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들을 욕하랴 - 펴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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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을 욕하랴 - 펴온 글입니다

1 최영일 1 5325 1
전적으로 펴온 글입니다. 참 감동적이네요.
우리 선수들 모두다 수고하셨습니다.

<본문 - 누가 그들을 욕하랴>
사람들은 그들을 욕한다.
개발, 똥볼, 무뇌축구등이란 말로.

난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제경기를 두눈을
뜨고 똑바로 지켜보았는지.

전반전에 그렇게 강하다는 미국.
전반에 네델란드,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그렇게 쩔쩔매게 만들었던 미국과 경기시작부터
치고 박고 난타전을 벌이던
한국국가대표가 당신들에겐
술안주밖에 안되는 씹힘의 대상에 되어버린건지.

상대가 밀면 더욱 강하게 받아치던
우리 국대가 당신들
눈엔 고작 허약한 병아리로 밖엔 보이지 않았는지.

어떻게 같은눈을 갖고 똑같은 경기를 보았는데
그 잘난 당신들의 반응은 당신자신의 선수들인
이을용, 최용수, 설기현 죽이기뿐인지.

비판과 선수 가슴에 비수를 꼿는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는 당신들이야 말로 당신이 욕하는 선수 대신
이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릴 쓰레기 같은 존재들
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들이 이을용의 페널티킥 실축 후에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 그라운드 왼쪽라인을
눈물겹도록 누비는것을 진정 보았는가!

안정환의 헤딩골 어시스트,
후반 43분경에 최용수의
결정적인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준 이을용.
그런 보이는 부분을 제하고도 공을 잡으면 한번도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았던 깔끔한 볼처리와
수비가담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였다.

한번의 큰실수를 이를악물고 뛰며
결정적인 찬스 두번으로 되갚았던 이을용은
분명히 우리에게 너무나 고마운 존재였다.

설기현?

그래 어제 분명 부진했다.
그가 날린슛과 타이밍, 크로스만 정확했더라도
어제 그의 발에서 2골정도의 작품은 나올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분명 이걸 잊고있다.
185정도의 큰키에 100미터를 12초로 주파하는 빠른발.
큰키에 그정도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를 막는
수비수의 곤욕스러움은 어떠했을지.
어제 그가 반대편보다
공을 많이 잡고 돌파할 기회가 주어진것,
두어번의 슛기회를 잡은건 그의 타고난 체격,
빠른발 및 체격으로 부터가 아닐런지.

최용수 역시 분명 어제 부진했다.

나역시 그가 교체들어간 직후
조금만 더 강하게 찼더라면,
경기종료 직전 몸을 조금만 더 숙여서 찼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가정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그의 결정적인 실수때문에
지난 5년간 한국을 이끌어온
그의 스트라이커 자질문제까지 나온다는건
이 역시 94년의 황선홍사례와 하나 다를게 없다는 걸
염두해두길 바란다.

당신들이 그렇게 원하는 16강을 달성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이 지난 1년반동안,
더 나아가 축구인생을
시작하면서 흘린 땀과 쌓아왔던 경험을
이경기에 쏟아부으며 선취골, 동점골,
역전골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당신들이 봤다면....
경기종료 휘슬이 울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던
안정환, 김태영 등을 보며
당신이 무엇을 느꼈는지
묻고싶다.

사력을 다해 미국선수들을 막던,
최진철, 홍명보를 보았다면...
황인종으로써 미국의 백인과 흑인수비 사이에
올라오는 센터링, 프리킥, 코너킥을
기어코 자기의 머리에다 맞추려 노력했던 유상철.
경험부족을 투지하나로 레이나, 오브라이언등을
봉쇄하며 또한 이을용의 페널티킥 실축후 득달같이
달려들어 골로 연결하려 사력을 다했던 김남일...

우리가 제일 경계해야 한다던 비즐리를 제대로 된
슛과 돌파 한번 못하게 틀어막고 공격에까지 가담해
좋은모습을 보여주었던 송종국이 보았다면...

그리고 전반전 5분도 채 안되서
뒷머리까지 온통 땀으로 젖어버릴정도로 뛰어다니며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 놓다가
35분경 눈위가 찢어지는 큰부상을 당해 피가 철철
흘러내려 얼굴을 덮어버렸던 황선홍을
당신이 보았다면....
그리고 실점후 이래선 안되겠다하며
하얀붕대를 칭칭감고 다시 경기장에 나서
한국인의 혼을 보여준 그가
당신들에게 씹혀야 될 존재밖에
안되는 것인가?

당신은 분명 무언가를 착각하고 있다.
당신이 그리도 갈망하는 16강 달성을 실패하여
홍명보, 황선홍는 4번의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그들이 흘린 피와 그보다 더 진한 땀은
분명 기억될 것이다.

당신들이 편하게 놀고먹을때 땀을 흘리고 불안감에
잠을 보챈 그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페널티킥 앞에서 서있던
조그만 이을용,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국민모두가
외치고 있는 16강앞에서의 한국 23명의 선수들.
그들이 떠받치고 있는 커다란 중압감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건 과연 나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우리가 제발 지지않았으면의 단계를 뛰어넘어
이젠 이기지 못한거에 대해
마음 아파할 수 있는 특권을 준
그들의 땀은 16강 달성 여부보다
훨씬 더 값지다는 걸 알기바란다.

선수 비난 일삼는 쓰레기들이여.
난 당신의 비난보단 선수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땀에 내 귀를 기우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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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비트문  
맞아..맞아.. 붉은 악마들은 잘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