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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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열창...

14 막된장 15 520 3

 추석전날 행운 휴가!!

맥주 한잔 걸치면서 새벽 넷플릭스 달리고 있는데 자꾸만 어디선가에서 살포시 들려오는 쿵짝쿵짝 노래소리~

뭐지? 하면서 큰 소리는 아니었기에 그냥 무시하고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노무 고전트로트가 멈추질 않습니다.

소리가 작아서 5곡 까지는 참아보았는데 6곡째로 넘어가기에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이시간에 이건 아니지 싶어

대체 어느집에서 이시간에 노래방을 여시나? 창문을 열고 소리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제 방쪽 담장 넘어에서 들려오는 쿵짝쿵짝~

어라?? 누가 제 집 담장 앞에서 핸드폰으로 트로트라도 듣는건가?  하지만 이건 직접 부르고 있는건데?

결국 대문을 열고 나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집 담장옆에 주차되어있는 벤이 하나 있더군요. 그리고

5,6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차안에서 열창중이신게 보입니다 ㅡ ㅡㅋ


 아!  저게 요즘 유행한다는 노래방 마이크로구나!!!

조심스레 차 유리창을 두드려드렸습니다.

깜짝 놀라시더니 노래를 멈추고는 차문을 열고 내리시며


"아.. 다 들리나보네요??!  아이고.."


웃으면서 말씀 건냈습니다.


"새벽인걸요.  이시간이면 조용해서 작은소리도 잘 들리는법이죠.  제가 5곡까진 참아봤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6곡째부턴 조금 힘들더라구요^^"


엄청 겸연쩍은 표정으로 창피해 하면서 "죄송합니다.  방음을 한다고 했는데... 곧 가겠습니다"


"노래 무척 좋아하시나 봅니다.  그게 요즘 유행한다는 노래방 마이크로군요"


한 10분간 같이 담배 한대씩 나누어 피면서 덕담 나누다 조금전에 들어왔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재미있는분들 참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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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1 먹는게낙  
세상 사는 재미죠^^
17 달새울음  
아, 옛날 기억 하나 떠오르네요...
된장님은 피해자였지만 저는 본의 아니게 가해자였네요...
탑밴드라고  KBS에서 하는 밴드오디션이 있었는데 이게 토욜 밤11시엔가 했어요...
여름이라서 창문 열고 이 방송을 봤는데 자정이 넘어서 경찰이 저희 집 현관을 두들기더라고요...
앞 집에서 신고했다고.... 경찰분들도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몰라 동네 한바퀴를 돌아 겨우 찾으신거 같더군요...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그날 이후 방에서 TV를 치우고 음악을 잘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추카추카 9 Lucky Point!

34 금과옥  
ㅋㅋㅋ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20 큰바구  
다 코로나 때문이야~~
안그럼 코인 노래방가서 부르실건데 ㅎㅎ

추카추카 16 Lucky Point!

34 금과옥  
일찍 일어 나셨나봐요? ㅋㅋ
20 큰바구  
그때까지 못잤어요..ㅠㅠ;;; ㅋㅋ
34 금과옥  
수면 부족이면 병 생겨요~
12 블랙헐  
"한 10분간 같이 담배 한대씩 나누어 피면서 덕담 나누다 조금전에 들어왔습니다."에  빵 터졌습니다~ ^^*
한국사람들은 참 묘해요~ 성질나서 한 바탕하려 하다가도 "어이구 죄송합니다" 한 마디에 기분 풀고 또 "저도 큰 소리 쳐서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막된장'님 상황처럼 애연가와 함께이면 담배 같이 태우면서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친해지고 나중엔 술 한잔 나누기도 하고~ 참~
40 백마  
보기 좋습니다.^^

추카추카 1 Lucky Point!

26 장곡  
그래도 그렇지요. 새벽에 열창이라니...
현명하게 처리를 하셨네요.
S 푸른강산하  
"한 10분간 같이 담배 한대씩 나누어 피면서 덕담 나누다 조금전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여유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23 다솜땅  
ㅎㅎㅎ누가 한국사람 아니랄까봐...ㅎㅎ 정이 넘쳐요 ㅎㅎ
10 오함마  
완죤 민폐인데요 헐~~

추카추카 11 Lucky Point!

24 Hsbum  
인적 드문 곳에 차 세워놓고 열창하는 것도 새로운 방법이겠네요. 
4 뱅갈만두  
엔딩이 아름다운 영화처럼 되었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