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기
참고가 될까 해서 제 경험을 적습니다.
아래 '슬기로운' 님의 글에 댓글로 쓸까 하다가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올립니다.
제 나이는 50대 중후반입니다.
직업 관련 이유로 4월 중순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받았습니다.
접종 후 5일 동안 별다른 이상 증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접종 후 만 5일 2시간이 지난 후에 두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보통 1년에 1번 정도 머리의 왼쪽에만 두통이 와서 지속되는데,
좀 참아보다가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할 때 두통약을 1알 복용하면 바로 두통이 사라지곤 합니다.)
지난 번 두통이 백신 접종 때문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제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의 두통이었기 때문입니다.
왼쪽 머리의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불규칙적으로 두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일주일 정도 반복하였습니다.
두통이 시작되고 2시간 정도 후에 타이레놀을 1알 복용했는데 두통은 계속 되었습니다.
타이레놀을 더 복용해 볼까 하다가, 좀 짜증이 날 뿐이지 견디기 힘든 정도의 통증은 아니기에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살펴보기 위해서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않고 그냥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내게 이런 두통이 있다,고 얘기는 하였습니다.
- '두통의 강도'는 첫날에는 4~5/10 정도였는데 2~3일 이후부터는 차츰 약해졌고,
5일 정도 지난 후에는 1~2/10 정도였습니다.
- '두통의 지속 시간'은 대개 약 2~3초 정도였으며,
두통이 왔을 때 그 부위의 피부 즉 왼쪽 눈 위나 왼쪽 귀 뒤에 살짝 손을 대면
피부에서도 1~2/10 정도의 통증이 느껴질 때도 많았는데,
바로 손을 떼었다가 2초 정도 후에 다시 손을 대면 피부에서는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두통이 찾아오는 간격'은 불규칙했는데 1~2일차에는 수 초~ 수 분 간격이었으며,
점점 간격이 길어져서 5일차 이후에는 20분~ 수 시간 간격이었습니다.
두통은 일주일 정도 후에 사라졌습니다.
생활하는데 여전히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마음은 접종 전보다 한결 편해졌습니다.
몇 주 안에 2차 접종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 접종시보다 2차 접종시에 관련 증상이 약해진다고 들었습니다.
아, 저보다 3주 정도 앞서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동생은
접종 당일 저녁에 '미열이 있는 듯도 하다' 라고 말한 것 외에는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었습니다.
석 달쯤 후면 내외분께서 2차 접종까지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시겠군요..^^
(제 친구 중에도 백신 접종을 꺼리는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접종 차례가 와도 맞지 않고 최대한 뒤로 미루겠다는 겁니다.
말로는 다른 이유를 대지만, 그 동안 언론에서 많이 다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해서 그러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500만 명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에서 1건의 혈전증 사례가 나왔고
그 사람도 치료 후에 회복되었다고 얘기를 해봐도 마음이 안 움직이나 봅니다.
답답하지만 어쩌겠어요. 가족이 있으니까 마스크 잘 쓰고, 손 소독 열심히 하고 다니라고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