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각하께 감히 드리는 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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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각하께 감히 드리는 충언

1 고운모래 3 5954 0

제냐님,


이제 저에 대하여 풀리셨다니까 용기를 내어 감히 충언을 드릴께요.


제냐님이 대통령이시고 저는 참모(또는 수석비서관)라고 생각하시고 신하의 충언을 들어주셔요.


 


 


 


 


비서관: 각하, 악플의 수가 벌써 20을 넘어섰습니다.


 


대통령: 그건 나도 알아, 하나마나한 보고만 하지말고 악플은 누가 시작했고 누구의 돈으로 했는지 그런 걸 보고하란 말이야. 


 


비서관: 각하 저들이 뭐가 아쉬워서 돈을 써가며 리플을 달았겠습니까?




대통령: 아냐, 누군가 앞장을 서서 시작했으니까 덩달아서 저러는 것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들이 내 뜻을 몰라줘서 그래. 그러니 악플이 안달리게 잘 가르치고 더 설득해야 돼. 계몽을 위해 필요하면 번역이란게 뭔지 나와있는 싸이트도 링크를 달아줄거야.




비서관: 하지만 첫 악플에 반박을 하고 우리의 입장에 대해 설득을 하면 할수록 동문서답 하냐면서 오히려 여론이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모른 척 무시하고 그냥 가만히 놔둘 걸 그랬습니다. 긁어 부스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통령: 난 저들을 위해 밤새면서 하느라고 했지만 저들이 그걸 안 알아주고 너무 몰라서 그렇지. 번역이란게 뭔지 몰라서 그런거야, 초벌이란 게 원래 그렇거든...




비서관: 각하, 좀 더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실력을 쌓은 다음에 나서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대통령: 지금은 혼자서 급한 마음에 충분한 시간을 안 들여서 그렇지 충분한 시간만 있으면 나도 잘해.


 


비서관: 각하, 외람된 말씀이오나, 시간의 문제는 아무래도 아닌 듯 하옵니다. 한달이 걸려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대통령: 이 사람이? 번역은 창작이야. 근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나의 창작의 고통이 뭔지를 좀 더 홍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비서관: 각하, 소설도 아닌 번역에서 각하의 번뜩이는 창작을 이해하고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더구나 그 창작에 의한 피해 호소가 지금 곳곳에 점점 비등합니다. 통촉해 주옵소서.


 


대통령: 흠... 그래? 좋아 그렇다면 앞으로 한 10편쯤 만들고 나면 그 때는 경험도 쌓이고 평판도 좋아지고 잠잠해질거야. 그러니 밀어부쳐.




비서관: 각하, 이건 경험만 가지고 될 일도 아닌 듯 합니다.


 


대통령: 뭬야?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자네는 도데체 할 줄 아는 소리가 그것 뿐인가? 그렇다면 대안을 가지고 와 봐, 대안을...


 


비서관: 지금은 치밀어오르는 오기를 다스리고 누루실 때이오니, 잠시 쉬시고 그 시간에 실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그것만이 악플을 막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윈윈전략의 길이옵니다. 통촉하소서. 실력만 키우시면 아무도 뭐라 그럴 사람이 없으리란 것을 소신이 장담합니다. 그 때도 만약 누가 뭐라 나서면 제가 알아서 책임지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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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나인  
진짜로 ...안웃을라고 했는데 웃었어요
1 제냐  
감사합니다.
1 NBN  
각하는 뭔 각하....ㅋㅋㅋ
쥐새끼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