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펑펑 쓰던 로또 당첨자 이웃이 '강도 용의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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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펑펑 쓰던 로또 당첨자 이웃이 '강도 용의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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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펑펑 쓰던 로또 당첨자 이웃이 '강도 용의자' 신고 


[일간스포츠 홍덕기 기자] 유력한 강도 용의자가 알고 보니 로또 1등 당첨자였다.

로또 복권에서 대박을 터뜨린 1등 당첨자가 지난 9월 대전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 7억원 강탈사건의 용의자로 몰렸다가 풀려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1일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주 한 시민으로부터 다급한 제보 전화가 걸려 왔다. 이 시민은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가 신통한 돈벌이도 없는데 갑자기 돈을 물쓰듯 한다. 현금수송차 강탈사건의 주범이 확실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사건 발생 2개월이 되도록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해 상부로부터 연일 호된 질책을 받아 온 수사팀은 제보자를 만나러 긴급 출동했다. 제보자를 통해 재차 A 씨의 최근 돈 씀씀이를 자세히 파악하고, 주변 사람들을 탐문한 수사팀은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대전 시내에 있는 A 씨의 집 근처에 잠복하고 있던 수사팀은 A 씨가 귀가하자마자 집안으로 급습했다.

갑자기 펑펑 쓰게 된 돈의 출처를 추궁하는 수사팀에게 A 씨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확신에 찬 수사팀이 A 씨를 긴급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하려는 순간, A 씨는 "내가 로또 1등 당첨자"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A 씨가 위기를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둘러댄다고 판단하고 경찰서로 동행할 것을 다시 요구하자, A 씨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거실의 서랍을 연 A 씨는 로또 당첨자임을 입증하기 위해 74억 4430만 6790원의 당첨금 수령 영수증을 내보였다.

A 씨는 대전 유성구의 복권방 '천하명당'에서 자동으로 번호를 선택해 구입한 로또복권이 지난 6월 7일 추첨에서 1등에 당첨돼 95억 4398만 2500원을 거머쥔 주인공. 세금을 공제하고 실수령한 영수증을 내보인 것.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수사팀에게 A 씨는 "범인 잡느라 고생이 많다"면서 "절대로 내 신상에 대해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던 상황에서 유력한 제보가 입수돼 바짝 긴장했는데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복권 당첨자였다"면서 허탈해 했다.

홍덕기 기자 hongdk@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간스포츠 11/11 22:36]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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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툭눈붕어  
  ㅎㅎ 저 A씨 이사부터 가야겠네요~
1 장재훈  
  헉.... 황당한... -_-;;;;
(세상은 요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