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질러진 물 2
게시글 보고 옛추억이 생각나서 끄적~ ㅎㅎ
군대 가기전 휴학하고 입대일까지 이것저것 알바를 했었는데 그중 가장 오래했었던게 소독일이었습니다.
친구놈 삼촌이 혼자 개인사업으로 소독일을 하는데 제 친구놈이 던져넣어주었죠.
일당은... 당시 공사판 노가다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일도 어려울땐 어렵지만 대부분 수월했고요.
게다가 제가 삼촌삼촌 하고 부르며 금방 친해진 쏴장님도 좋은분이어서 매일 점심도 사주고
일이 많아서 밤까지 하는날이면 저녁밥에 추가일당도 꼭 붙여주셨었죠. 아주 럭키알바였습니다 ㅇ ㅇ!
소독일중 제일 압권이었던건 공주박물관까지 가서 했던 박물관 소독이었지만 이건 나중에...
하루는 대중목욕탕 소독을 하게되었습니다.
이 건은 목욕탕의 영업시간 이후에 하기 때문에 낮일을 마치고 느긋하게 목욕탕으로 가서
공짜로 사우나를 한 다음 음료수 마시며 목욕탕 사장님의 스타트! 사인을 기다렸지요.
드디어 손님들이 다 나갔다며 소독 시작하라 해서 삼촌은 남탕을 저는 여탕을 소독하러 들어갔습니다.
원래는 제가 남탕을 가려고 했는데 삼촌께서 내 경험상 여탕이 더 괴로와.. 그러니 젊은 니가 가라! 해서
제가 여탕을 소독하게 되었습니다 ㅠ ㅠ.
장비 챙기고 무장? 한 다음 여탕 문을 열고 들어가 장비들 내려놓고 막 시작하려는 찰라
안쪽 목욕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왠 젊은 처자들 2명이 이것저것을 담은 바가지를 들고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홀라당은 당연지사... ㅡ ㅡ;;
그쪽 두명과 저는 순간 머~엉 약 2,3초간 서로를 처다보았고 그 다음
두명의 처자는 그 자리에서 소락대기를 지르며 쪼그려 앉고 저는.. 어어~ 죄송합니다 하면서 튀어나왔더랬습니다.
"손님들 다 나갔다며요? 안에 아직 사람이 있잖아요!"
목욕탕 사장님에게 시뻘개진 얼굴로 항의 하니 사장님도
"사람이 있었어?? 없다고 해서 들여보냈는데?" 하면서 황당스러워 하고.. ㅎㅎㅎ
잠시후 두명의 마지막 여탕손님들께서 후다닥 나가버리고 (지금 같아선 마구 항의하고 고소를 하네마네 했을지도..)
저는 삼촌과 목욕탕 사장님한테 "심봤네 심봤어~ 젊은친구가 아주 좋았겠어~" 하면서 약올림?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날 밤 아주 싱숭생숭 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
그리고 여탕 소독은 제법 괴로웠었던걸로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