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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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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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申東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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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망고나무  
  중2때.. 중3선배교실 들어 갔다가 뒤게시판에 붙어 있는 이 시를 보고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던 게 생각 나는군요.
.. 지금은 그런 울림이 전혀 오지 않는 쇠붙이가 되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