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두음법칙과 구개음화에 대해서..
오늘 유튜브 스트리밍에서 의미없는 썰전이 벌어졌는데요. '치바'를 '지바'라고 써놓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제 입장은 '치바'라는 발음이 되면서 왜 '지바'라고 써놨느냐였는데 한 불편러가 지바나 치바나 찌바나
그게 그거다라고 해서 입씨름이 길어졌는데요. 물론 이 사람 입장에선 제가 불편러로 비춰졌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버젓이 그 발음이 가능하면서 왜 두음법칙을 적용해 발음을 바꿔놨냐는 건데요.
너무 오래전에 정착된 법칙이라 지금도 너무 당연하게 쓰이고 있지만 저는 이 부분은 타협하기가 힘드네요.
일본어 공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것때문에 한국인들은 단어 구분에 있어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가이당, 곤조, 도쿄, 쓰메끼리 이런 식으로 쓰던 걸 갈아엎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저도 도쿄같은,
너무 깊게 자리잡혀 있는 건 한국인이랑 대화할 때 이대로 발음하긴 합니다. (그 외엔 거의 일본어를 안쓰지만)
제 말의 요지는... 제가 그리 잘못했냐는 건데요. 가르치려는 건 아니라고 운도 띄웠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설명했는데 되려 그쪽에서 욱하니까 당혹스럽네요. 물론 듣는 사람에 따라 지바로도 치바로도 들릴 수 있겠죠.
하지만 일본 가서 이렇게 얘기하면 과연 통할까요? 한글에 그 발음에 가까운 자음이 없으면 말도 안합니다.
버젓이 있는데 대체 왜 아직까지 옛날에 정부가 지정해놓은 발음에 구애되는 걸까요. 그리고 당시 정부는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체계를 구축한 걸까요. 제가 그 발음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지만
했으면 하는 사항인데 왜 이렇게 안테나를 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왈가왈부하는 언어가 일본어라서 그럴까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리고 상대의 심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 표기법을 '도쿄', '지바'에서 '토쿄', '치바'로 바꾸자"는 식의 의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만,
종종 인터넷에서 '외래어표기법을 지켰기 때문에' 욕하는 경우는 저도 좀 보기 껄끄러워 합니다.
"왜 '토쿄'라고 안 쓰고 '도쿄'라고 썼냐? 내가 느끼기에 어색하니 바꿔라"란 식이죠.
적어도 외래어표기법이 고쳐지지 않는 한 '토쿄'는 잘못된 표기일 뿐입니다.
(물론 글쓴이님이 그런 주장을 했단 얘긴 아닙니다.)
2.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의 발음에 꽤나 둔감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아는 문자 체계에서 벗어나 생각하지 못해요.
외국어 공부 때도 외국어 문자와 한글을 등치시켜 공부하면 거기서 잘 벗어나지 못하고요.
일례로 '가게'란 단어 읽으면서 '가'의 'ㄱ' 발음과 '게'의 'ㄱ' 발음이 다르다고 인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근데 다르답니다. 한국인은 단어 첫음절의 'ㄱ'을 'ㅋ'에 가깝게 발음한대요.
외국인이 듣기엔 'KAH-GEH'로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한편 일본인들은 (일본어에 능숙지 못한) 한국인들이 일본어 발음을 세게(?) 한다고 느끼죠.
한국인이 '토쿄'라고 읽을 때 'ㅌ', 'ㅋ' 발음이 실제 일본어보다 분명 세니까요.
외래어표기법이 정해질 때 아마 이런 점들이 고려됐을 것 같네요.
'토쿄'보다 '도쿄'(외국인에겐 'TOH-KYOH'라 들릴 겁니다.)라 하는 게 오히려 실제 일본어 발음과 유사할 거라 봤겠죠.
어떤 표기가 원어에 가깝게 발음될지, 발음을 떠나 이런 접근법이 옳은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테지만.
(두음법칙을 적용한 건 아닐 겁니다. 그런 두음법칙이 있지도 않고.)
3.
문득 생각났는데 '쥐쥬레갠' 이야기 아시나요?
원어민들은 'G-DRAGON'을 '쥐쥬레갠'이라 발음한다며
글쓸 때도 꼭 그렇게 써야 한다는 사람이 있더란 얘긴데...
글쓴이님 글에 욱했단 사람은 어쩌면 또다른 '쥐쥬레갠'을 접한 심정은 아니었을지...
(이건 걍 농담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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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허접하고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발음 적시법에 표현할 수 없는 발음도 아니므로
토쿄, 카와사키 따위의 된소리를
계속 도쿄, 가와사키 따위의 예사소리로 적기 위해 엄청나게 애쓰는 모양인데
엄청나게 어이없다고 생각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하게 말하자면
일본 애들처럼 발음이 아예 없어서 그런 거라면 모르겠으나
발음이 있음에도 예사소리 써대는 짓거리는
한글이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그냥 된소리 발음이 없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일본 따라하기 짓거리로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일본어 표기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거면 케이스(Case), 타입(Type)도 게이스, 다입으로 적자고 그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한 것도 유분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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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정도까지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누가 つ를 tsu로 발음하라고 했나요?
ぞ를 Zo로 발음하라고도 안합니다. 그냥 그런 게 있으니까 알아만 둬라-여기서 발끈하는 건 무슨 심보인지ㅉㅉ
어릴 때부터 써왔던 허세식 발음에 대한 자부심이라도 있는 걸까요?
GOD 박준형같은 경우 예능 나와서 TV를 테레비라고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괜히 한국에서 Television이라고 하면 재수없잖아? 라고 하시던데... 이런 게 진짜 타문화를 존중하는 자세구요.
(물론 테레비는 일본식 표현이지만) 애당초 잘못 구축된 발음 체계를 목숨걸고 지키는 건, 아니, 지키는 걸 떠나
잘못됐다는 거 자체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 꼰대 보수 마인드의 극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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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발음을 서로 같은 발음이 없으면서 어느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정확한 예는 아니지만, 닭 우는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다르게 인식하는 지와도 같은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제가 생각하는 일예.. 화학기호이지요. pH 어떻게 읽으시나요? 피에이치?
박사들도 티비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읽더군요. 하지만, 저것은 기호이고 독일사람이 독일어로 만든 기호입니다. 원칙은 페하 이지요..
하지만, 피에이치라고 읽는다고 뭐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지요. 후..
그냥 지나가면서 제 생각을 적습니다. 틀린 것 지적은 좋은데 야단까지는 사양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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