없도록
번역가의 주관이 섞이지 않았으면 해요
외신 기사 번역을 보면 파파고 번역인지 아니면 기자가 창작(?)을 한 건지
아주 엉뚱한 내용으로 흐르는 기사가 보이거든요
번역가의 필터로 걸러지는 번역은 착한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투박하고 말이 길어져도 출발어의 의미를 왜곡 없이 번역하는 게 쵝오라고 봅니다요:D
15 Harrum  
투박하더라도 왜곡없는 번역이 기본이고 정답인 듯해요.
10 자막요정  
오~ 제 의견을 지지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생각에 번역가의 세계관에서 걸러진 왜곡된 번역은
가짜 뉴스만큼 해롭고 몹쓸 정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외신 번역에서 그런 점이 보여서
저는 왜곡 번역 정말 극혐이에요ㅡ,ㅡ

다시 한번 감사해요:D
20 큰바구  
투박하고 왜곡없이 번역하면 너무너무 좋은데...
그러다보면 문장이 길어지지 않을까요?
요즘 umma55님 자막이 너무 좋던데요.ㅎ
4 쿠바나1mm  
자막요정님 댓글 감사합니다...
워낙 영어가 함의적이고 축약적인 언어인지라...
한글의 대부분이 한문에서 유래한 단어가 많은 한국어의 경우..
자막요정님의 말씀대로.. 딱 떨어지는 단어가 없죠...
모든 언어가 그렇듯이요..

반대로 순수한 우리말의 경우 영어로 번역이 불가능한 단어도 많고,,,
정(情)이란 단어는 한자표기하는 언어 사용지역을 뺴놓고는 거의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하죠..ㅎ

예전에 어느 성서 언어학을 전공하신 신부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타고다니는 말(馬)이라는 단어가 없는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낙타로 또는 당나귀로 또는 노새로 또는 알파카로..
그것도 없으면 타고 다닐 만한 그 지역의 동물로 번역해왔다고 들은 적이 있기는 있어요..

그래서 속으로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ㅎ
어느 지역 예수님은 말을 타고 다니시고..
저쪽 지역 얘수님은 알파카를 타고 다니시고..
저그 지역 예수님은 낙타를 타고 다니시는 거니까요...ㅎㅎ

가독성 VS 의미전달...
가독성은 짧아질 수록 좋고..
의미전달은 길어질 수록 좋고..
영원한 난제이자 뫼비우스의 띠 같아요..ㅎ

얼마 전에 여기 자유게시판에서 설명형 자막이 더 좋다고 하신 분도 걔셨던 것 같고..ㅎ

전 모바일로 보는 편이 아니라서. 모바일은 생각 못했네요..ㅎ
모바일로 보면 눈이 침침해져요...나이가 많아서 쿨럭...ㅠㅠ

이래서 자막번역은 항상 힘들어요..ㅎ

단순히 글자제한을 하면 가독성이 높아진다...
가독성이 좋아진다고 의미전달이 제대로 되느냐는 항상 이퀄인지는 의문이기는 해요..ㅎㅎ

근데,,, 한가지 궁금점은...
유료 번역할 때 글자 제한이 생긴 것은 글자당 값을 매겨서 그런 건가요?
옛날에 그런 적이 있었나요?
글자수 제한이 단순히 가독성이라는 것 외에 다른 요인으로 생긴 이유는 없나요?
스쳐지나가는 궁금증이에요..ㅎ

뭐 2000년대 이전의,,,,
서편제를 상영했던 지금은 없어진 단성사 영화관을 생각해보면 지금 씨지브이나 롯데시네마의 화면크기의 절반이었지만
좌석은 씨지브이나 롯데씨네마의 좌석수의 2~3배였으니까..
그 화면 크기에 관람인원수라면 15자 제한은 이해가 가기는 해요...ㅎㅎ
제가 젊었을 때에는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이 국내 최대 화면 크기였었어요..ㅎ
10 자막요정  
영상번역은 문서번역과는 달리 글자수 대신 분당 단가로 번역료를 산정해요^^
음... 언어는 특히 자막 제작에는 정말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업체마다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으로 글자수를 제한하는 건 그만큼 검증(?)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째든, 순수하게 자막을 제공하는 분들은 영화와 번역에 엄청난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에요
저도 영화 대따 좋아해서 한 편 픽하면 걍 번역할 줄 알았는데요
전 그만큼 열정이 없더라고요... 의뢰받은 영화도 간신히 마감 마추는 정도니까요ㅡ,ㅡ
그래도 트레일러는 틈틈이 번역하고 있는데 타임 스탬프 찍고 스크립트 작성하면서
마치 요리하는 기분이 들어요^^
재료를 잘 다듬고 조리해서 자막을 보는 분들이
맛있게 '귀에 들리는 자막'으로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번역하거든요 ㅎㅎ
참고로 '귀에 들리는 자막'은 영화 번역가 황석희 씨 페북에서 봤네요
'귀에 들리는 자막'이 참 찰떡같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인용합니다요~
자막 제막이나 번역 관련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블로그 주소 링크해요
https://www.facebook.com/drugsub.net

다시 한번 '쿠바나 1mm' 님의 열정과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4 쿠바나1mm  
언젠가 기회가 되신다면 자막요정님께서 제 자막을 보시고..
유료번역가의 입장에서 신랄한 비평을 부탁드려도 될까요?ㅎㅎ

촌철살인같은 비평을 받아야 성장한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두 손 모아 부탁드려봅니다~^^

추카추카 10 Lucky Point!

10 자막요정  
에궁 ㅡ,ㅡ
오탈자 감수면 몰라도 감히 신랄한 비평이라뇨
빈말이라도 당치 않습니다요
번역은 다들 나름의 스탈이 있자나요
그래서 저는 감수는 가능하면 안 해요
오역이 아닌 이상 번역가들마다 특유의 어투와 문체가 있어서
한 줄 수정하면 자막 전체가 흐트러지거든요

우째든, 각자의 번역 철학과 소신을 장착하고 양질의 번역으로
자막 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막 제작이나 번역에는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으니까요

번역하고 자막 만들고 들인 시간과 공이 얼마인데 그 누가 딴지를 걸 수 있겠어요
업체에서 번역 클레임 들어올 때도 속이 뒤집어질 때가 있구만요
순수하게 자막 제작에 기여하는 씨네스트 님들께는 실직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요~
(이미 보상 시스템이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아직 씨네스트 뉴비라 급발진(?)할 때가 있어요 ㅡ,ㅡ)
12 블랙헐  
노력하시려고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자막제작 감사드립니다.

추카추카 16 Lucky Point!

22 오데야러쉬  
마침표에 대한 의견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4 Hsbum  
자막 자료실의 '착한 자막 만들기'를 참고로 봐두셔도 좋겠네요. 
17 oO지온Oo  
댓글내용 확인
8 Minor  
아무래도 보는 컨텐츠인지라 가독성을 중시해서 마침표랑 장문은 지양하는 쪽이네요
보통 최대로 안 넘어가는 글자수가 16자인가 17자인가던데 그 안에서 해결보려고도 하고...

다만 너무 짧은건 맛을 못살린게 많아서 별로일때가 있더라고요
중간이 최고예요ㅋ
8 카레왕  
대사의 중요도에 따라 케바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넘어가는 대사의 경우엔 의미만 전달하는 함축적인 번역이 좋겠지만, 뉘앙스가 반드시 살아야 하는 대사라면 가독성만을 추구할 순 없겠죠.
22 박해원  
전 영어랑 일어가 번역하기에 따라 케바케인 거 같네요. 영어는 문법도 다르고 우리가 겁나 길게 얘기하는 걸 짧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가령 터미네이터2에서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한테 T-1000이 자기 집에 쳐들어 갔을까? 라고 물으니까 'I would'이라고 하는데 자막은 '나라면 그럴 거다'라고 하거든요. 이 이상 짧게 축약하기도 힘듭니다. 끽해야 '난 그럴 건데' 정도?
반면에 일어의 경우 문법도 똑같은데 문장의 길이나 뉘앙스도 비슷하고 간간이 한자때문에 여럼풋이 뜻 유추도 됩니다. 이런 경우엔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해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영자막으로 일본 영화 번역을 했는지 문장의 배열까지 뒤바뀐 경우가 있는데 그건 그 나라의 정서나 어감까지 묘사하려고 한 게 아니라 단지 해석하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이 풍기구요.
1 JunoIm  
저 같은 경우엔 재검토할 때 문장이 길 경우엔 한 릴이 5초를 넘기지 않도록 노력해요. 5초 이상 초과하면 두 릴로 나누거나 문장이 길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죠. 제가 작업한 걸 볼 때도 문장이 길면 짜증 납니다. 릴의 길이가 2초 미만으로 짧을 경우엔 500ms~1000ms을 더하거나 다음 문장이랑 이어버리는 방법도 괜찮더라고요...릴 사이의 공백을 없애도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