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월화 드라마 다른 스타트
새 월화 드라마에 대해 몇 자 끼적여 봅니다.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가 새로 공중파를 탔는데요.
같은 시간대고 둘 다 메디컬 드라마라서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요.
스토리 진입에 양자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네요.
닥터스는 여주가 조폭을 제압하며 어마무시하게 등장!
뷰티풀 마인드는 남주가 위기의 환자를 나 몰라라 하며 냉혹하게 등장..
물론 여자가 털끝 하나 상하지 않고 예닐곱(?) 조폭을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게 좀 공허하긴 했지만 묻지마 살인이다 뭐다 핍박받아 온 여성 시청자들로선 통쾌한 간접경험을 맛보며 극에 몰입해 갔으리라 여깁니다.
반면 뷰티풀 마인드의 남주 장혁의 그 캐릭터에 시청자는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요. 과연 응원하고 싶어질까요. 작가가 극작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장혁이 악역으로 캐스팅된 거라야 납득할 만한 등장이었습니다. 장혁이 여주를 만나 인간성을 회복해 가는 스토리라고 하니, 점점 인간답게 변모해 가는 남주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미 시청자의 눈밖에 난 인물이 뒤늦게 시청자의 관심을 얻어 내기란 지난한 노릇입니다.
시청률 14.2% 대 4.5%가 그 방증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장혁을 좋아하고 연기도 그가 래원이보다 훨씬 좋았다고 봅니다. 여주도 박소담이 더 신선한 캐스팅이었고요.
하지만 대본이.... 수술 장면의 디테일이나 행동심리학을 소재로 삼은 건 뛰어났는데 초반 그 비행기 신이 캐릭터에, 나아가 드라마 전체에 독이었습니다.
반면에 닥터스는 조폭 제압이다 날나리 고딩들 아옹다옹이다, 딱히 신선할 것도 없는 뻔한 설정에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캐릭터를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 주는 영리한 드라마였습니다.
그냥 몇 마디 하려던 게 글이 길어졌네요.
또 오해영은 2부 늘어난 게 역시나 극을 늘어지게 한 데다 비틀거리게 하고 말았다는, 박신양의 뚝심을 응원한다는 뜬금없는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