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본가 갔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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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본가 갔다가 왔습니다

17 실룩이 7 1254 1

어제(10/23)오후 2시쯤 출발해서 와이프랑 둘이서 본가에 가니 개략 2시 40분...작년 12월 끝자락에 큰형이 예전에 다녔던 회사의 지사에 1층을 월세로 줬는데 대충 3~4명이 씁니다.대문 열쇠로 열고 들어가 보니 일요일이라 1층은 문이 잠겨 있고 담배꽁초가 여기 저기... 쓰레기 분리도 안되어 있고 100리터 봉투에 차고 넘쳐서 고무 다라이(?)에 쓰레기 가득있고 감나무 낙엽이 이리 저리 굴러다니고... 금년3월에 가고 두 번째니 7개월만에 본가에 갔는데 거의 흉가 수준이었습니다.2층 텃밭엔 온갖 잡풀이 우거져서 포기하고,예전에 아버지께서 감 따시던 걸로 감만 따가지고 왔습니다.와이프랑 둘이서 개략 40분 정도 청소하고 슈퍼에 가서 5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 사서 챙겨놓고 집을 나서는데 어머니의 웃으시던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계실 때는 감도 많이 열렸는데 아버지 먼저 돌아가시고 한 그루 베고난 뒤로는 양이 팍 줄었네요..

집에 와서 한 박스 남짓 되는 감을 닦고나서 저녁먹고 TV 보다가 깜빡 잠들어 깨니 새벽이 됬네요.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시겠지만 감이 큽니다.와이프도 시골 출신인데 우리 집 감만큼 맛있는 건 처음이랍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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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27 블루와인  
얼핏 봐도 튼실하네요. 저 감이 저렇게 이쁘게 자라기가 쉽자 않은데...
새들이 하도 쪼아서 말입니다.
부모님... 그저 먹먹할 뿐입니다...
17 실룩이  
홍시 된 건 새들이 몇개 쪼아 먹었네요.. 큰 형이 서울에 있을 때 보내줬는데  양도 작년보다더 줄고 외국가서
그냥 생략할려고 합니다.당구장 친구 한명에게 10개정도 줬는데(감이 어른 주먹크기) 맛있어서 나중에 사먹었다네요.
결혼 전 시외 자취할 때 격주로 한번 씩 왔다가 대문을 나설 때 어머니 서 계시던 자리 보면 찡합니다.
세월은 흐르고 저도 제 자식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갈 운명이지만 살아 있을 때 가족들,지인들 끼리
좋은 추억만들며 만들며 살아가야죠.
S 맨발여행  
풋감은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종이에 싸서 어두운 곳에 열흘 정도 방치하면 홍시로 변합니다.
제가 떫은 풋감을 먹을 때는 일부러 그렇게 하죠.
17 실룩이  
맨발여행 님 아직 안 주무시고요? 저는 초저녁에 잤다가 깼는데 4시간 잤더니 아직은 잠이 안오네요.
저는 그냥 책꽂이에 놔뒀다가 좀 말랑해지면 냉장고 1~2일 정도 넣어두었다가 먹습니다.
대충하시고 주무세요
32 까치와엄지  
겨울철에 먹는 홍시가
정말 별미죠..
먹어 본 사람만 아는 거
있잖아여.. 그 맛..^^
17 실룩이  
아들과 딸내미는 감을 별로 안 좋아하네요.

옛날에 제가 동태탕 먹는 걸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지금은 제일 좋아합니다.돌아가신 어머님 동태탕 좋아하셨듯이..
언젠가는 아들과 딸내미가 감 좋아할 때가 올 수도 있죠.
18 터프걸수지  
대봉감 정말 맛있는데 전에 시골에 갔다가 사온 대봉홍시은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곳에서 경기도에서 사먹는 홍시는 맛이 많이 차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