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두음법칙과 구개음화에 대해서..

자유게시판

일본어의 두음법칙과 구개음화에 대해서..

22 박해원 24 753 1

오늘 유튜브 스트리밍에서 의미없는 썰전이 벌어졌는데요. '치바'를 '지바'라고 써놓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제 입장은 '치바'라는 발음이 되면서 왜 '지바'라고 써놨느냐였는데 한 불편러가 지바나 치바나 찌바나 

그게 그거다라고 해서 입씨름이 길어졌는데요. 물론 이 사람 입장에선 제가 불편러로 비춰졌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버젓이 그 발음이 가능하면서 왜 두음법칙을 적용해 발음을 바꿔놨냐는 건데요.

너무 오래전에 정착된 법칙이라 지금도 너무 당연하게 쓰이고 있지만 저는 이 부분은 타협하기가 힘드네요.

일본어 공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것때문에 한국인들은 단어 구분에 있어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가이당, 곤조, 도쿄, 쓰메끼리 이런 식으로 쓰던 걸 갈아엎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저도 도쿄같은, 

너무 깊게 자리잡혀 있는 건 한국인이랑 대화할 때 이대로 발음하긴 합니다. (그 외엔 거의 일본어를 안쓰지만)

제 말의 요지는... 제가 그리 잘못했냐는 건데요. 가르치려는 건 아니라고 운도 띄웠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설명했는데 되려 그쪽에서 욱하니까 당혹스럽네요. 물론 듣는 사람에 따라 지바로도 치바로도 들릴 수 있겠죠.

하지만 일본 가서 이렇게 얘기하면 과연 통할까요? 한글에 그 발음에 가까운 자음이 없으면 말도 안합니다. 

버젓이 있는데 대체 왜 아직까지 옛날에 정부가 지정해놓은 발음에 구애되는 걸까요. 그리고 당시 정부는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체계를 구축한 걸까요. 제가 그 발음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지만 

했으면 하는 사항인데 왜 이렇게 안테나를 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왈가왈부하는 언어가 일본어라서 그럴까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리고 상대의 심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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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34 금옥  
인터넷 "다음"에서 치바라고 검색하니.. 지바 가 나오는군요,,
동감 합니다.
22 박해원  
치바도 통상적으로는 지바라고 하는군요..
1 hermeet  
일본놈들은 "치" 발음을 잘 못함
그래서 두음법칙이라는것을 만들어서
"지"로 말함
12 블랙헐  
힘내시라고~ 추천 꾸욱~~~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앞 사람 속은 모르잖아요~
22 박해원  
감사합니다ㅋㅋ;;
3 Yeriocene  
1.
"현 표기법을 '도쿄', '지바'에서 '토쿄', '치바'로 바꾸자"는 식의 의견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만,
종종 인터넷에서 '외래어표기법을 지켰기 때문에' 욕하는 경우는 저도 좀 보기 껄끄러워 합니다.
"왜 '토쿄'라고 안 쓰고 '도쿄'라고 썼냐? 내가 느끼기에 어색하니 바꿔라"란 식이죠.
적어도 외래어표기법이 고쳐지지 않는 한 '토쿄'는 잘못된 표기일 뿐입니다.
(물론 글쓴이님이 그런 주장을 했단 얘긴 아닙니다.)

2.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의 발음에 꽤나 둔감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아는 문자 체계에서 벗어나 생각하지 못해요.
외국어 공부 때도 외국어 문자와 한글을 등치시켜 공부하면 거기서 잘 벗어나지 못하고요.
일례로 '가게'란 단어 읽으면서 '가'의 'ㄱ' 발음과 '게'의 'ㄱ' 발음이 다르다고 인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근데 다르답니다. 한국인은 단어 첫음절의 'ㄱ'을 'ㅋ'에 가깝게 발음한대요.
외국인이 듣기엔 'KAH-GEH'로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한편 일본인들은 (일본어에 능숙지 못한) 한국인들이 일본어 발음을 세게(?) 한다고 느끼죠.
한국인이 '토쿄'라고 읽을 때 'ㅌ', 'ㅋ' 발음이 실제 일본어보다 분명 세니까요.
외래어표기법이 정해질 때 아마 이런 점들이 고려됐을 것 같네요.
'토쿄'보다 '도쿄'(외국인에겐 'TOH-KYOH'라 들릴 겁니다.)라 하는 게 오히려 실제 일본어 발음과 유사할 거라 봤겠죠.
어떤 표기가 원어에 가깝게 발음될지, 발음을 떠나 이런 접근법이 옳은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테지만.
(두음법칙을 적용한 건 아닐 겁니다. 그런 두음법칙이 있지도 않고.)

3.
문득 생각났는데 '쥐쥬레갠' 이야기 아시나요?
원어민들은 'G-DRAGON'을 '쥐쥬레갠'이라 발음한다며
글쓸 때도 꼭 그렇게 써야 한다는 사람이 있더란 얘긴데...
글쓴이님 글에 욱했단 사람은 어쩌면 또다른 '쥐쥬레갠'을 접한 심정은 아니었을지...
(이건 걍 농담입니다;;ㅎㅎ)
22 박해원  
2번같은 경우엔 일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엄청 신빙성 있는 얘기였군요. 그렇다면 저도 더이상 관철시킬 이유가 없어지네요. 한국인의 내추럴 본 센 발음을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3번은 농담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굳이 오렌지를 어륀지라고 하지 않습니다ㅋㅋ 영어 발음가지고 뭐라 하는 게 제일 쓸데없는 짓이거든요. 만국 공통어인데 나라마다 악센트나 발음이 달라지는 상황에 미국식 영어만 주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ㅋ
S 푸른강산하  
한국어 빼곤 아는 게 없는 지라 무슨 말씀인지는 몰라도.. 해원님을 응원합니다.^^*
22 박해원  
꾸벅꾸벅
12 철판남  
유투브나 넷플릭스같은 경우 여러 나라에 서비스를 하다보니 그 나라 실생활 발음같은거 일일이 신경쓰기 보다는 그 나라의 어떤 원칙에 따라 자막을 만드는 것같습니다.
원칙적으로 어떤 문제를 만들지 않고 제작이나 검수에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는 거겠죠.
옛날에 나라에서 원칙 정하던 때도 표기 원칙을 그냥 효율성만 추구해서 만들었을 것같고요.
저도 그 옛 발음 원칙에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집니다ㅎㅎ
22 박해원  
에거... 너무 번거로워요. 고3땐 담임이라는 사람이 히도리 후다리 이러고 있고...
그런 사람들은 평생 한국에서 살아야겠죠. 벗어나면 분명 피곤해질 겁니다.
17 oO지온Oo  
누가 만든 일본어 표기법인지 모르겠으나
무척 허접하고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발음 적시법에 표현할 수 없는 발음도 아니므로
토쿄, 카와사키 따위의 된소리를
계속 도쿄, 가와사키 따위의 예사소리로 적기 위해 엄청나게 애쓰는 모양인데
엄청나게 어이없다고 생각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하게 말하자면
일본 애들처럼 발음이 아예 없어서 그런 거라면 모르겠으나
발음이 있음에도 예사소리 써대는 짓거리는
한글이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그냥 된소리 발음이 없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일본 따라하기 짓거리로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일본어 표기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거면 케이스(Case), 타입(Type)도 게이스, 다입으로 적자고 그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한 것도 유분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 박해원  
I couldn't agree more이네요. 참 답답해요. 어찌보면 걍 자존심 싸움같기도 하구요.
더 웃긴 건 영어권의 경우 그런 발음들을 차차 고쳐나가고 있다는 건데
Pusan은 벌써 Busan으로 제법 많이 쓰이고 있거든요.
근데 도쿄, 교토는 1도 생각 없나봅니다ㅋㅋ 다시 생각해봐도 그냥 일본이 싫으니까
일본에 신경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 같아요. 에러를 수정보완하기보다는 무시 때리며
정신승리하는 거, (자국내에서만) 수적 우위를 통해 깔아뭉개는 거 같네요.
17 oO지온Oo  
그냥 이런 생각을 공론화 하는 게 신기하긴 했습니다
전 그냥 [내 갈 길 간다] 스타일이라서 저의 일본어 번역에는 모두 [토쿄]로 써있긴 하죠
내내 왜 [도쿄] 따위로 쓸까 궁금하기도 하고 불만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바뀌리라 희망해 보도록 하려구요.

이런 문제로 화내는 것도 웃길 듯 하고
고쳐지는 그날까지 힘내도록 하죠
화이팅~
26 장곡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은 없는 것같습니다.
비슷하면 다 되는 거 아닌가요?
이러다가 된통 혼나는 것은 아닌지...
22 박해원  
네, 정확한 발음은 없지만 비슷한 발음은 있죠.
더구나 일본어는 문자 체계가 단순하고 발음도 얼마 없어서 된소리의 유무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계속 예를 들고 있는 도쿄의 경우도 '도쿄'라고 발음하게 되면 '동향'이나 '도교'가 돼 버리거든요.
24 바보정  
사실 가장 열받는 부분이긴 합니다

영어 발음대로  따라가면 tokyo chiba 니까
말씀대로 토쿄 치바로 발음해야 하는데
누군지 지독하게 영어식 발음을 싫어하는
종족이 만든 것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일본 성 중에 보면 飯島 란 성이 있는데
이건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이이지마 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걸 굳이 이지마 라고 써놨둬군요
남의 나라 성까지 바꾸고 하는 짓꺼리가 아주 개판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22 박해원  
대표적인 예가 오오사카죠. 사실 서구권에서도 키보드가 허락하는 한 Ōsaka라고 써놓긴 합니다.
근데 이 정도까지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누가 つ를 tsu로 발음하라고 했나요?
ぞ를 Zo로 발음하라고도 안합니다. 그냥 그런 게 있으니까 알아만 둬라-여기서 발끈하는 건 무슨 심보인지ㅉㅉ
어릴 때부터 써왔던 허세식 발음에 대한 자부심이라도 있는 걸까요?
GOD 박준형같은 경우 예능 나와서 TV를 테레비라고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괜히 한국에서 Television이라고 하면 재수없잖아? 라고 하시던데... 이런 게 진짜 타문화를 존중하는 자세구요.
(물론 테레비는 일본식 표현이지만) 애당초 잘못 구축된 발음 체계를 목숨걸고 지키는 건, 아니, 지키는 걸 떠나
잘못됐다는 거 자체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 꼰대 보수 마인드의 극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찔릴라  
박지성이가 첨 영국 갔을 때...
방송이고 신문이고 뭐고 간에 전부 맨체스터 라고 하길래...
영국인데 왜 미국식 발음인 맨체스터냐고 만체스터라고 바꾸라고 방송사 댓글에 적었다가 거의 모든 분들한테 욕먹었던 적이...
22 박해원  
그 정도 영향력 있는 분도 그렇게 욕을 먹는군요.
콩글리쉬는 죄다 영국 발음이면서 참ㄲㄲ
11 하얀나라  
그냥 상식에서 이것이 맞는 것으로 안다 정도에서 글을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의 발음을 서로 같은 발음이 없으면서 어느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정확한 예는 아니지만, 닭 우는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다르게 인식하는 지와도 같은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제가 생각하는 일예.. 화학기호이지요. pH 어떻게 읽으시나요?  피에이치?

박사들도 티비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읽더군요. 하지만, 저것은 기호이고 독일사람이 독일어로 만든 기호입니다. 원칙은 페하 이지요..
하지만, 피에이치라고 읽는다고 뭐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지요. 후..
그냥 지나가면서 제 생각을 적습니다. 틀린 것 지적은 좋은데  야단까지는 사양합니다. ㅎㅎㅎ
22 박해원  
'틀린 것 지적은 좋은데 야단까지는 사양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택도 아닌 것도 아니고 나름 타당한 이유를 들어서 '지적'을 하려고 했지 '야단'을 치려고 한 건 아니거든요. 아니... 그걸 지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이러이러하다 하고 설명만 해준 건데... 모르겠습니다. 무튼 일본어 하는 제 지인이 '뜻만 통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해서 저도 다시 한번 골똘히 생각해 봤는데 이건 결국 태도의 문제인 듯 하네요. 나나 상대방이나 그 동안 구축된 가치관이 있을텐데 제가 그걸 깨려고 했고 그쪽은 방어기재로써 반격했고.. 뭐 그런 거 같아요.
1 마터치프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적던걸 생각하면 국어 표기 자체가 이상하죠..
한글은 표음문자라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누군가 그걸 망쳐놓은것 같습니다.
영어나 외국어는 발음기로대로 적는것도 좋을것 같은데 말이죠.
22 박해원  
다음에 '토쿄'라고 치면 '도쿄가 올바른 표현입니다'라고 나와요. ...뭐가 올바르다는 거죠? '국어 표기상 도쿄가 맞습니다'라고 써놓는 게 '올바르지' 않을까요? 이분들은 무슨 잣대로 외국어 발음을 재단하는지 모르겠네요. 이쯤되면 틀리게 쓰는 게 잘못된 게 아니고 틀린 걸 알면서 잘못된 정보를 전통~정통이라는 미명하에 이어오는 게 잘못된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