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vs 소말리아 자원해안 경비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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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vs 소말리아 자원해안 경비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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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vs 소말리아 자원해안 경비대 ?


 


 


*편집자 주: [  ]표시는 이해를 돕기위해 연구소가 삽입한 것임.


 


 


기원 전 4세기 한 해적이 알렉산더 대왕 앞에 붙잡혀 와 심문을 받았다. 이 해적은 알렉산더 대왕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작은 배로 바다의 부를 강탈했기에 강도라고 불리지만, 당신은 황제라고 불립니다. 그 이유는 당신은 나와 똑같은 짓을 거대한 함대를 가지고 하나까요"라고 대답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미국 선박 납치 사건을 계기로 미군이 소말리아 해적들의 지상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대책은 선박들의 안전한 수송로 확보를 위해 지상에 있는 해적들을 붕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말리아 해적에 붙잡혀 있던 미국 국적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 호의 리처드 필립스 선장 구출작전 과정에서 군사 작전을 승인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말리아 해적 척결 의지를 거듭 피력하면서 “해적질을 한 자들은 잡힌다는 점을 확신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언론들도 소말리아 해적을 다룰 경우에는 해적들의 활동반경과 영역, 조직화 등 '해적활동'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주류 언론의 앵글에서는 단순하게 보이는 소말리아 문제의 배경과 맥락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늘 그렇듯이 한 번 쯤은 다른 각도에서 현상들을 보는 게 유용할 때가 있는데, 소말리아 문제도 그러할 것이다.


 


 


1991년, 소말리아 정부가 붕괴한 이래로 9 백만에 이르는 주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려왔다.


소말리아 정부의 붕괴와 내전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했지만 모두가 피해만 보았던 것은 아니며 그 와중에 이득을 취한 이들도 있었다.


소말리아 정부가 붕괴한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럽 선박들이 소말리아 해안에 나타나 엄청난 양의 원통형 물건들을 바다에 쏟아놓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 소말이아 해안가에 살던 소말리아인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상한 홍역같은 발진(發疹), 구역질을 겪더니 기형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세계 각처의 각종 폐기물(핵폐기물을 포함하여)들이 소말리아에 몰래 버려지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소말리아의 식량이 외세에 의해 탈취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UNEP(UN Environment Programme)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 발생한 쓰나미 때는 수백개의 원통형 폐기물 처리통이 훼손된 채 소말리아 북부 해안가에 떠내려오면서 이런 주장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1992년에 유독 폐기물을 소말리아 해안에 버리는 계약이 맺어졌다는 점도 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이 계약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은 스위스 및 이태리 선박회사인 Achair Partners와 Progresso였고, 소말리아 측 협상자는 Nur Elmi Osman였다.(Nur Elmi Osman는 소말리아 전 대통령인 Mohamed Siad Barre를 몰아낸 수많은 민병대 지도자들가운데 하나인 Ali Mahdi Mohamed 정부의 전직 관리였다.)


그러나 소말리아는 종족적으로 분리되었고 내전으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그 돈의 사용처로 보면 이러한 계약이 소말리아 전체의 대표성을 지닌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UNEP가 스위스와 이태리 정부의 요청으로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양 회사는 내전 초기에 민병대 지도자들과 계약을 했다는 어떤 주장도 거부했다.


 


 


위 계약을 포함한 여러 폐기물과 관련한 결과로[정확한 인과관계는 입증하기 힘들지만] 사람들은 입과 복부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전연성 피부병, 방사성 증후군에 시달렸고,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사람들은 입과 복부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점연성 피부병, 방사성 증후군에 시달렸고,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의 소말리아 문제 대사인 Ahmedou Ould-Abdallah는 “누군가[그는 다른 인터뷰에서는 이들을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이라고 지칭했다] 핵 물질을 소말리아에 버리고 있습니다. 카드뮴이나 수은같은 중금속 성분들도 버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UNEP 대변인인 Nick Nuttall 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말리아는 1990년대 초부터 위험한 폐기물을 버리는 곳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내전 내내 이러한 투기 행위는 계속되어왔습니다...........유럽 회사들은 소말리아에서 폐기물을 버리는게 훨씬 더 저렴하다는 것을 파악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폐기물을 버리면 고작해야 톤 당 2. 5 달러 밖에 안들지만, 유럽에서는 톤 당 1000 달러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폐기물도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우라늄 방사성 폐기물, 납, 카드뮴과 수은같은 중금속도 포함하지요. 산업 폐기물이나 병원 폐기물, 화학 폐기물같은 것도 있지요.......우리는 [UNEP]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심도 있고 적절한 조사를 수행할 계획이지만, 소말리아 영토와 해안에 만연한 불안정성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어느 정도까지인지 정확히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폐기물을 추적하다보면 그 출처가 대부분이 유럽의 병원들과 공장들이다.


이들은 이런 것들을 싸게 처리하게 위해 중개상들에게 이런 폐기물들을 인도한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 현장


 


 


 


Ould-Abdallah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유럽 정부 누구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상이나 예방 어느것도 말이다.


이와 동시에 다른 유럽 선박들은 소말리아가 지닌 해산물을 강탈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럽의 수산업이 유럽 바다의 수산물을 너무나 과잉어획하다보니 이들은 소말리아 앞바다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3억 불에 상당하는 참치와 새우, 바닷가재, 기타 다른 수산물을 매년 거대한 트롤선을 이용하여 불법적으로 어획된다.


소말리아 정부의 붕괴 이후 행정망이 붕괴하면서 해상 주권이 공백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자 소말리아 어민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생계를 잃었고 더욱더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것들이 소위 서방 언론이 묘사하는 소말리아 "해적"이 출현하게 된 배경이 된다.


"해적"으로 불리는 이들의 출신은 대부분 어부들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바다로 나가 핵폐기물을 버리거나 불법 어획을 하는 타국 선적들에 접근해 소말리아 바다에서 나가라고 요구하거나 그에 대한 댓가로 "세금"을 부과하려 했었다.


작년에 소말리아 해적들이 우크라이나 선박(MV Faina)을 붙잡고 8백만 불의 댓가를 요구했을 때도 해적들은 위와 같은 동일한 주장을 폈다. 이들은 이러한 보상비는 소말리아 바다를 청결하게 하는데 쓰일 거라고 주장했었지만 당시 서방언론들이나 The International Maritime Bureau 에서 이들의 주장은 소개되지 않거나 무시되었다.


당시 해적 대변인이엇던 Januna Ali Jama는 "소말리아 해변이 [그동안] 파괴된 것에 비하면, 우리가 요구하는 이 돈은 우리가 보아온 소말리아 해변의 참상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방이 이을을 "해적"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이들은 자신들을 소말리아 자원 해안경비대(Volunteer Coast Guard of Somalia)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진정한 해적은 자신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바다에서 불법 어획을 일삼거나 핵폐기물을 버리는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기업들의 폐기물들은 계속해서 소말리아로 유입되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의 관할이 전 국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이 소말리아 정부 장관들에게 돈을 지불하여 계속해서 폐기물을 버릴 수 있도록 허가나 계약을 따내기 때문이다.


18년째 이어져 오는 소말리아 내전은 그 상태로서 정치적 현상을 유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틀을 끝내고 싶어하는 주체들이 누가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현재 소말리아는 폐기물들과 트롤선들, 그리고 관련 주체들에게는 좋은 세상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듯 하다.


Ahmedou Ould-Abdallah는 “여기엔 정부 통제가 전혀 없습니다.......그리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정부에 있지도 않습니다....당연히 정부 고위직 관리들은 아주 높은 댓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서방이 후원하는] 소말리아 임시 정부(Transitional Federal Government: TFG)가 취약하기 때문에 이 회사들 가운데 일부는 더이상 소말리아 정부에 폐기물과 관련하여 요청같은 것을 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폐기물들을 버리고 떠니지요"


더구나 종족별로 분열된 민병대가 존재하는 소말리아 상황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물론, 소말리아 해안에는 여러 세력들이 있는 데다, 그러한 주장들과 서방 언론들과의 간극 사이에 활동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World Food Program 공급선이 노획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해적이라 불리우는 이들은 소말리아 민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러한 부분이 소말리아 문제를 단순하게 볼 수 없는 이유에 포함된다.


소말리아 언론인 <WardherNews>가 수행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 민중의 70 퍼센트 이상이 이들 해적을 "소말리아의 해상 영토를 방어하는 것으로 여겨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돌이켜 보면 미국이나 유럽의 역사에서도 해적들이 지지받았던 적이 있다.


미국 독립전쟁 시기에 조지 워싱턴 장군은 미국의 해상 영토 주권을 방어하고자 해적들에게 봉급을 지불하기도 했었다.


당시 미국은 영국에 맞설 해군이나 해안 경비대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들 해적들을 지지했었던 것이다.


"해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기 때문일 것이다.


 


 


소말리아 해안을 향해 거대한 "함대"들이 몰려가고 있다.


소말리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3,300km나 이어지는 소말리아의 해안만큼이나 먼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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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M 再會  
이거 또 다시 소말리아에서 학살이 일어나겠군요...

나라가 힘이 없으니.. 애꿋은 국민들만... 죽어나가는군요...

어째든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시각도 있는 것 같아 퍼왔습니다.
1 dustcat  
음..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모르고 있었습니다.
무조건 강도짓하는 해적으로만 볼것이 아니었군요.
미국을 포함한 선진 국가들과 그 기업들이 조금만 덜 챙기려고하면 아프리카는 훨씬 더 살기좋은 대륙이 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