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을 같이 보자는 여친 없는 저희 친구들이 생각나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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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을 같이 보자는 여친 없는 저희 친구들이 생각나 끄적입니다...

1 정승호 0 5072 7
갑자기 친구넘들이 뜬금없이 저에게 연락을 하면서 그러더군요. 반지 보러 가자구.. 그것도 남자 3놈이나... 한넘은 중학교 친구고 두 넘은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제 친한 친구들중 유일하게 여친이 없는 놈들이죠.. (저 또한 ㅜ.ㅜ;) 제가 만만한지 이 넘들은 영화가 꼭 보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으면 저를 찾더군요... 근데 올드보이를 그 넘들 중 한넘이랑 같이 본 기억이 나서,(그 때는 정말 비참했었죠.. 가장 가운데 자리인데, 친구와 저희 둘 옆으로는 모두 앤사이더군요..여지껏 영화 보며 그리 비참했던 자리 구성은 첨이었습니다. 더 가슴이 아팠던 건 최민식형님이 자신을 감금한 곳의 주인장의 이빨 뽑을때 양사이드에서 여성들이 잔인한 장면이라며 자기 남친 가슴으로 안기던 군요.. "아흑"...이런 이상한 사운드를 동반하며..  친구와 저는 왠지 모를 서글픔을 참으며 영화에 몰입할려고 노력했던 것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저는 친구들에게 같이 볼 의사가 없음을 말하고 며칠을 흘려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제 이 세 넘과 여친이 있는 친구 한넘이 저의 자취방으로 소주와 삼겹살을 사오며 놀러 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몇잔의 술이 서로에게 돌아간 뒤 한명이 그랬죠. 우리 낼 다같이 반지나 보러 갈까.. 저도 술도 좀 오른 상태라 걍 오케이하며 말할려는 이때. 여친 있는 넘 왈 "난 여친이랑 주말에 보기로 했는데 나는 빼주면 안돼냐.."
 화기애애하던 술자리는 침묵과 정적만이 매돌았고 4병으로 시작한 술자리는 지금 잠에서 깨어 바닥을 보니  어느새 소주 병 10개가 방안에서 굴러 다니는 군요. 친구넘들은 지금 좁고 추운 방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자고 있군요,,
 술이 아직 덜 깬 상태라 주저리 주저리 글을 올렸는데, 오타가 있어도 이해 하시고 여친 있는 분들이나 없는 분 모두 다가 올 크리스마스 잘 보내십시오. 저는 다시 이 넘들 품안으로 돌아가야 것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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