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응급실 다녀왔습니다.
맛점들 하셨나요?
오늘도 일에 집중하지 않고 씨네스트에서 놀고 있습니다.
어제 밤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집에서 꼬맹이들이랑 치킨을 먹고 있는데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낮에 눈에 뭐가 박혔는데 답답하다고 해서 병원가려는데 어디로 가야하냐고...
밤 9시가 넘은터라 안과는 당연히 문을 닫았지요.
전 눈에 뭐가 박혔다는 말에 빨리 응급실에 모시고 가라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박힌게 아니라 뭐가 들어갔는데 잘 안나왔나봐요.
아버지는 그냥 빠질거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안되니까 여동생에게 이쑤시개 같은 걸로 빼봐라는데 여동생도 무서워서 할 수가 있나요..
아버지도 몇 시간 지나니 답답하고 잠도 안와서 결국 집 앞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저도 스쿠터를 타고 갔고요.
응급실이라 접수하고 좀 기다릴 줄 알았는데 금방 와서 면봉으로 정말 간단하게 빼더군요.
아버지가 눈에다가 뭘 하셨는지 많이 부어올랐습니다.
요즘 무릎도 아프다 하셔서 걱정이 많은데 눈까지 아프시다니 너무 맘이 안좋았어요.
다리 다치셔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들고..
암튼 제 아이들이 자랄 수록 부모님은 늙는다는 걸 생각하니 많이 걱정되고 속상하네요..
본가가 가까워서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가는데 아버지가 아이들 오면 잠깐 방에서 나와 보시다가 다시 방에 들어가셔서 티비를 보십니다...ㅠㅠ
어디 맛있는데 먹으러 가도 제일 빨리 드시고 집에 갈 준비만 하시고..;;;
어디 놀러가도 집에 가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셔요..
저 어릴 때부터 그러셔서..
스스로가 자식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하시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