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내 인생(My life as a dog)

-이승환
언제 본 영화냐면... 음??? 팔십.. 팔십... 모르겠다.
하여튼 고등학교 때 본 영화다.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였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어쩌다가 보러 가게 됐는지도 정확하게 기억에 없지만.
부지런을 떨어 개봉관에서 본 영화다.
한 번도 아니고 무려 4번씩이나!

한 번 보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사람들한테 계속 추천을 했는데
웬일인지 선뜻 나서지를 않길래 -제목 떄문이었나?- 아예 끌고 갔다.
무려 세 번이나... 하지만 질리기는 커녕 기억에 더 생생하게 남아버렸다.

제목이 "개 같은 내 인생" 이라서 혹시나 너무 억울한 삶을 살아서 욕밖에 안나오는
어떤 사람의 일생을 그린 내용일거라고 오해를 하면 안 된다.
꼬마 아이가 느끼는 "엄마"와 "성적인 호기심"이 주제인 성장 영화다.
스웨덴 영환데, 이 영화가 이렇게 나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은.
혹 무겁거나 음침한 주제일 수 있는 것을 훈훈하고 포근하게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본 지가 너무 오래된 이유도 있지만, 영화 전체 장면이 너무 잔잔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서 특별히 인상적인 한 장면을 꼽는다는 게 좀 어렵지만,
굳이 찾으라면 마지막 장면... 주인공 잉게마르가 여자 친구랑 같이 누워있는 장면...
굉장히 평화로움, 전체적인 의미를 설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