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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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상평(?)

S MacCyber 4 5095 3
안녕하세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매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옛날(?)에는 공중파 방송에서도 꼭 해줬는데 언제부터인가
케이블 TV가 판권을 가져간 바람에 케이블 없는 집은 볼 기회조차 없어져서 서운
하더군요.  다행히 IT의 시대가 도래해서 (떳떳하진 않겠지만) 뒤늦게라도 고화질로
볼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되는 듯 싶습니다.  ^^;

이번 아카데미의 진행은 무난한 편이었고 여기저기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이 게시판이 사진과 글이 편집이 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이미지는 따로 첨부하면서 글을 올립니다.

먼저, 오프닝 전에 모든 후보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한두마디씩 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상영한 것과 연결되어 모든 후보들이 기립해 박수를 받으며 오프닝을
하는 것은 배려 깊은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3)

사회를 맡은 엘렌 드제네레스는 유명 코미디언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시트콤도
했었고 무엇보다 동성애자라는 점에서 이번 아카데미가 인종, 개인의 다양성에
있어서 개방적이었다는 평을 듣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2)
우연하게도 주제가상을 받은 멜리사 에트리지도 동성애자로 수상 소감에서
시상식에 동반한 자신의 '부인'(자기가 직접 wife 라고 말함)에게 감사의 말을 했죠...

노장들의 승리라는 기사가 많이 났었는데 단순히 주요 수상자들 뿐아니라 편집,
음악/음향의 효과/편집상 등도 젊은 사람들일 것이라는 우리 예상과는 달리
50~60세는 된 분들이 받아가는 것을 봤을 때 역시 한우물을 파는 전문성은 인정
받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카데미는 매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하는데 올해는 '아카펠라 음향
합창단'이라고나 할 세그먼트를 준비했는데 (사진 4) 뒤의 영상에 맞춰 각종
음향효과와 배경음악 등을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공연을 했습니다.  자동차가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지나가는 스테레오 효과 같은 것에서부터 총소리, 물소리,
빗소리 등등 색다른 재미를 주더군요.

각본상, 각색상 후보를 발표할 때는 실제 영상에 맞춰 시나리오를 읽어 주는데
상당히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즉, '그 남자는 신문을 들고 뒤로 돌아선다  그리고
말한다' 하면 영상 속 대사가 나오는 그런 식이죠.  잘못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디파티드 수상 때 장내 아나운서가 원작이 일본영화라고 소개하는 것 같더군요?

또 하나의 압권(?)이라면 그림자 쇼라고 할까요?  10 여명의 무용수들이 그림자용
스크린 뒤에서 몸을 합치거나 올라타고, 약간의 도구를 이용해서 유명 영화의
상징적인 모습을 그림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진 5)  007의 총을 묘사할 때는
총알도 발사 됩니다. ㅎ 어떻게 저 모습이 가능할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재미있는
퍼포먼스 였습니다.

아카데미는 아주 공식적인 행사지만 시간이 너무 긴 만큼 지루해지지 않도록
각종 볼거리와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사실 일년간 준비하는
것이니 나름대로 완벽을 기할 수 있는 것이겠죠. 

내년에는 80주년인 만큼 더 대단한 기획이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물론 아카데미의
의미는 상이 아니라 영화라는 점을 잊지는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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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babyjune™  
  헛~ 이런글도 올려주시고^^*<BR>밤늦은 시간에 댓글 달려니 잘안되네요ㅡㅡ^<BR>쩝~ 오만가지 잡생각 때문에 잠을 이룰수 없어 잠시 들어와봤습니다.<BR>즐거운 주말보내세요^^*
1 룰루 ~  
  좋은... TV수신카드를 가지신 모양입니다.<BR>화질이... 무척 부럽군요 ;;;<BR><BR>제건 90년대 제품이라...<BR>그것도 망해버린 가산전자... 현재는 다른 영업을 하는듯...<BR>윈도 재설치 할때마다 고역입니다. 드라이버 잡느라...<BR>윈2000까지 드라이버를 내놓고 망해버린지라... xp에서 강제로 잡아놓고 쓰는 실정...<BR>시그마TV 드라이버로도 잡힌다는 ~<BR><BR><BR><BR>시상식 사회를 본 '엘렌'이라는 코미디언...<BR>예전엔 귀엽고 재미있어서 참 좋아했었는데... 드러내놓고 다니는 레즈비언 소식을 접하고서...<BR>왈칵 짜장나더군요.<BR>저여자 갑자기 드러내놓는데... 그 당시 미국에서도 거부반응이 상당했죠.<BR>지금은 개인 쇼를 하나 진행하는등...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는 모양이지만...<BR><BR>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부르스 윌리스'가 당첨되는 그날까지 ~<BR><BR>안되면 '대종상'에서라도 줍시다 ! 그까이꺼 ~
S MacCyber  
  TV 수신카드는 아니구요... 동영상이 돌거든요.... ^^;
1 babyjune™  
  전 수신카드로 TV안봐요....그냥 제 마음대로 개조해서 TV 시청합니다.<BR>20.1인치 모니터로 에버미디어 연결 돌비사운드카드..오디오 연결 및 DVD플레이어 연결등등 여러가지 짬뽕으로 설치해서 TV 시청해요..ㅡㅡ^<BR>특히 영화볼때 소리 넘좋아요. TV볼때도 영화보는 느낌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