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임의 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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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의 임을 위한 행진곡


고공 크레인 위에서 투쟁하던 노동자의 죽음에 진정으로 슬퍼했던 눈물 섞인 목소리


대통령 선거 전날,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라고 외치던 간절한 목소리


저의 고딩 시작과 함께 3년 동안, 새벽 1시면 졸린 눈을 비비며 듣던 정은임의 영화음악


세상 물정 모르던 풋내기에게 항상 깨어있으라던 정은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네요.


95년 어느 날이던가, 장산곶매의 파업전야 ost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었죠. 


며칠 뒤 필름리뷰라는 영화클럽을 알음알음 찾아가서 1000원을 주고 어두운 커튼 속에서


파업전야을 봤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해 4월쯤인가 정은임 아나운서는 강제 하차를 당하고 몇 년 뒤 손석희 선배가 있는 미국으로


자의 반 타의 반 유배됐죠.


그 당시 20대 중반에 불과했던 나이에 어떻게 저런 깨어있는 생각과 용기가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멋진 사람이었네요.


요즘도 가끔 새벽녘이면 정영음의 시그널인 마크노플러의 연주를 들으며 그 시절을 추억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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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7 달새울음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 가면 영화인들의 이름이 좌석에 새겨져 있었는데...
어느날 영화를 보러 갔더니 제 앞자리에 정은임과 정성일의 이름이 보이더군요.
영화를 보러 가기 얼마 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았기에 울컥했던 기억이 있네요.
옛날엔 후배가 CD로 구워준 정영음을 들었는데 요즘은 팟빵에 정은임의 영화음악이 있어 가끔 다시 듣곤 합니다.
18 슈샤드  
동숭아트센터 몇 번 가봤는데 전혀 몰랐던 사실이네요.  정든님을 영화인으로 인정해준 것 같아 뿌듯하네요.
저도 팟캐스트로 듣고 있는데 팟빵에도 올라왔군요.  그 긴 시간을 녹음해주신 아버지나 디지털화해서 업로드해주신 분들
참으로 고맙네요.
S 푸른강산하  
보고 싶고 안타까운 그녀, 정든님 정은임..
천국에서 영면하고 있으리라..
18 슈샤드  
정든님~~ 애청자셨군요.  목소리가 그립네요~
26 장곡  
안타까운 시간들이었지요.
40 백마  
새벽에 듣는 목소리가 좋았었는데.. 잊혀졌네요..
12 블랙헐  
그때 전 라디오를 못듣고 늦게 가게된 군삶에 매진할 시기였네요. 이런 분들이 기자보다 훨씬 낫다! 의견 1인입니다.
마지막 멘트 찌릿하네요. "한 방울 비가 모여 거대한 폭포를 이루듯 한 사람이 점점 파문을 일으키며 점점 변화될 것이다"
그 당시 새벽 추억이 없는 게 정말 아쉽게 느껴지네요~~~
18 슈샤드  
영화음악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성 영화들에 빗대어 소신 발언을 많이 했었죠.  저 신뢰감 100%인 목소리로 말이죠.^^
팟빵이나 팟캐스트에 꽤 많은 회차가 올라와있으니 심심할 때 들어보세요.
그시절의 광고나 시대상, 지금은 유명해진 영화인들의 풋내기 시절을 들을 수 있어서 꽤 흥미진진합니다.^^
34 금과옥  
제나이 20대초반에 회사에서 많이 들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18 슈샤드  
앗~ 금과옥님~~ 저보다 연배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 젊으시네요.^^
3 송사장  
자료 감사합니다~
1 교무의원  
헐 제이름이 있길래 깜짝놀라 클릭했어요 동명이인이라 참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18 슈샤드  
좋은 이름이시네요 ~ 정든님~~정든님~~ 불러보고 싶네요.^^
1 langkawi  
마크 노플러의 음악이 잔잔하게 와닿네요.
어린 시절과 함께 했던 정은임, 새벽 1시, 2시까지 기다리며 보냈던 수많은 시간. 
시간이 흐르고 세상도 변하고 나도 변했습니다. 그녀 역시 과거에 남아있습니다.
그녀가 바라던 민주주의가 지금의 모습일지...

이젠 추억 속의 그녀.
15 Harrum  
얼라 주제에 장난반 기대반 짧은 글을 보냈는데 채택되어 영화 dvd를 받았어요.
근데 우리집 컴에 dvd롬이 없어  동경하던 누나한테 슬쩍...
그때는 음악 듣기 바빠서 이분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더벅머리 어릴적 추억을 소환하면 이분이 나와요.
18 슈샤드  
우와 ~ 소중한 추억이네요.  저는 내 인생의 영화 시간에 엽서 많이 보냈는데 한번도 채택된 적이 없어요.
그 누님 참 부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