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스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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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00:05
이사할 때마다 느낀다. 사람 참 대단하다고. 힘을 모으면 못 할 게 없다. 그리고... 환경에는 최악의 악당이지만, 테이프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테이프가 없었다면 이사는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그나저나 할 일도 많은데 이거 다 언제 정리하.... 하아아
DVD방?
블루레이 도서관?
헌책방?
아니 아니, 그냥
未忘 덩어리.
아니면 迷妄인가?
ㅎㅎㅎ
사람은 죽어서 얼마만큼의 짐을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오늘 또 그 생각을 하면서 짐을 쌌다 풀었다...
26 Comments
홀가분한 마음이 크셨으리라 짐작합니다. 버리고 나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ㅎㅎ
그런 결단이 때로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잘 못 버리거든요.
저 역시 몇 년 전 이사하면서 어쩔 수 없이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들을 상당수 버렸는데
EBS 녹화 비디오를 버린 걸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진 속 비디오테이프와 제 집에 있는 녹화 비디오테이프 200여 장이 남았는데
EBS 자료들은 한글 자막의 퀄리티도 그렇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영화가 많아서 애착이 많습니다.
제 경우는 비디오테이프는 가끔 돌려 보는데(집에 데크가 있거든요) DVD는 거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요즘 화질 좋은 리마스터 블루레이 자료들이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그런 결단이 때로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잘 못 버리거든요.
저 역시 몇 년 전 이사하면서 어쩔 수 없이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들을 상당수 버렸는데
EBS 녹화 비디오를 버린 걸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진 속 비디오테이프와 제 집에 있는 녹화 비디오테이프 200여 장이 남았는데
EBS 자료들은 한글 자막의 퀄리티도 그렇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영화가 많아서 애착이 많습니다.
제 경우는 비디오테이프는 가끔 돌려 보는데(집에 데크가 있거든요) DVD는 거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요즘 화질 좋은 리마스터 블루레이 자료들이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샷의 거리와 앵글, 자연 조명의 미쟝센이, 외화면 누군가(?)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거 같습니다ㅋ
그 내면의 미망(미망)은 비디오, 디비디, 블루레이 갯수와 그 쌓인 (시간의, 공간의) 규모만큼 있는 것일테지요.
사는동안 시네마/삶 사이의 긴장이 늘 괴롭겠지만(즐겁겠지만), 놓아버리면 또다시 찾아올 그 무한의 미망을 또 어찌할것인가, 요?
따라서 그 미망을, 놓아버리든 붙잡든, 짊어지고 갈 운명일 터이니, 그것들은 그것들의 바로 그 존재방식대로 내버려두는게 좋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무정물의 무념과 유정물의 정념 사이의 거리, 미혹의 무한한 거리는 영원히 닿을 수 없을테니까요. 렛잇비!!
*그것은아무도모른다, 제 바로 옆 책장에도 같은 미망(미망)이 꽂혀 있네요, 스프링제본이 아닌 본드제본으로ㅎㅎ
그 내면의 미망(미망)은 비디오, 디비디, 블루레이 갯수와 그 쌓인 (시간의, 공간의) 규모만큼 있는 것일테지요.
사는동안 시네마/삶 사이의 긴장이 늘 괴롭겠지만(즐겁겠지만), 놓아버리면 또다시 찾아올 그 무한의 미망을 또 어찌할것인가, 요?
따라서 그 미망을, 놓아버리든 붙잡든, 짊어지고 갈 운명일 터이니, 그것들은 그것들의 바로 그 존재방식대로 내버려두는게 좋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무정물의 무념과 유정물의 정념 사이의 거리, 미혹의 무한한 거리는 영원히 닿을 수 없을테니까요. 렛잇비!!
*그것은아무도모른다, 제 바로 옆 책장에도 같은 미망(미망)이 꽂혀 있네요, 스프링제본이 아닌 본드제본으로ㅎㅎ
ㅋㅋㅋ 네네, 딱 그런 마음으로 짐을 정리하며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이 아이들을 대체 어찌 할꼬... 하면서요. ㅎㅎㅎ
그 미망을 쉽게 버릴 수 없게 만드는 게 리시츠키 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간'입니다.
내가 여기 쏟아 부은 시간이 얼만데... 그 생각 때문에 저 미망 덩어리들을 여전히 끌어 안고 있습니다.
놓아버리고 난 후에 찾아올 미망의 쓰나미가 너무 두려워서요. ㅎㅎㅎ
네네, 딱 그 말씀에 공감합니다. 미혹의 무한한 (심리적) 거리는 살아 생전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도그 트랙의 달리는 개와 토끼처럼요. 웃음.
그 미망을 쉽게 버릴 수 없게 만드는 게 리시츠키 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간'입니다.
내가 여기 쏟아 부은 시간이 얼만데... 그 생각 때문에 저 미망 덩어리들을 여전히 끌어 안고 있습니다.
놓아버리고 난 후에 찾아올 미망의 쓰나미가 너무 두려워서요. ㅎㅎㅎ
네네, 딱 그 말씀에 공감합니다. 미혹의 무한한 (심리적) 거리는 살아 생전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도그 트랙의 달리는 개와 토끼처럼요. 웃음.
^^...
영화 '시네마천국'에 나오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말아라..." ^^
영화 '벤허'가 상영되던 아주 꼬맹이 적, 엄마의 등에 업힌 채 보았던 영화의 몇몇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때 당시를 기억하며 엄마에게 물어 본 적이 있었죠... 왜 나를 업고 영화를 보았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엄마의 대답이 좀 놀라웠죠... 저를 업고 극장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극장에 들어가자고 생난리를 피웠다고 하더군요... ^^
그 이후로도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극장에 들어가는 어른들 옷자락을 잡고 몰래 따라 들어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그나저나 두번째 사진의 후드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보통은 화학연구실에서나 쓰는 것인데...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영화 '시네마천국'에 나오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말아라..." ^^
영화 '벤허'가 상영되던 아주 꼬맹이 적, 엄마의 등에 업힌 채 보았던 영화의 몇몇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때 당시를 기억하며 엄마에게 물어 본 적이 있었죠... 왜 나를 업고 영화를 보았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엄마의 대답이 좀 놀라웠죠... 저를 업고 극장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극장에 들어가자고 생난리를 피웠다고 하더군요... ^^
그 이후로도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극장에 들어가는 어른들 옷자락을 잡고 몰래 따라 들어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그나저나 두번째 사진의 후드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보통은 화학연구실에서나 쓰는 것인데...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세상에나...! 아찌찌 님은 시네마키드로 태어나셨던 거네요.
극장에 들어가자고 조르셨다는 일화를 보니.
저는 기억을 못 하는데, 저를 예뻐해 주시던 이웃 할아버지(일명 '닭집 할아버지')가 손자처럼 저를 안고 다니셨는데
그 옛날, 동네를 돌며 상영하던 천막 극장에 저를 자주 데리고 가셨다고 합니다.
무작정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 줄 알았는데
성인이 돼서 그 얘기를 듣고, 아... 그 할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무의식적으로 영화의 '인이 박였'던 게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벤허>는 제게도 강렬한 낙인으로 남은 영화입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시네마스코프란 걸 처음 경험한 영화였거든요.
아버지는 군 복무 중에 (자막도 없이) 미국 영화나 러시아 영화를 많이 보셨고(여가 시간에 상영했다고 합니다)
<맨발의 청춘>과 <셰인>을 몹시 좋아하셨고요.
그래서 아마 어린 저를 데리고 극장에 다니셨던 것 같아요.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제 취향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버릇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 말입니다. ㅎㅎ
귀한 경험담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극장에 들어가자고 조르셨다는 일화를 보니.
저는 기억을 못 하는데, 저를 예뻐해 주시던 이웃 할아버지(일명 '닭집 할아버지')가 손자처럼 저를 안고 다니셨는데
그 옛날, 동네를 돌며 상영하던 천막 극장에 저를 자주 데리고 가셨다고 합니다.
무작정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 줄 알았는데
성인이 돼서 그 얘기를 듣고, 아... 그 할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무의식적으로 영화의 '인이 박였'던 게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벤허>는 제게도 강렬한 낙인으로 남은 영화입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시네마스코프란 걸 처음 경험한 영화였거든요.
아버지는 군 복무 중에 (자막도 없이) 미국 영화나 러시아 영화를 많이 보셨고(여가 시간에 상영했다고 합니다)
<맨발의 청춘>과 <셰인>을 몹시 좋아하셨고요.
그래서 아마 어린 저를 데리고 극장에 다니셨던 것 같아요.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제 취향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버릇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 말입니다. ㅎㅎ
귀한 경험담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사무실 이사 중입니다.
사장님 배려로 사무실에 제 개인 물건들을 많이 가져다 놓았거든요.
작업 중간 중간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되는데
그럴 때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ㅎ
굉장한 혜택을 누리고 있어서 늘 사장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위 댓글들에도 썼지만, 들인 시간 때문에 도무지 못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은 비디오테이프들을 버렸습니다.
제게 저렇게 넓은 방이 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요. ㅎㅎㅎ
그랬다면 하나도 안 버리고 몽땅 끌어 안고 있었을 것 같아요.
^___^
사장님 배려로 사무실에 제 개인 물건들을 많이 가져다 놓았거든요.
작업 중간 중간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되는데
그럴 때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ㅎ
굉장한 혜택을 누리고 있어서 늘 사장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위 댓글들에도 썼지만, 들인 시간 때문에 도무지 못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은 비디오테이프들을 버렸습니다.
제게 저렇게 넓은 방이 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요. ㅎㅎㅎ
그랬다면 하나도 안 버리고 몽땅 끌어 안고 있었을 것 같아요.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