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얘길 듣기 싫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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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얘길 듣기 싫어하는 이유

1 잔인한시 6 5554 0
많은 분들께서 제게...
왜 반려동물 얘길 싫어하냐고 물으셨지요?

그건 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제 인생 현재 왜 이토록 망가졌을까?
그건 제가 착각했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사랑하면 이것도 저것도 다 희생해야한다는...

이 나이에 결혼도 아직 안 하고 있으면
이상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도 인식하고 있구요.

전 그 때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시작점 부터 주변.. 지인과 가족조차
그건 인류애며 동포애라며 말렸던 제가 사랑이라고 생각한 희생을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 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는 수 없는 거짓말을 제게 했고...

그 여자가 자신이 다 알아서 키우겠다고 그토록 장담해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웠답니다.
첫 번은 한 마리
외롭다고 또 한 마리
...

가계, 곧 경제사정이 어려워지자..
동물보호협회에 부탁해서
그 두 마리를 다른 집에 입양을 보냈죠..

살면서 자식이 없던 터라...
아직도 그 처음 헤어질 때의 장면은
눈에 생생합니다.

결국..
전 양심에 도무지 거리껴서
한 놈은 서울 한 집에서 도무지 못키우겠다 하여
그 이전에 다시 데려왔고
또 한 놈은 진주에까지 내려가 있던 놈을 데려왔습니다.

재회에..
다시 만남에 있어서의 그 때의 기억도 생생합니다.
서울에 맡겨진 그 순진하고 덩치큰 녀석은
제 목소릴 듣고 엉엉 울었죠.
진주에 맡겨진 그 녀석은 그토록 사람 물줄 도 몰랐던
악마견이라고 하는 종이었지만
성격이 변해서..
주인도 못 알아보고 발버둥 치면서
오줌을 지렸죠..

결국 다시 두 아이들을 한 번 버린 후
다시 되 찾아왔지만...

그 여자와 전
5년 남짓의 생활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고
그 여잔...
있는 살림 없는 살림 다 챙겨서
떠나면서
그 두 강아지..를 제게 남겨뒀죠...

애증이 절 파괴하면서
그 두 아이들을 1년간이나
부엌에 가둬두고
저도 밥을 제대로 못먹었지만..
그 애들 밥이나 챙겨주면서
산책 한 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했답니다.

이를 어렴풋이 안 가족은
강아지들 드넓은 농장에라도 보내는 것이
그애들의 행복을 위해서 낫지 않겠냐고 권유했고....

전...
그 보내던 마지막 날..
그애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참치캔과 사료를 섞어 먹였죠..
그러면서 하염없이 울었죠...

못난 주인 만나서 너희들이 이토록 고생하는 구나 라구요..

외딴 농장에 그 애들을 보내면서
잘 씻기지도 못하고 보내면서
제 맘은 갈기갈기 찢겼고
현재까지도 그 애들 배불리 먹여보지 못했단
죄책감 때문에..
그 단순한 부분마저도 못해줬던 죄책감 때문에
늘 괴로워 합니다.

나이로 따지자면
어느덧 애들이 죽었을 나이..
그 애들의 생사조차 물어볼 자격이 없어서..
그리워만 하는 저...

말못하는 짐승이 무슨 죄가 있으리요...

그래서 제가 반려동물 얘기가 나오면
움츠려드는 이유랍니다.

그래서 제가 반려동물 사진만 보면
피하고 싶은 이유랍니다.

그토록 제가 죄를 지었기에...

아직도 안 잊혀집니다.
그 부엌에 가둬뒀을 때
지 몸 아프다고
화잘실 변기에 앉아 있던 제 가랭이 사이로
자기 몸을 묻던...
그 강아지의 털의 감촉, 온기....
얼마나 아팠으면.. 
못난 주인에게 그렇게 기대었을까라구요...

그런데도 잘해주지 못한 것이 넘 마음이 아파...
전 반려동물 얘기 나오면 숨고만 싶은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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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M 再會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참 어렵죠....!
그리고 그 헤어짐은 더 어렵고요....!
헌데 꿈이 사라진 삶은 더 어렵습니다.
저도 제 앞가림을 잘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글 쓸 자격도 없지만...
그래도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왜 살아야하냐고 여쭤보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1 잔인한시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대해주시는 분께
제가 뭔 말씀을 드릴 자격이 있을까요? ㅠㅠ

그냥 생각하면 맘이 아프고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날 뿐...ㅠㅠ
1 잔인한시  
잘 지우셨어요..

안 지우셨다면
제 글 자체를 지울 생각이었답니다.

조금이라도 악용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면서..

우쨌든...
그 냥이들은 행복한 것 같아요.
아니.. 저게 있어서의 반려동물에 비하면...
행복한 것이어요..^^
M 再會  
때론 하지말아야 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식 감정이 격해서 실수는 하지만 말이죠...!
어째든 잔인한시님도... 나쁜생각은 다 떨쳐버리고..
그냥 저같이 아무생각없이 보내심이 어떨지요..
열심히 살다보면 뭔가게 되겠죠...!
2 guram  
시크릿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는 긍정적인것을 부른다 하지요.
 
저도 잘 못하지만요, 삶이 힘들고 지칠수록 더욱 긍정적인 생각만 해야한다 생각합니다.
 
잔인한시님 자꾸 좋은 생각만 하셔서 늘 행복이 충만하셨음 합니다. ^^
 
반려동물얘기는 저도 참 슬프네요. 저희집도 시골집포함 강아지만 6마리를 키운답니다.
 
그중 두마리는 유기견이군요. 강아지 키우다 보면 못대할때도 있고 좋을때도 있는거 같습니다.
 
가족같은 반려동물이라도 미안한 일은 늘상 있기 마련입니다.
 
잔인한시님이 과거의 일에 얽매이시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다음에 만날게 된다면 그때 더욱 이뻐해주시면 되잖아요. ^^
1 잔인한시  
만나고 싶고
먼 발치나마 그 애들을 보고 싶어요.

하지만 살아나 있을까 의문이고
구박은 받지 않았나 의문이고
물론 좋으신 분들이셨지만...

다시 만날 기약은 아무래도 이승에선 힘들 것 같아요.

맘만 쓸어 내릴 뿐이랍니다...ㅠㅠ

시크릿 책은 못 읽었구...
얼마전 영화를 두 번째 자세히 봤죠.
그대로 해봤는데...
효과는 별반...;;;

무튼 저는 죄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