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갈등 양상에 대한 의견을 구합니다
제가 모 팬클럽에 소속돼 있거든요. 팬들과 아티스트가 소통하기도 하고 팬들끼리 간간이 만나서 술도 마시곤 합니다.
사건은 지난번 콘서트 전날 앞풀이(뒷풀이X)에서 일어났습니다. 팬션 하나를 빌려서 고기도 구워먹고 부어라 마셔라 하며
놀고 있었는데요. 이 집단엔 한 40대 중반의 미혼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자의식 과잉이 장난이 아닌 분인데 저한테 필요 이상으로
일을 많이 시키더라구요. 제가 아무래도 비교적 어리다 보니 일을 많이 하는 건 그렇다 치는데 제가 놀고 있었던 게 아니예요.
전 폴이라는 미국인 마크하고 있었거든요. 일부러 맨 끝자리에 앉았었고 저 아니면 원활히 대화가 되는 사람이 없으니까
머리에 스팀나도록 회화하고 있는데 흐름이 계속 끊기잖아요. 계속 왔다 갔다 하다가 뜬금 술을 양손 가득히 가져오라고 하길래
최대한 많이 가져왔더니 '해원아. 몇번 더 갔다 와야 겠는데?' 이러대요. 그땐 저도 핀이 끊겨가지고 '누나, 저도 손이라는 게 있어요.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져오면 훨씬 많이 가져올 수 있잖아요.' 이랬거든요. 그러니까 한다는 말이 '개기니?' 이러면서 그걸 또
단톡방에 꼰질러요. 무슨 애새끼도 아니고... 아, 물론 저도 그렇게 한번 쏟아낸 이후엔 열심히 일했습니다. 여기가 팬클럽인지
군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까라면 까야죠.
무튼 상황은 대충 마무리되고 그 아줌마랑 인사까지 하고 헤어졌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이 아줌마가 단톡방에 두어명 초대해서 저를 신나게 깠더라구요. 하이고ㅋㅋ 그 둘은 그 현장에도 없었으면서 그 말만
철썩같이 믿고 단톡방에서 저를 대놓고 무시하고 제 말을 씹고ㅋㅋ 바보가 아닌 이상 알아채겠죠? 더 웃긴 건 그래놓고 저한테 영상 편집을
시켜요. 제가 총 맞았습니까? 그걸 왜 해요? 사람을 얼마나 호구로 본 건지ㅉㅉ 무튼 그래서 원본 파일만 보내주고 말았습니다.
선동당하는 건 참 쉬워요. 한쪽 얘기만 귀기울이면 되니까. 편하죠. 그런데 다른 쪽은 가만히 앉아서 나쁜 놈 되는 겁니다. 적어도 그 사람들이
제 얘기까지 들어보려고 했으면 이런 일까지 안생겼겠죠. 제가 한동안 단톡방 나가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왜 나갔냐고...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니까 그 중에 형 하나도 단톡방을 탈출하더라구요. 은근 고마웠습니다ㅋㅋ
선동당한 사람중 아저씨도 한명 있는데 사실 제가 그 사람은 나름 잘 따랐었거든요. 그래서 나름 화해랍시고 손을 내밀었는데 욕치면서
정신승리하더라구요ㅋㅋ 지가 먼저 라방에서 차단해놓고 밴댕이 소갈딱지같은 게ㅉㅉ 글고 알고보니 차단한 게 제가 처음이 아니더라구요ㅎ
상습범이었음ㅋㅋ 이젠 사람 취급 안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론 겸손한 사람이지만 저를 까내리고 밑사람 취급하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제 지식과 인맥을 이용해 박탈감을 주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말만 가족가족이지 결국 다 남남인 거 같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모여 수평적 관계를 이루어야 하는 팬클럽마저 군대 문화로 돌아가니... 유감이네요.
뭐 그렇다고 어린 제가 나대고 일을 안한다는 소리가 아니고, 정도껏 하라는 거죠. 제 마음에서 우러나올 수 있도록. 팬심과 충성심도 구분하고 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학교든 사회생활이든 군대든 나이가 많고 선임이면 자기가 다른사람에게 명령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습니다
자기가 먼저 들어왔거나 나이가 많다고해서 남을 부릴수있는 권한이 있는건 아닌데 말이죠
군대에서 선임에게 학대당하고 맞아죽는다거나 대중교통에서 노인에게 자리양보를 하지않으면 눈총을 받거나 싸우는 일까지 있지요
심지어 양로원에서도 그런 서열싸움이 존재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공원에 많은 겁니다 양로원에 못가서요
그래도 술한잔하면서 툭털아놓고 기분이 상했던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다시 사이가 좋아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제가 보기엔 그렇게 나쁜분같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