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임의 임을 위한 행진곡
슈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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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 00:55
고공 크레인 위에서 투쟁하던 노동자의 죽음에 진정으로 슬퍼했던 눈물 섞인 목소리
대통령 선거 전날,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라고 외치던 간절한 목소리
저의 고딩 시작과 함께 3년 동안, 새벽 1시면 졸린 눈을 비비며 듣던 정은임의 영화음악
세상 물정 모르던 풋내기에게 항상 깨어있으라던 정은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네요.
95년 어느 날이던가, 장산곶매의 파업전야 ost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었죠.
며칠 뒤 필름리뷰라는 영화클럽을 알음알음 찾아가서 1000원을 주고 어두운 커튼 속에서
파업전야을 봤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해 4월쯤인가 정은임 아나운서는 강제 하차를 당하고 몇 년 뒤 손석희 선배가 있는 미국으로
자의 반 타의 반 유배됐죠.
그 당시 20대 중반에 불과했던 나이에 어떻게 저런 깨어있는 생각과 용기가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멋진 사람이었네요.
요즘도 가끔 새벽녘이면 정영음의 시그널인 마크노플러의 연주를 들으며 그 시절을 추억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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