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동진 기자와 영화데이트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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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동진 기자와 영화데이트 (3부)

1 권민수 0 647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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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 별 세개 정도부터 '보러갈만한 영화입니다'라고 추천하는 의미를
지닌다. 두개반 이하는 '안 보셔도 괜찮겠습니다'의 의미다." (본문중에서...)


다요기: 영화에 대한 글을 묶어서 책으로 펴낸 <시네마레터> 가 영화팬
사이에서 꾸준하게 사랑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입은 짭짤한지?-_-;
책으로 펴낸 느낌은 좀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앞으로도 계속 영화에
관한 책을 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동진: 이제껏 쓴 네 권의 책 중 '시네마레터'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하지만 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닌 이상 저자들의 인세 수입은 사실 얼마되지
않는다. 하지만 활자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책을 쓸 것 같다. 올해 안에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여행 사진집과
영화 기행집이 각각 출판될 수 있을 것 같다. 시네마레터의 후속권도
쓸 예정이다. 영화와 관련되지 않는 책들도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솔직히 쓸 시간이 없어 아쉽다.

다요기: 팬레터도 많이 받을 것 같다. 지금까지 받았던 팬레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팬레터가 어떤 것이었는지, 어떤 팬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궁금하다.

이동진: 이제까지 모두 2만여통 쯤 받은 것 같다. 주로 이메일이다.
일일이 답장하지 못했지만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을 때마다 정말 고마웠다.
한 사람이 몇 년간 수백통의 메일을 보내온 경우도 몇차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분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잊을 수 없는 분들이다.

다요기: 이동진 기자가 보는 좋은 영화란 어떤 영화인가?

이동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늘 '여백이 있는 영화'라고 답하곤 한다.
어떻게 봐야하는지를 일일이 지시하는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다.
영화라는 텍스트 속으로 관객이 틈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영화,
관객을 능동적으로 만들어주는 여백이 많은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믿는다.
사실 영화에서 메시지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메시지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우체국에 가서 전보를 쳐라"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다요기: 영화웹진 같은 걸 보면 영화에 별점 주기 코너가 있다. 이동진
기자가 주는 별 한 개부터 다섯 개까지의 의미가 궁금하다. 이제까지 별점
다섯 개를 준 영화가 있었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보통 별점 몇 개를
주는지 궁금하다^^

이동진: 사실 창작품에 별점을 매긴다는 것은 넌센스이다. 하지만 저널 입장에서
별점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강렬한 정보를 줄 수 있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폐기하기 쉽잖은 매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영화라는 매체는 결국 '장터의 예술'
이기에, 별점이라는 천박한 형식을 수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영화
평자들은 이상하게 만점을 잘 주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최하점도 잘 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섯개 만점인 경우 보통 두개반에서 네개 사이만 오간다. 하지만 정말
뛰어난 작품이라는 판단이 들면 과감히 다섯개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최악의
작품에는 한개를 매길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일년에 두세편 정도 별
다섯개 만점을 주는 것 같다. 가장 최근의 경우엔 '이터널 선샤인'에 다섯개
별점을 매긴 적이 있다. 내 경우 별 세개 정도부터 '보러갈만한 영화입니다'라고
추천하는 의미를 지닌다. 두개반 이하는 '안 보셔도 괜찮겠습니다'의 의미다.

다요기: 마지막으로 다요기를 둘러본 소감이 궁금하다. 특히 다요기 시네마살롱
방주인이 자기 영화평이 어떤지 물어봐 달라고 박머시땡이 옆꾸리 쿡쿡 찔렀다-_-;
제발 칭찬 한마디 부탁한다-_-;;

이동진: 영화기자이니 다요기 시네마살롱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영화평들이다. 관객을 움직이는 힘은 이처럼 정직한 평에서 나온다고 본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란다.

(조선일보 이동진 기자 인터뷰 끝.)

P.S: 이번 인터뷰는 박머시땡이 입장에서 너무나 미안한 인터뷰였다. 이동진
기자는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사람인데 이번 인터뷰를 걸면서부터 여러가지
사건들이 터졌고, 거기에 특종취재단과 다요기를 혼동해서 쓰는 우도 범했기
때문이다. 정말 미안하기 그지없다. 예의를 어긴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를
전하고 싶다. 해서, 박머시땡이가 특별히 움직이는 사진을 만들었다^^ 그의
모든 사진을 감상해 보자^^ 뽀샵은 아직 기술 개발 중에 있다-_-;;;
[img2]

이동진 기자는 사진에서 풍기듯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향을
품은 사람인 것 같다. 그렇지만, 그가 말하는 '예술'에 대해서 만큼은 그는
특별한 향을 풍긴다. 인터뷰를 끝내며 드는 생각 하나. 이동진 기자, 참 멋
진 사람이다...


            다요기 최강인터뷰팀. (www.dayog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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