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식 영화에 관한 나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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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수 '식 영화에 관한 나의 단상

1 korgman 2 4633 4

<올드보이>에 대한 '칸' 의 관심은 한국이란 나라가 아닌
한국 "영화" 에 맞추어져 있는것 같습니다.
무지재미있는 영화를 봤는데 그게 한국영화더라..
그래서 다른 한국영화<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봤는데 그건 별로더라..
뭘 얘기하려고 하는것 같은데 도무지 모르겠더라 이겁니다.
이것이 '칸' 이 보는 두편의 한국영화에 대한 시각일겁니다.
물론 파란눈의 나부랭이들의 잣대로 평가한다는 생각도 가질수 있겠지만
제가 볼때도 이제 홍상수식 영화는 그 재미를 잃어간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초기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강원도의 힘> 에서 들어나는 개인의 언행과 생각을
면밀히 탐구하는 그의 스타일에 관심이 있었지만 <생활의 발견><여자는...>
으로 이어지는 영화를 불때 확연히 들어나는 주제의 반복이 식상하다는 느낌입니다.
초기엔 나의 내면의 한켠을 들킨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어서 신선했지만
이제는 단지 감독 자신의 고집스런 사상과 알수없는 메세지가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져서
이해못할 강요로 이어지는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이번 <여자는...> 에서 보면 사랑에 대한 섹스인지 섹스에 딸려가는 사랑인지
명확하지 않고 육체적 행위를 당연시 여기는 고집이 녹아나 있습니다.
담배와 술과 느릿한 여관의 풍경으로 점철된 그의 영화는 어떤
에로시티즘을 부각시키지만
이런 생각이 여성에 대한 단편적이고 맹목적인 편견에 그칠뿐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이번 <여자는...> 는 그릇은 크지만 담겨있는 것이 없어 초라한 느낌마저 듭니다
지리멸렬한 그의 방식은 여전히 투영되어있고 그가 만든 작품 전부에게서 느낀 감정은
적어도 나에게는 동일하게 나타나는 반복된 감정이더군요.
이미 바닥을 드러낸 그의 사고를 또다시 고집하고 있고
영화를 본후 무엇을 기대했냐는 식의 허무함 마저 들었습니다.

모두가 이해할만한 뚜렷한 핵심은 드러내지 않고
하고싶은 얘기는 해야겠다는 식으로 느껴지더군요
그의 냉소적 공식에다가 모두다 이해할수 있는 보편적 이끌어냄을 추가한
주제의식과 아울러 극적재미도 살리는것이 홍감독님의 길이라 생각이 드네요
이글을 쓰는 미천한 관객중 하나인 내가 거장앞에서 건방진 말을 한다면
어쩔수 없지만요...
너무 씹었나요?...
홍상수감독의 팬들이 계시다면 미안하고 홍상수의 영화가 절대 나쁜영화라는 뜻은
아닐겁니다.
다만.... 고집은 좋으나 남들이 보편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뚜렷하지 못한 주제를 던져놓고
싸이드로 빠져버리는 약간의 거만함을 떨쳐버리면 어떨까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http://blog.naver.com/kor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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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제르  
  아마도 '여자는..'이후로 홍상수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생긴건 사실일듯. 개인적으로는 '강원도의 힘'외엔 그다지 홍상수 영화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요. 어떤 의미로는 홍상수 감독도 이제는 같은 이야기를 너무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 하고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전부 자기 경험에서 나온 영화들이니 그 소재야 많겠지만, 같은 주제와 같은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관객도 버텨내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1 비트문  
  같은 이야기를 다양한 영화를 통해서 하려고 한다. 와닿는 말이네요. 흠흠..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