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신병시절

자유게시판

군바리---신병시절

1 머루 0 6382 3
요즘 군입대 문제로 한참 시끄럽군요.
그래서인지 옛 군 생각이 문뜩문뜩나곤 합니다.
이곳 사이트완 성격이 맞진 않지만 아직 군경험이 없으신분들이나 군 경험이
필요치않은 분들이 약간의 가상경험이라도 하시라고 소설 형식으로 글을
올려봅니다.근 8년전 경험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이글은 그냥 자아만족에서 나오는 글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군이란 이런곳이나구나하고 아주조금이나마 공감할수 있고 미리 체험할수
있길 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그냥 경험담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십시요.




신병이야기.....



문뜩  신병 생활이 눈에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내가 경험한 곳은 강원도 102보충대이다.
처음 교육대에 와서 입어본 어색한 훈련복.입에 맞지 않던 짬밥 그리고 똥국.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건 역시 사격이다.신병교육기간중엔 두번의 사격이 있다.
연습사격과 실사격.
사격은 재밌있다.20발중 17발만 맞추면 합격이다.하지만 그곳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무척 험난하다.
거꾸로 총들어 자세에서 오리걸음은 기본이다.가장 힘든건 두더지 전진이다.
원상폭격 상태에서 사격장까지 그대로 쾌속 질주다.물론 하이바가 있어 대머리
걱정은 없다.
처음 총소리를 들었을땐 대포소린줄 알았다.tv등에서 듣던 거보다 엄청 컷다.
신병교육대에서의 조교는 훈병에게 있어 거의 신적인 존재다.사실 몇달 먼저 군에 온  동년배들인데.....
사격훈련이 끝나면 화생방이라는 훈련을 받는다.취류탄 가득한 창고안에서
애국가 4절 부르고 나온면 되는 간단한 훈련이다.그런데 난 오바이트를 했다.동기녀석중 한 녀석은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다.사실 그 때 그동기가 참 부러웠다.적어도 그날 하루는 쉴것이 아닌가...
훈병교육기중 중반쯤가면 단거리 행군과 장거리행군을 한다.
단거리는 몇신간 안되기에 그리 기억에 나지 않는다.좋았던건 행군도착후 처음으로 군에서 먹어본 컵라면 이었다.그때 난 생각했다.제대후 아침은 꼭 컵라면으로 때우리라...
장거리는 꽤 힘들다.4명정도가 한개조가 되어 군장을 결속한다.
완전군장으로 무장하면 꽤 무겁다.어지간한 여자들은 앉은 상태에서 못일어난다.
중간에 몇시간 쉬긴하는데 행군이 끝날때즈음이면 발에 온통 물집투성이다.
입에선 단내가 그윽하고 눈에는 초점이 풀린다.터진 물집에서 나온 피와 액으로 군화가 끈적하다.보통 완전군장의 무게는 40킬로 정도이고 거리는 50킬로정도이다.행군시에는 필히 선두로 가야한다.후미로 가게되면 선두보다 배는 힘들다. 
이제 남은 큰 훈련은 유격이다.
산에 만들어진 유격코스를 도는 것이다.tv등의 쇼프로에서 보아온 일반적으로 보아온 유격코스와 사실 크게 다를바 없다.코스 그 자체는 재미있다.
개거품물고 쓰러질때까지 시키는 얼차례만 없으면 유격도 나름대로 재밌을것이다.
난 처음으로 군에서 부모님에게 사랑한단 편지를 보냈다.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하다.
퇴소식날에는 보모님들이 오신다.그날 나는  항상 무뚝뚝하시기만 하던 아버지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다.너무나 의외였다.어머니는 미리 많이 우셨는지 눈이 퉁퉁 부어계셨다.부모님과의 하루 외박........너무나 꿈같은 시간이다.
그날 근처 시내의 여관에 묵었다.양구라는 작은 도시다.주의의 모든게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다.오가다 만나는 군복을 보면 너무 반가웠다.하지만 신병때
만난 훈련 동기들은 제대후 거의 만나는 일은없으므로 너무 정주지 않는게 좋다.
몇일후면 배치받은 자대로 가게 된다.하지만 겁날게 없었다.신병교육마치고
나면 세상에 무서울것 없는 슈퍼맨이 된다.외박후 돌아와보니 모든게 낯설다.
조교들도 많이 부드러워진다.사실 훈병 교육끝나면 조교나 우리나 동등한 사병이된다.서로 자대가 틀리면 이병이나 병장이나 서로존칭어를 쓰며 아저씨라 부른다.하지만 간부는 예외다.자대배치전날 조교와 맞짱뜨던 동기녀석이 옆에있던 소대장한테 아저씨라 부르며 대들다가 하극상이라는 죄로 먼데로 끌려갔다.
그녀석은 훗날 우리동기사이에 전설이 됬다.
난 군에서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를 처음 알게됬다.
첫날 입소식때 총잡을수 없는 사람들 나오라하니 20여명의 또래들이 나왔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었다.그들은 다른 먼 곳으로 가게된다.<-_->
그래도 신병훈련소에서는 동기들만 있어서 많은 위안이 되었던것 같다.
내가 자대배치 받을때는 소대병력반이상은 전경으로 전출됬다.
하지만 난 인근부대인 4.2인치 박격포중대로 배치됬다.전경 간넘들 정말이지
너무나 부러웠고 거기에 배치받지 못한것이 너무 서러워 그날은 잠이 오지 않았다.
훈련중 느낀건데 너무 튀지않는 중간이 가장 나은것 같다.
너무 쳐지면 고문관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뺑뺑이등도 너무 힘들게 뛰지 않는것이 요령이다.표정관리만 잘하면된다.숨넘어가기 십초전의 얼굴을 만들수 있다면 유격도 남들보다 편하게 받는다.
어차피 일등할거 아니면 편하게 달린 꼴지나 힘들게 달린 이등이나 매한가지다.
그리고 신병교육기간중에는 담배를 못핀다.돈쓸일도 없다.
부모님이 보내주신 음식등의 소포는 다 조교들 손으로 들어간다.
교육기간중 가장 먹고싶었던건 이상하게도 100원짜리 쵸코파이와 코카콜라였다.그 다음이 담배..
퇴소식 전날 받았던 이등병 계급장은 세상 그 어떤 훈장도 비교되지 않았다.
난 아직도 그때 받았던 이등병 계급장을 가지고있다.
문뜩 퇴소 마지막날 먼데로 끌려간 동기녀석 생각이 난다.




다음은 이등병시절입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