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글을 써볼게요...
윤혜정님이 올리신 글의 댓글을 읽으면서 댓글을 달려다가 짧다고 하기엔 긴 것 같고 길다고 하기엔 짧은 것 같아 여기에 써봅니다.
남자든 여자든 차별 받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자인 제가 보았을 때 여자가 차별받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다. 여자가 남자 차별하는 것 또한 그렇습니다.
물론 남자보단 여자가 차별 당하는 게 많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차별을 당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점차 나아질 테고 언젠가는 없어질 날이 올 겁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현재입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 순간, 남자도 차별받는다는 여론이 작게나마 형성되어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헛발질을 한다는 얘기도 있고요. 간간히 들려올 뿐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건 차치하고서라도 은근한 역차별을 하는 느낌이 제가 보기에도 없잖아 있습니다. 때로는 팩트보다 느낌이 중요할 때가 있는데, 감정이 여론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이 커지면 차별이란 민감한 부분을 개인이 아닌 다수가 느끼게 되고 이슈가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대립이 되는 요소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적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덜 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의사 결정에 있어서 발전이 있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며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의 의미에서 민주적이지 못하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시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그렇지만 여성을 차별하는 남성보고 뭐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도태될 것이고,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저는 가장 우려되는 것이...
남 여 간 벌어지는 충돌이 매우 격화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과도기라고 설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방향이 석연치 않습니다. 누군가 이득을 얻고 있다고 말하려는 거 아닙니다. 제가 정말로 걱정하는 부분은 끊임없는 분열을 일으키게 될 지도 모를 지금의 분열입니다. (혹여 그것이 이득이고 플랜이라면 잘 나아가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이 분열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조각난 집은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나무만 보면 숲을 못보고 숲만 보면 나무를 다 볼 수 없습니다. 결정짓는 것은 한 개인의 힘이 아니라 다수의 힘입니다. 때로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습니다.
좋은 방향의 결과 아니면 나쁜 방향의 결과로 가게 된다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결국은 그렇게 동조했다는 것이 됩니다.
저는 남성 위주의 평등도 원하지 않고 여성 위주의 평등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대립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룰 수 있는 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뿐입니다.
지금은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고 오히려 사람들이 스스로 각성해야만 합니다. 제시해야하는 건 있어야 되겠지만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알려줄 필요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남성 가족부 왜 없냐는 말이지만, 남성 가족부가 어째서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을 내야 하는 곳에서
여가부가 왜 있어야 하냐는 말만 합니다.
남가부가 왜 없냐는 것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여가부가 왜 있어야 하냐는 것인가요?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남성과 여성은 아무리 평등시대라고 하지만, 서로 지향하는 바와 가치관과 해온 일이 전혀 달라요.
남성에 대한 역차별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면 이것은 존중받아 마땅한 일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빌미로 여성 혐오를 부추기는 듯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여성 가족부가 없어져야 한다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주장에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여가부가 뭐를 안 했네. 이 문제에 발벗고 나서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네.. ㅡㅡ;;;;;;;;;;;;;;
이에 반해서 여성 가족부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남성에 대한 성차별에 대해서 말하는 분들의 말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여성 가족부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요.
남성에 대한 성차별을 없애는 것과 여성 가족부가 없어져야 하는 것이 전혀 대등하지 않거든요.
현재 엇나가고 있는 페미연대라던가 하는 사람들이 여성 혐오를 부추기는 면도 있습니다.
페미를 외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알만한 분은 다 알고 계시겠죠.
하지만, 모든 여성 분들이 이런 것은 아니예요.
혐오하는데 열 올리지 말고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