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먹는 리메이크 - 음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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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먹는 리메이크 - 음악편

22 박해원 4 1443 0

작년 10월경, '짱먹는 리메이크 - 영화편'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원작의 아성에 

범접하거나 그 이상을 보여주는 리메이크를 다룬 것인데요. 역시 시대에 따라 트렌드와 입맛은

변해도 훌륭한 소재는 녹슬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엔 시각, 아니, 청각을 바꿔 '음악쪽 킹왕짱 리메이크' 몇곡 다뤄보려고 합니다. 영화에

 

비해 비교적 자주 행해지는 게 음악 재활용인데요. 저작권 문제만 해결되면 샘플링부터 리믹스,

 

리메이크까지 개인~소수가 수정·보완하기 수월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 특히 재탄생으로 화제가 되었던 노래들을 몇곡 모아봤습니다. 번안곡으로

 

원래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빵 뜬 곡이나 원곡과 격차가 너무 난다 싶은 곡은 제꼈구요. 본인이

직접 리멬한 노래들도 제외했습니다. 주관과 객관을 어느 정도 버무려 포스팅을 작성하도록

할게요~

※다른 곡 추가할 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1. 거위의 꿈 - 카니발 / 인순이 

이적과 김동률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명곡! 20세기에 이 곡이 그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면

21세기는 단연 인순이죠. 오죽하면 김연아 선수도 인순이의 영향을 받아 거위의 꿈을 커버해

화제를 낳았고, 개그콘서트에서도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답니다.

한국에서의 리메이크 중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2. 까만 안경 - 이규석 (울음) / 이루

 

원곡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 리메이크지만 이루만의 감성으로 첫 스타트를 야무지게

끊은 데뷔곡이죠. 참고로 오리지날 노래인 '울음'은 듀엣이고 음정도 반키 높답니다. 

 

3. 동경소녀 - 김광진 / 버스커 버스커 

히트곡 제조자 버스커 버스커의 달달 리메이크. 원곡은 '편지'로 유명한 김광진 님의 노래가

되겠습니다. 오리지날은 피아노선과 미성이 돋보이는 데 반해 리메이크는 좀 더 스피디하고

바운싱한 멜로디에 여유로운 보컬이 귀에 들어오죠.   

4. 돌아와요 부산항에 - 김해일 (돌아와요 충무항에) / 조용필 

 ​

이 곡은 1971년 김해일 님이 발표한 후 이윽고 사망, 1년 뒤 1972년에 조용필 님이 리메이크한

노래입니다. ​처음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떠난 님을 그리는 가사에서 부산항의 이별을

 

노래하는 가사로 개사한 후 대히트를 쳐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국민 노래가 되었죠.

 

5. 본능적으로 - 윤종신 / 강승윤 

슈퍼스타 K가 찾아낸 숨은 명곡! 원곡자 윤종신 님마저 강승윤에게 이 곡을 각광받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한 바 있죠.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어울리는 사람이 불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신... ㅠ 

6. 김광석 다시부르기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먼지가 되어, 이등병의 편지 등

그의 다시부르기는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위엄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고 김광석 님은

원곡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유감없이 표현했었는데요. 일례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레코딩 당시 맨 정신으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서 소주 한잔을 걸치고 녹음에 임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이등병의 편지 원곡자는 윤도현입니다. ㅋㅋ

7. 김건모표 리메이크 : 빗속의 여인 - 신중현, 아파트 - 윤수일

 

건모 님도 명곡만 찾아서 자기 곡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거 같습니다. 분명 멜로디는

신나고 경쾌한데 은은한 슬픔이 묻어나오는 건 전매특허ㄷㄷ

 

8. 아이유 독식 : Rain drop - 휘성, 소격동 - 서태지, 너의 의미 - 산울림 

아이유의 명 리메이크 곡들을 보면... 그냥 화제가 되는 게 아니겠죠? 여리고 말랑말랑한  

본인의 보컬 타입을 십분 이용해 참 편하고 기분 좋은 인상을 선사하는 거 같아요. 다만... 

서태지의 소격동이 나오자마자 아이유한테 뺏긴 기분이 드는 건 기분탓인가요? ㅋㅋ ㅠㅜ 

 


 

9. 아름다운 강산 - 신중현 / 이선희

 

락의 대부 신중현 님의 대표 히트곡. 통기타와 베이스, 코러스가 주가 되던 원곡이 이선희에게

 

가서 웅장하고 시원한 복합 사운드로 변모했습니다. 역시 기초가 탄탄하니까 리메이크에도 

힘이 실리네요. ㅎㅎ 

 


 

10. 걱정 말아요 그대 - 전인권 / 이적

 

​이 곡이 무려 2003년작! 햐... 10년이 훨씬 지나서 수면 위로 올라왔네요ㅠ 이적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마지 않으며 리메이크를 해오셨죠. 역시 응팔의 위엄이란ㄷㄷ 근데 왜

원곡이 노래방엔 없나요? 만약 전인권 님의 반대가 아니라 노래 키와 대중성때문이라면

반성 좀 하시죠.

11. 소녀시대 - 이승철 / 소녀시대

이 노래 역시 20세기용, 21세기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찌 보면 이승철이 소녀시대의

동명타이틀을 만들어준 셈이에요ㅎ (사실 저도 소녀시대가 나오기 전엔 몰랐습니다ㅋ)

 

12. 회상2 - 부활 / 이승철 (마지막 콘서트)  

김태원 님이 얼떨결에 리메이크를 허락해서 빵 떠버린 회상2의 리메이크 마지막 콘서트...​

이건 완전 역량 문제라며 원곡자 님은 자괴감에 휩싸였었는데요. 글쎄요. 제가 보기엔

단지 시대를 잘못탄 거 같은데 말이죠. ㅠㅜ 아무튼... 리메이크때문에 원곡도 재각광

받았던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

 

13. Love hurts - Everly Brothers / Nazareth

 

Love hurts 하면 카랑카랑하고 강렬한 애절 고음을 떠올리기 일쑤인데 원곡은

한옥타브가 낮네요. ㅎㅎ ​하지만 차분히 쌓이는 3도 화음과 달달한 멜로디가

 

원곡자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훗날 비틀즈와 사이먼 앤 가펑클에게 영향을 준

에벌리 브라더스였습니다.

 

14. Come together - Aerosmith / Michael Jackson 

에어로스미스의 보컬 스티브 타일러와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에 뭔가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곡은 대놓고 그 유사함을 보여줍니다. 리메이크지만 뭐랄까... 마치

 

트리뷰트와도 같은? ㅋㅋ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기 색깔을 간간이 내비치는 명곡이에요.

 


15. Sing for the moment - Aerosmith (Dream on) / Eminem 

이 곡은 에어로스미스의 Walk this way 리메이크처럼 클라이막스만 빼고 죄다 랩으로 바꾼 거니

 

리메이크로 치겠습니다ㅋㅋ 뭐 재해석이라고 해야 할려나요~ 두 곡 다 참 매력있어요. 둘 다 랩도

 

잘하고ㅋㅋ (장르는 다르지만) 

 

 

16. Sweet dreams - Eurythmics / Marilyn Manson

 

유리스믹스의 역작으로 칭송받는 곡! 맨슨 행님은 그 몽환몽환한 곡을 파괴 돋고 기괴한 사운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ㅋㅋ (다른 리메이크도 많지만 거의 묻히다시피 한...) 시의절절하게 사용하면

두 곡 다 활용도가 매우 높은 노래들이에요~

 


 

17. Naive - The Kooks / Lily Allen 

이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ㅋㅋ 더 쿡스의 보컬 루크 프리처드는 이 곡을

 

15살때 썼는데요. 재밌는 건 그의 전 여친이 바로 릴리 알렌이었다는 사실! 그래서 두 노래가

 

거의 동시에 자기들 앨범에 실릴 수 있었던 거죠. ㅋㅋ 지금은 헤어졌지만... 훈훈한 일화네요~

 

18. You give love a bad name - Bon Jovi / Bonnie Tyler (If you were a woman)

 

이 노래들 역시 너무 비스무리한데 같은 시기에 발표돼서 누가 먼저인가 긴가민가했는데... 구글링 결과

 

"Originally 'You give love a bad name'"이라고 쓰여있더라구요. ㅋㅋ 유사한 진행 방식과 코드를

 

사용하면서도 독자성을 살리며 멋드러진 리메이크를 뽑아내다니... 역시 명불허전인 거 같습니다. 

 

19. Without you - Bad Finger / Harry Nilsson 

'제2의 비틀즈'라는 칭호가 불편했던 배드 핑거의 야심작이었으나 역사의 저편으로 쓸쓸히 묻혀

해리 닐슨에게 헐값으로 넘긴 후 리메이크되어 희대의 명곡이 된 노래. ㅠㅜ 넘나 안타까운 사연을

머금고 있는 노래입니다.



 

20. The Power of love - Jennifer Rush / Celin Dion

 

서정적인 감성과 파워풀한 가창력이 요구되는 강력 발라드! 원곡도 이미 빼어난 클라스로

 

호평을 받았지만 9년 후 발매된 셀린디온의 리메이크는 이 곡을 더 광범위하게, 세계적으로

 

일파만파 퍼트렸죠. 전 둘 다 좋드라구요ㅎㅎ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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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7 본시리즈  
기대해봅니다.
29 써니04™  
Imagine - Avril Lavigne 요.
의외로 여가수가 부른 Imagine도 좋더라고요. 김연아님의 갈라쇼 음악으로도 쓰였죠.
22 박해원  
아아 위엄있는 리메이크네요ㅋㅋ 들어봐야겠어요
23 자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