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도요타 이겨요? 최고수준이에요? 님아~ 자제 좀 (펌)
현대가 도요타보다 나을까요? 최고수준 일까요?
요즘 자동차뉴스가면 가장 많이 보이는 기사가 현대자동차 잔존가치에 대한 기사입니다.
네이버 메인페이지의 뉴스캐스트를 통해 각 신문사에서도 이에 대한 기사가 상당히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참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북미 고차시장에서 가격 팍 꺽이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YF쏘나타는 아직 미국출시도 안됐는데, 잔존가치가 우수하다니?? 더구나 해당기사에 현대자동차 품질이 좋다, 세계정상 수준의 품질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볼 때면, 솔직히 말해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현대자동차가 정상급의 품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낯 간지러운 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미국 출시도 되지 않은 현대 YF쏘나타의 잔존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던 잔존가치를 평가하는 ALG.com (Automotive lease Guide)에 들어가봅시다.
들어가면 우선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2010 RESIDUAL VALUE AWARDS 입니다.
말 그대로 2010년의 잔존가치가 가장 뛰어난 차량을 뽑는 자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기에 현대가 속해있는 건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과연 수상자는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까요?
우선 this year’s winners 를 볼까요?
Subaru, Acura/Honda, BMW, Ford, Land Rover, Lexus/Toyota, Mazda, Mini, Nissan
이런 여러 자동차회사의 이름이 보이는데 현대의 이름은 안 보입니다. 흠. 그런데 혼다, 도요타, 닛산까지 현대가 이기고 있다던 일본차 업체들의 이름은 보이는 군요. 거기다 스바루까지 말입니다.
아! 하지만, 옆에 차종별 잔존가치가 높은 차량들이 따로 있군요!
YF소나타는 이 카테고리에 속해있나봅니다.
차종별 구분을 하나씩 클릭해보면서, 각 차종의 베스트 모델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응?
(ALG에서 차종별 베스트 모델만을 모아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Hyundai 는 찾을 수 없습니다.
직접 ALG 사이트에서 찾아보셔도 되지만,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BEST 차량들을 모아봤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은 혼다, 도요타, 스바루, 닛산의 일본차들입니다. 그리고 ALG가 밝힌 브랜드별 잔존가치 순위를 보아도, 1위부터 5위를 스바루, 혼다, 마즈다, 닛산, 도요타가 나란히 차지하였고, 현대는 국내에서는 오토바이메이커로 유명한 스즈키의 아래에 위치하여 있을 따름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며 스즈끼가 차도 만들어? 하실 분도 있을 것 같네요)
물론, YF쏘나타가 높은 잔존가치를 획득한 것은 현대자동차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여주는 좋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사들이 현대가 발전 중이다라는 늬앙스로만 멈췄다면 아~ 현대가 잘 발전하고 있구나! 하고 넘어갈 것 입니다. 그런데 잔존가치 베스트에 속하는 일본차량들과 비교하며 현대가 이제 최고다 라고 하는 것은 앞서가도 너무 앞서가는 측면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더구나 아직 미국에서 신차출시도 안된 YF소나타의 잔존가치는 앞으로 변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잔존가치가 변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를 가지게 된 것은 현대자동차가 신차품질에 비하여 시간이 지난 뒤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현대자동차도 언론홍보할 때 쓰는 JD Power 에서 나온 것 입니다.
(그래프 출처:카즈 www.carz.co.kr 자동차통계실)
현대가 신물을 통해 자랑하듯 현대의 신차를 대상으로 한 Quality Rating은 좋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차를 대상으로 하는 Reliability Ratings는 업계평균을 넘기는 수준이나 보다시피 정상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더구나 비교대상을 토요타로 잡는다면 상당히 격차가 벌어지는 수준이죠.
신뢰성평균이 잔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JD Power의 신뢰성평가가 자동차에 생긴 문제를 가지고 수치를 매기기 때문입니다. 신뢰성평가가 떨어지는 것은 말그대로 고장이 많이 일어나는 차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오래될수록 고장이 많이 일어나는 차는 자연스럽게 중고차 잔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현대자동차의 잔존가치는 어느 수준일까요? 기사에서도 언급된 모델. 현대자동차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모델은 현대 소나타를 신차가와 중고차가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켈리블루북의 가격을 참고하여 만듬)
위의 표는 2009년식 현대소나타와 도요타캠리의 신차가와 중고차를 조회한 것 입니다.
해당 가격은 켈리블루북 www.kbb.com 을 통하여 나온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보시면 확실히 아시겠지만, 현대소나타 감가는 17%, 도요타캠리 감가는 6% 입니다.
현대소나타가 도요타캠리에 비하여서 중고차 가격이 3배 정도 더 빠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현재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토요타를 능가하기는커녕 비교하기도 어려운 수준입니다.
(출처 : 카즈 커뮤니티 자동차게시판 www.carz.co.kr)
현대자동차의 잔존가치가 올라가는 건 좋은 일 입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한국사람으로 자부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 현대자동차는 너무 과대포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아직까지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의 중고차로서의 가치는 도요타에 비한다면, 현격이 떨어집니다.
아니, 중고차의 범위가 아니라 자동차라는 업계에서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도요타와 현대의 차이는 그리 쉽게 매꿀 수 있는 격차는 아닙니다.
(Dart 현대자동차 투자설명서 내용 캡춰)
해당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fss.or.kr) 에서 찾은 내용입니다.
보시다시피, 북미지역, 아시아, 유럽지역에서와 본국에서의 영업손익이 극명하게 나뉩니다. 현대자동차라는 기업의 이익은 한국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요타가 우리나라에서 캠리를 상당히 저렴하게 내놓는 것도 이러한 자신의 이익추구보다는 현대자동차의 자국에서의 확실한 수익구조에 방어막을 치고자하는 것을 도요타측 스스로 밝히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여기서 가장 화가 납니다.
한국 밖 에서는 그다지 잘 나가지도 않는 현대자동차를 마치 이제 북미에서 곧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1위의 자동차업체가 될 것 처럼 광고를 하지만, 사실 현대자동차는 자국에서 이익을 창출해서 다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북미에는 각종 안전옵션을 기본 장착하고 판매하지만,
더 비싼 가격에 차를 사야하는 자국 국민에게는, 에어백이 터지다 화상을 입든, 어린아이들은 에어백으로 인해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든 없든 아직까지도 디파워드 에어백를 사용합니다.
미국은 규제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소리는 하지만, 그것은 현대자동차의 윤리의식과 자국 국민을 어떠한 대상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대답만 될 뿐 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현대 자동차가 일본자동차 보다 인정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도요타도 이기도 세계1위를 자동차제조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익만 생각하고, 언론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세계1위 보다는,
자신을 선택해준 탑승자의 안전을 이익보다 우선하고, 자국 국민을 소중히 하는 회사가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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