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선수, 아시안컵 때 룸살롱서 '술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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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선수, 아시안컵 때 룸살롱서 '술판' 충격

1 성윤경 0 5409 0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명 선수들이 지난 7월 'AFC 2007 아시안컵' 바레인·인도네시아 전 등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현지 룸살롱에서 업소 여성 도우미들과 폭탄주를 곁들여 심야 '음주 파티'를 수차례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바레인에게 패하는 등 졸전을 거듭했고 결국 핌 베어백 감독은 사퇴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믿기지 않는 음주 행각은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이뤄진 뉴시스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L, P룸살롱의 여성 도우미들과 선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표팀의 주축 A선수는 바레인과의 경기가 열리기 전인 7월13일께 현지 L룸살롱에서 업소 여성들과 술판을 벌였다.

아시안컵 D조 예선 1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 전에서 1: 1로 비긴 이틀 뒤였다.

이날 오후 10시께 숙소인 I호텔을 이탈, 가이드 등 3~4명과 함께 L룸살롱에 도착한 A선수는 양주 1병과 맥주 20여병을 시킨 뒤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여흥을 즐겼다.

이어 가이드의 집으로 '2차'를 나선 이들의 술자리는 같은날 새벽 5시까지 계속됐고 이 자리에는 업소 여성들도 동행했다.

L룸살롱은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평소 인도네시아 여성 도우미 40~50명이 대기하는 유명 술집이다.

A선수의 '파트너'였다는 업소여성 R씨(21)는 취재진이 그의 사진을 보여주자 "파트너 맞다. 축구선수들이라고 이야기 해줬다"며 "팁은 동행한 사람으로 부터 1명당 50만루피(5만원) 가량 받았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R씨는 "(2차를 나가서는) 한국인들끼리 술을 먹으며 주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틀후인 15일 한국은 예선 2차전인 바레인 전에서 2 : 1로 역전패했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충격적인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며칠 뒤 A선수를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이 다시 숙소를 무단이탈, 또다른 현지 유명 룸살롱인 S를 찾았다.

A선수와 B선수, C선수, D선수 등 4명은 인도네시아와의 예선 최종경기를 앞둔 같은달 16일 밤 10시께 가이드, 현지 한국식당 사장 등과 S룸살롱에 도착했다.

이들은 양주 1병과 맥주 등을 시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등 다음날 새벽 1시30분께 까지 술판을 벌였다고 업소 여성들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업소 여성들과 기념사진, 동영상을 찍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이들 역시 룸살롱 나온 뒤 각자의 '파트너'인 업소여성들과 함께 한국식당 사장 E씨의 집으로 향했으며 새벽 3시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B선수의 '파트너'였다는 S씨(23.여)는 "그들은 숙소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면서 "선수들은 폭탄주를 1잔씩 마신 뒤 맥주를 주로 마셨고 같이 춤추고 노래했다"고 털어놨다.

C선수의 '파트너' W씨(24.여)도 "축구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며칠 뒤 말레이시아로 간다고 했다"며 "(2차)팁은 40만루피(4만원)를 받았고 E사장 집에 가서 또 술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틀 지난 18일 3차전인 인도네시아 전에서 한국은 1 : 0으로 가까스로 이겨 아시안컵 8강에 턱걸이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에는 이미 대표선수들의 이같은 추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교민 이모씨(40.여)는 "우리 가게에서 대표팀에 김치를 납품해 처음에는 돈을 받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으나 소문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 돈을 모두 받았다"며 "바레인 전의 경우는 동네축구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했고 교민들 모두 실망을 많이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현지교민(30대.여)도 "대표팀 선수들의 소문은 당시 운전기사들을 통해 교민사회에 널리 퍼져있다"며 "국가의 명예가 달린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선수는 "예선 탈락 위기여서 잘 해보기 위해서 단합하는 차원이었고 정확한 날짜 등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음주 등의 사실을 시인하고 "태극마크를 달고 그런 행위를 한데 대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세희기자 sehee@newsis.com

유명식기자 yeu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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