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화장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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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화장빨

1 나무그늘 5 5069 6

재밌길래 퍼옵니다... ㅎㅎ


맞춤법/띄워쓰기 교정, 일부 내용 아주 약간 수정했습니다...


. 원제 : 남친에게 이꼴저꼴 다보인 민망녀 ㅠ_ㅠ


. 출처 : 웃대반점요놈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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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부터 무척이나 못생겨서...


가족들에게 항상 "못난이~" 란 말을 듣고 자랐죠.. ㅠㅠ


친척들 조차도 너희 가족 중에 너만 그렇게 생겼어.. 란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그랬던 제가... 대학을 들어가서 화장이란 걸 하면서..


변신을 하는 겁니다. +_+


못생겨도 눈 하나는 컸답니다..


그래서 화장을 하고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서


넙적한 얼굴과 툭 튀어나온 광대뼈를 덮으니.. 움화화홧~!


나름 갸름해 보이고 눈만 땡글 +_+~


순간 착시현상으로 저마저도.. 스스로 이뻐보인다는 착각을 할뻔 했지요. ㅠ;;


화장을 하면서 한마디로 용된 거죠. ^^;;


알고보면 슬픈 얘깁니다. ㅋㅋㅋ (흑흑 ㅠ_ㅠ)



이따금 바람에 긴생머리가 날리면.. 후훗...


한마디로 x되는 겁니다. -_- 넓은 얼굴이 다 보이니 ㅋ


바람부는 날이 제일 싫었습니다...



드디어 저에게도 185에 쭉 빠지고 잘생긴 남친이 생겼습니다..


(저의 원판과 비교해서는 상당한 킹카였지요.. 후움..^^)


긴 생머리에, 큰 눈에, 원피스를 입고 전공책을 항상 들고다니던 나를 본 남친이


여성스러워 보이는 제 모습에 반했다나요 어쨌다나요 -0-;; 그러더니 저와 사귀잡니다..


(여성스럽긴 으하하하 -0- 개뿔..-0- 넌~ 속은거다~)


남친과 다니면서 바람부는 곳은 절대 다니지 않았습니다..


행여 머리카락이 흩날리면 으흐흐.. -_-



사귀는 2년동안 전 한번도 화장 안한 모습을 보인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남친을 속여왔습니다.. 후후후~-_-


한번은 학교에서 MT를 갔는데 행여나 자는 모습을 보이게 될까봐


최소한 본판은 숨김화장, 즉 가릴건 다 가린 옅은 화장을 하고 잤더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는 저를 살짝 불러 내더군요...


속으로 휴우~ 다행이야.. 후훗~ 하면서 나갔죠...


절 보던 남친이 화장 지워도 귀엽네 ^^ 라고 말하더군요.^^


(이거 화장한 거야 ^^~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후훗~ 맘대로 생각해라. ㅋㅋㅋ)



남친과의 사귐은 2년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 들락거리는 사이까지 발전을 했지요..


하지만 제가 화장 안한 모습을 본적은 한번도 없을 정도로


철저히 이중 모습을 지켰습니다. ㅠ_ㅠ;;



그러던 어느 일요일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일요일 오전 11시가 넘도록 늘어지게 자고 있었답니다..


곰돌이 원피스를 입고 엎어져서...


얼굴은 한쪽으로 돌리고, 입은 살짝 벌린채로...


머리는 산발이고, 얼굴은 퉁퉁 붓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 마치 머리 산발한 슈렉이


절 보고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ㅠㅠ;)


엎어져서 한참을 자는데 뭔가 발로 절 툭툭 칩니다..



동생인줄 알고 "야..꺼져~-_-" 한마디 날려주고 계속 자려고 했는데...



다리통이.. 남동생의 굵은 다리가 아니고...


길쭉하고 늘씬한 다리가 떡 하니 서있는 겁니다...


퉁퉁 부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올려다 보니


아니... 왠 남친 닮은 남자가 절 내려다보는 겁니다!! ㅠㅠ



뜨아아아아악~~~~~~~~~~~~ -0-;;



그렇습니다..ㅠ_ㅠ;;


남친이 우리집 근처에 세차하러 종종 오는데


일요일이라 아침 일찍 세차하고 저 보려고 온 겁니다. ㅠ_ㅠ;;


짖궂은 언니가 남친을 제방에 넣어준 거죠..


언니-_- 솔직히 지금 남동생이랑 둘이 미친듯이 웃고 있겠죠. -_-



남친이 저의 이 짐승같은 모습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을까요... ㅠ_ㅠ



남친 : "야~ 영희야(가명임)~ 일어나~ ㅋㅋ 몇신데 아직 자냐~ ㅎㅎㅎㅎ"



정말 하늘이 노랗다는 심정..ㅠ_ㅠ;; 죽고싶다는 생각..


이대로 방 구들 아래로 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ㅠ 너무 원망스럽더군요... ㅠㅠ..


(이 때까지 지켜온 나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는..개뿔.. 끝짱이다. ㅠ_ㅠ)



ㅇ ㅏ ㅇ ㅣ ㅆ ㅣ~~~~ 오 ㅐ 오 ㅏ ㅆㅓ~~~ ㅠ_ㅠ !!!!!!!!!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산발한 앞머리를 고음불가의 김수근 헤드뱅하듯


얼굴 앞으로 늘어뜨리고 (망나니 산발한 머리처럼 보였을 듯 ㅠㅠ)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세수를 하고 샤워하고 나서..


화장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이 사태를 어케 수습하나.. ㅠㅠ


고민 고민하다 일단 화장부터 하고보자 하고


제 방으로 잽싸게 뛰어 들어갔습니다..


(역시 제 방으로 갈땐 망나니헤어로 얼굴을 가리고 -_-)



제 방에 들어가서..문을 잠그고 호흡을 고르고 정성스레 화장을 했습니다..


이미지는 복구하고봐야 할 꺼 아닙니까... ㅠ_ㅠ


30분간 정성스레 화장을 하고 거울을 쳐다보니


아까 보이던 슈렉은 없더군요. -_-



그 상황에서 남친은 제 방 앞에서 TV를 보면서 절 기다리고 있었지요.


이제 남자친구 앞에 당당하게 나가자~!! 하면서 마음을 추스리는데.....


절 찾으시는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영희야~ 영희 어딨니?"



큰 목소리로 찾으시는 아버지..


제가 거실로 막 나갈려고 하는 찰나...


더 크게 절 찾으시면서...



"영희야~ 너 무좀약 사왔다~!! 발라라~!!"



으아아악~ 아버지~~ ㅠㅠㅠㅠㅠㅠ~ OTL;;;;;;



전 제 방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ㅠ_ㅠ;;



네 그렇습니다..


아침에 약국 가신 아버지 제 무좀약 사가지고 오셔서..절 찾는 목소리..


남자 친구가 들었겠지요..ㅠ_ㅠ


모든 건 끝장난 듯 했습니다..


생얼굴을 들킨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ㅠ_ㅠ 무좀..까지 들켜버린..;;


아버지..너무 원망스럽습니다. ;;


세상이 무너지고.. 눈앞이 캄캄..



저.. 무좀..ㅠㅠ 저 드러운 여자 아니예요..


청결하고 잘 씻고 집에서 결벽증 있냐고 할 정도인데 ㅠㅠ


집에 남자들이 많다보니.. 슬리퍼 같이 신어서 무좀 옮았어요. 흑흑..;;


첨엔 가려워서 피부과 갔더니 무좀이래요.. 아악..ㅠㅠ


창피해서 무좀약 좀 사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아부지 ㅠㅜ 왜왜!!! 남친 있는데....


남친 온지 몰랐다 하시더군요. ㅠㅠ



그날....


밖에서 언니랑 남동생은 아버지의 "영희야~ 무좀약 사왔다~" 이 말 듣고;;


웃다가 쓰러졌답니다 -_-


그리고 무좀약은 제 방문을 두드리는 남친 손에 들려져 있더군요.. ㅠ_ㅠ



"니 무좀약... 받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 웃겨서 미치려고 하더군요. -_-



그 이후...


전 이따금 화장 안한 맨얼굴을 스스럼 없이 남친에게 보여줍니다..


첨 볼땐 흠칫~ 놀래더니 서서히 익숙해져 가더군요..


후훗~ 길들였습니다. -_-


그리고 무좀약;; 그 이후론 남친보고 사다 달라고 했습니다. ^^:;


남친 착해서 다 사다줍니다. ㅋㅋㅋ


근데 무좀약 주면서 야릇한 웃음은 왜 짓냐!! -_- 주글라고 -_-+



그리고 지금은 무좀 다 나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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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5-10-06 16:25:33 유머엽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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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고운모래  
  허걱... 이런 것도 교정/수정 ??  하여간에 대단하십니다. 그거 혹시 직업병은 아니죠 ?

머리 산발한 슈렉 --> 이게 하이라이트네요.
슈렉 얼굴이 좀 크긴 하죠. ㅋㅋ
1 나무그늘  
  직업병은 무슨... 가당찮은 말씀을...<BR><BR>그냥 눈에 좀 거슬리는 오타가 좀 보이길래 교정을 하고서<BR><BR>자수를 한다는... 뭐, 그런 의미죠...<BR><BR>하도 저작권! 저작권! 하니까 시대에 부응해서 미리 자수한다는.... ^^;;<BR><BR>뭐, 그런 의미니까 귀엽게 봐주세용~~~
1 고운모래  
  이거 참... 포스터건 뭐건... 이제는 퍼오기도 참 쉽지가 않겠네요...<BR><BR>언제부터인가는 출처를 꼬박꼬박 밝히시더라니... 어쩐지... ㅋㅋ<BR><BR>사실은 그래서 저도 평창올림픽 최종 프리젠테이션 영상은 뺀 거여요. 알아서 찾아 보시라고... ㅋ<BR><BR>알고보니 이거 완전 이심전심이었군요? <BR><BR>하기야 시대부응은 남녀노소를 안 가리죠.
6 TrustNo1  
  ㅋㅋ 근데 슈렉이 머리카락이 있었던가 ㅡㅡa
1 나무그늘  
  하하하... ^^<BR><BR>에구, 금방 밥 먹었는데도 또 배가 고프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