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영구와 하룡이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어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웨이터가 음식을 가져와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거기에는 서양 겨자를 담은 접시도 있었다.
서양 겨자를 처음 본 두 사람은
미국식 젤리의 일종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 맛을 보려고 한 숟가락을 푹 떠서
입에 넣은 영구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영구야, 너 왜 그래? 우는 거냐?"
하룡이가 그렇게 묻자
그래도 자존심이 있는 영구,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울고 있는 것은 말야...
지금 문득 목을 맨 우리 아버지의 일이 생각나서 그래."
하룡이는 안됐다고 생각하며
자기도 그 서양 겨자를 맛볼 생각으로
한 숟가락 가득 떠서 입에 넣었다.
입에 숟가락이 들어간 순간
눈물을 쏟기는 하룡이도 마찬가지였다.
영구가 하룡이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내가 우는 것은 말이야..."
하룡이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을 이었다.
"네 아버지가 목을 맸을 때
어째서 너도 목을 매지 않았는지
분해서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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