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어야 바람이란다 살갗에 닿는 의미는 나날이 다른데 망울망울 솟아오른 임의 인기척에 두근거림이 온통 헤집고 있어 새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그저 묵상처럼 세기고 싶었다고, 내 안에 움트고 있는 작은 소망 하나 자리 잡았을 뿐인데 놓지 못하는 애끊음이 눌러앉은 욕심 같아서 바람에 날리는 저 꽃잎을 보라 시절 인연이 다할 때면 세속의 초월을 보여주는 경이로운 저 비움의 사랑을! 걸림도 없고 망설임도 없다 자박자박 꽃 비가 내린다 있는 듯 없는 듯 네 닮은 무애無涯의 마음이 하느적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