뿅망치!
어머니께서 멍이놈 데리고 마실+산책 다녀오시며
동네에 새로 생긴 동물병원 옆 팻샵에 호기심에 들르셨다가
멍이 놈이 직접 골랐다는 왠 싸구려 뿅망치를 하나 사주셨는데
뭔가에 부딪치면 빽빽 거리는게 재밌는지 일주일 내내 입에 물고
오만델 다 뚜디리고 다니는 통에, 부처님 같은 제 아버지 께서
으아아아~ 저 빌어먹을 것 좀 내다 버리라고! 아니 왜 저런걸 사준거야?!
시끄러워서 집 유리창이 다 깨지겠어!!
하시며 어머니와 한바탕 싸움까지 하셨습니다.
솔직히 뿅망치 빽빽 소리가 제법.상당히 크고 시끄러웠거든요 ㅡ ㅡ;
냥이뇬은 아예 근처에도 안오고요!!
어머니께서도 난감해 하며 슬쩍 버려볼까 하셨지만, 멍이놈이 철통방어를 해서 불가!
제가 안되겠어서 뿅망치 양쪽에 구멍을 한개씩 뚫어 줬는데
소리가 줄기는 커녕 빽빽 소리에 푝푝 소리가 더해져서 더 환장하겠.. ㅠ ㅠ
그러던 와중, 오늘 아침에 멍이놈이 난감한 눈빛으로 이걸 하나씩 물고 저한테 왔습니다.
오호라~ 드디어 분질러 먹었구나!! 이런 경사가 있나~
짧아지니 물고 다니기가 불편하지?
나이가 11살이면 이제 이런 장난감엔 초탈해짐이 당연할터
이참에 버리는게 어떻겠냐 멍이 아저씨야 ㅇ ㅇ.
설득하며 들고 집 밖 휴지통에 넣었더니 다시 물어다 제 앞에 놓아둡니다.
다시 설득해 봅니다.
이런건 강력본드 같은걸로 붙여야 하는데, 그럼 손이 없어 입에 물고다녀야 하는
너에겐 매우 심각한 건강악화를 초래하니 역시나 어쩔 수 없이 버려함을
아주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네... 사람과 함께 산 세월이 10년을 훌쩍 넘은 이 멍청한 댕댕이는
아직도 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 합니다.
서당개 10년 어쩌고가 다 구라라는 얘기인거죠!!
그냥 부러져 날카롭게 된 부분만 좀 갈아서 무디게 만든 다음
들고 어머니께 가서, 엄니가 사준거니 나머진 엄니가 설득 하세유~ 하며 떠넘기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