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영화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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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영화 '해바라기'

1 이정민 0 5190 2
올해 나이 29세...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세월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른들이 그런 말씀하시지요.
20대에는 세월도 20km로 가고 30대에는 세월도 30km로 가고....60대에는 60km로 간다고.
그래도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자꾸만 지워져만 가는 추억을 되짚어가다보면 추억은 100km속도로 사라져버리는가 봅니다.

아마 머리털 나고 해바라기라는 영화가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대략 4-5살 정도로 기억이 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함께 저녁에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하시고 대한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근데 아버지께서 바람을 맞춘것이었지요.
화가난 어머니는 그냥 가실려고 하다가 너무나 보고 싶은 영화였기에 마지막 남은 영화표 한장을 샀다고 합니다. 지금도 극장에 그런 좌석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사실 바로 아래에 딱 한자리 있는...어머니는 절 무릎위에 앉히고 긴 시간 동안 영화를 보셨습니다.
대충 내용은 1차인지 2차인지...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전쟁에 참전을 하게 되고 여자는 그 남자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다 남자가 전사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죠. 하지만, 그 남자는 돌아옵니다. 그냥 흔한...마치 워털루브릿지같은 내용의 영화이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여주인공이 빨래를 너는 장면과 맨 끝에 기차역에서 이별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다른 건 기억안나구요^^ 나이 먹고 이 영화를 백방으로 구하러 다녔는데 우연찮게 소장하고 계신 분이 계셔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하드가 날아가는 바람에 다시 못보고 말았죠.

이 영화 다음에 극장에서 본것이 버닝이라는 공포영화였습니다. 대략 6살쯤으로 기억이 되는군요. 람보와 버닝, 둘 중에 뭘 볼까 고민하다 아버지는 람보를 보고 싶어하셨는데 어린 호기심에 목잘린 포스터를 보고 버닝을 보자고 졸랐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좌석과 좌석 사이에 한쪽 눈만 내놓은채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조금 커서 봐서 그런건지..아니면 충격적이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내용이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도 많은 영화를 보며 감동을 받았었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들이 참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칼라퍼플, 빅....좀 머리크고 본 늑대와춤을, 사랑과영혼등등...백투더퓨쳐라는 영화는 무려 30번이 넘게 1,2,3편을 봤는데요. 언제봐도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영화같습니다.

이야기가 두서없이 흘렀지만, 나이먹는게 그리 서글프다는 생각만 드는건 아니네요.
젊은 사람이 이런말하면 좀 그렇지만, 추억이 있기에 지난 세월이 그리 섭섭하지만은 않은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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