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작업에 관해 몇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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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작업에 관해 몇자 적습니다.

1 장우일 10 5872 3
최근 프롬헬과 아이엠샘 2편의 번역을 했었는데요. 번역을 하면서 느낀 점을 몇자 적을려고 합니다. 실제로 번역하다보면 채팅용어가 들어가기도 하구요. 맞춤법 틀린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번역팀에서는 수정해주시는 분이 따로 계실 정도거든요. 그런데 게시판에서 OOZOO님이나 정대중님 요청하시는 말씀처럼 혼자서 완벽하게 만들어 빠른 시간내에 배포하기란 그게 쉬운 게 아니랍니다. 그 맞춤법하고 오타 조금 신경쓴다고 뭐 틀릴까? 하시겠지만, 한 두장짜리의 리포트를 쓰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 듣고 (보고), 한줄 치고 또 틀리면 고치고, 같은 걸 몇 번씩 할때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흔히 쓰이는 단어라도 은어로 쓰인 것은 번역 전체를 바꿔야 하는 번거러움도 있어요
예를 들자면 프롬헬의 paper같은 건데요, 이거 종이로 번역하거거나 비슷한 걸로 바꾼다고 해서 제대로 뜻이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영 딴소리가 되버리거든요. 나중 연기자의 말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다 보면 다른 뜻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렇게 되면 여태 쓰인 그 뜻을 전부다 바꿔야합니다. cunny가 여우? 조지뜰에서 말이 갑자기 왜 죽는데요? 용 잡는게 마약하는 거하고 무슨 상관이죠? 이런 거 생각하면서 하다보면 머리 터집니다.
 이렇게 번역에 신경써서 수없이 많은 대화를 옮기다보면  자연히 맞춤법 틀리게 되고, 오타생기고, 점 찍고 난리나죠. 계속되는 밤샘작업에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면 오타도 생기고 짜증도 많이 납니다. 혼자서 즐긴다고 생각을 하고 해도 그렇더군요.
혼자서 작업하시는 분은 옆에서 그런 짜증 받아주거나 힘내라고 한마디 해주고 술이라도 한잔 권하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묵묵히 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영화나 영어에 완벽한 것도 아니기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겸손의 의미로 수정을 허락하구요.

당부컨데 번역자에게 뭐라고 요청하지 마십시요. 심지어 오타나 수정에 관해서도 용인을 해주는 분위기가 되어야 아무라도 열심히 작업을 할 것입니다. 수정은 잘 하시는 분 같으면 몇 시간이면 작업이 끝나지만 번역은 보통 짧게는 3일이고 길게는 한달이 넘어갑니다. 번역팀에서 만든 초판본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물며 혼자서 전체를 다하는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좀더 잘하라는 질타라구요? 그런 질타 필요없습니다. 잘못된 것 수정하세요. 그것이 질타입니다. 그것이 진정 도와주는 길이구요. 이랬음한다는 막연한 생각 함부로 글로 옮기지마세요. 그리고 가능하면 아무꺼나 붙잡고 번역해봐요. 그럼 이런 이야기가 머리에서 생기나. 정말 얼마안되는 분량의 대본이라도 해보시길. 그리고 그 대사하나 하나 이게 최선의 번역인가 생각해보시고 만들어보세요. 그럼 점같은 오타(?)가 중요한지 내용이 중요한지 뭐가 더 중요한지 알게 될 겁니다.

좀더 좋은 내용을 원하시면 수정 해주시는 분이 생겨서 수정판이 나오면 그때까지 기다렸다 그걸 보세요. 제발 부탁하건데 중간에 끼어서 팥 나라 콩나라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글쓰실 바에는 옆에서 묵묵히 수정해주시고 번역 자체에 관해 조언을 해 주시는 것이 더 나을듯하네요. 제가 이번에 번역을 중단한 것도 수정을 할 줄 알면서 나몰라라 하고 저같은 초보한테 몇시간이나 걸리는수정(점빼고, <br>넣고, 싱크 다시 맞춰 글 넣는것까지)을 하라고 말만 하는 사람 때문인데요. 더 괴씸한 건 번역및 제작자 정보나 수정, 도와준 사람 이름 다지우고 새로 수정해서 시디를 굽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부분이 아니라 대부분이 이런다는 소리까지. 물론 즐기면서 하고 이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무시하면서 할 수도 있지만, 그리고 영화번역후에 개인적인 평이라도 할라치면 잘난척한다는 말까지.......

최근 며칠간 이 문제로 제 글을 모두 삭제 했었습니다. 그리고 고민도 좀 하구요. 결정적으로 옆에 있는 여자친구는 싸우라고 하데요. 그 사람의 감정과 싸우지 말고 그 사람과의 무지와 싸우라고. 맞습니다. 이제는 아는 사람이 싸워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타인을 배려하거나 네티겟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손에 이런 싸이트가 하나하나 무너져 가고 아마추어정신이 사라져 가는 것을 두고 봐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롬헬을 다시 봤는데요 수정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한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깨끗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되고 빠졌던 것 고쳐주셨데요.  그리고 기다리셨던 분들도 계셨을 건데  서유기 천하무쌍 통보없이 작업을 중단해서 정말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다른 걸로 보답하지요.

-SCR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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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햇빛소년  
장우일님 맘이 많이 상하셨나봐요.....ㅠ.ㅠ...또 한명의 JA막제작인이 사라지려 하는 순간이네요....이래서..어찌 우리가 영화를 편안히 보고...즐길수있단 말인가...또 그에 앞서...JA막제작에 도움이 되주지는 못할망정...꼬투리를 잡고 말꼬리를 늘여서 말도안되는 억지는 이제 그만 피우셨으면 합니다..
1 장우일  
아뇨! ^^ 햇빛소년님, 자신감이 생겨서 이제 맘놓고 번역작업할 수 있을 듯합니다. 바른 소리는 좋아도 안하무인이 안되도록 옆에서 질타해주세요. 그리고 항상 햇빛소년님 옆에서 보고 있어요. ^^ 지금도......
1 작자미상  
저도 몇편 만들어봤지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동감만땅!
1 김도영  
장우일님 힘내시고 파이팅 하세요..
1 하몽  
파이팅.. 좋은 자아막 항상 감사드림니다.. 감사 감사 ~(__)~
1 부초  
터무니 없는 일로 남을 비방하는 공공의 적을 추방할수 있는 불량회원 신고제를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신은 남을 위해서 땀 한방울 흘리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시비걸기 위해서 댓글 쓰는 ...들  정말 미워 죽겠어요...
1 사라™  
넘 맘상해하지 마세요... 무시할건 무시해야할듯..
3 성유은  
사람은 인간을 상대해야죠...인간이 아니다싶으면 무시해도 무방..
1 무초  
통렬한 글 입니다. 힘내십쇼.
1 김민정  
실제로 짜막없이 몇달씩 보관하고 있다가 ... 결국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영화들을 생각하면 ... 짜막의 완성도로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응원이 우선 되야할듯 ... 우일님 자신감이 생기셨다니 다행이구요 ... 많은 활동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