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잡기 헛심 쓰다 만화로 돌변한 ‘헐크’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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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잡기 헛심 쓰다 만화로 돌변한 ‘헐크’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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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03-07-01 11:15:00]
 
영화를 보면서 시시콜콜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 것처럼 바보짓 은 없다. 그렇지만 어떤 영화든 보고나면 자꾸 마음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게 마련이다.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상을 받은 대만출신 리안(李安) 감독이 연출한 ‘헐크’(4일 개 봉)의 경우 시사회에 참석했던 몇몇 사람이 농반진반으로 제기한 의문점이 있었다. “화가난 주인공의 몸집이 5~6배 커지는 녹색괴물 헐크로 변할때 다른 옷은 모두 갈갈이 찢어지는데 팬티는 왜 찢어지지 않을까. ” 헐크의 팬티는 이 작품의 전체적 부조화중 일면을 상징적으로 드 러내고 있을 뿐이다. 리안 감독은 저음의 귓속말과 과거에 대한 회상, 핏발선 눈동자의 클로즈업 등을 통해 스토리의 극적 긴장 감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큰 반전이나 위기적 요소도 없고, 등장인물간 갈등의 이유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군(軍) 산하 연구소의 과학자인 브루스 배너(에릭 바나)는 연구 실의 사고로 감마선에 노출된 뒤 자신이 분노를 느낄 때마다 녹 색괴물 헐크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어느 날 죽은 줄 알 았던 브루스의 아버지 데이비드 배너(닉 놀테)가 나타나 브루스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군 연구소에서 상처를 즉시 아물게 하는 비밀연구를 수행하던 데이비드가 실험중단을 하라는 군 수뇌 부의 명령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몸에 유전자 변이물질을 주사했 으며, 브루스는 그런 자신의 변이유전자를 안고 태어났다는 설명 이다.

영화 초반 40여분 동안 헐크의 탄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등장 인물간의 극심한 애증과 주인공 내면의 심적 갈등을 클로즈업시 켜 어둡고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헐크의 모습이 등장하기 시작한 이후 나머지 100여분 동 안은 이 작품의 원작이 SF 만화영화임을 상기시키려는 듯 만화적 가벼움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헐크가 맨손으로 탱크 포신을 가볍게 잡고 빙빙 돌린다거나, 헬 기를 장난감 구기듯하고, 그랜드캐니언을 가뿐하게 건너뛰고, 한 번 점프하면 구름위로 치솟아오르는 식이다. 리안 감독은 헐크라 는 만화적 캐릭터에 ‘프랑켄슈타인의 철학적 고민’을 접목시키 려 한 듯하지만 그다지 성공을 거둔 것 같지 않다.

박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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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groovy  
  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는건가요..아니면 아니다라고 말씀하고싶으신건가요...아무런 주석도 없이 그냥 복사해오시니..;;
1 문승현  
  저 글을쓴 박상주기자야말로... 도데체 무얼 말하려는건지... 기자들은 다들 조리있게 글 잘쓰는줄 알았더니... 여기 씨네스트 회원님들보다도 글을 못쓰네...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