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V 페라리 "는 스크린X로 보세요
영화를 보는데 테크니컬한 환경을 많이 따지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이왕이면 스크린 엑스 영화관에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시다시피 스크린 엑스란 영화관 좌우 벽면까지 활용해서 시야가 180도 확보되는 극장 시설을 말합니다.
스크린 엑스라고 해서 모든 화면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나오는게 아니고 특정 액션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면에 국한해서 180도 3면 투사방식이 적용됩니다.
<포드 V 페라리>의 경우 자동차 경주씬이 여기에 해당하겠지요.
재밌는 것은 영화에서 카레이싱 장면 외에 스크린 엑스 화면이 나오는 경우가 딱 한번 있습니다.
공황 활주로에서 켄과 그의 아들 피터가 대화하는 장면이 그것이죠.
켄이 자동차 테스트를 위해 활주로에 점을 찍어놓은 것을 보고 아들 피터가 묻습니다.
"레이싱 할 때 이 점들이 보여?"
켄의 대답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시야가 좁아 보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넓어보여"
저는 이 대사가 스크린엑스 화면에 대한 설명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을 모습을 가장 넓은 화면으로 보여줌으로써 부자간의 감정적 유대감을 확장시켜줍니다.
중세 3면화를 보는 듯한 이 기술은 카레이싱에 정말 최적화 되어있더군요.
오른쪽 벽면에서부터 미끄러진 자동차가 중앙화면을 가로질러 왼쪽 벽면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운전석에 탑승한 느낌이 듭니다.
아니면 이렇게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 씬에서 화면이 3면으로 확장될 때, 레이씽 잡지에 접혀있던 스포츠카 센터폴드 사진을 펼쳐보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이 영화를 스크린 엑스로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